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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4월에 만난 세정사 계곡의 야생화들

ⓡanee(라니) 2020. 4. 29. 00:00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의 세정사 계곡 꽃소식입니다. (13일, 21일, 24일, 27일에 다녀옴)

복수초, 너도바람꽃, 꿩의 바람꽃이 피기 시작하는 때부터 얼레지가 한창일 때까지

진사님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던 세정사 계곡~

4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이곳을 찾는 발걸음들은 현저히 줄어들었지만

라니는 여전히 그곳이 궁금하여 지금도 종종 그곳으로 달려가고 있답니다.

요즘은 줄딸기가 한창이고 앵초가 특히 예쁜데 앵초의 개체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어서

발견할 때마다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만나고 있네요.

 

 

21일에 찍은 줄딸기의 모습~

전에는 줄딸기를 보며 예쁘단 생각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아마도 적기에 본 적이 없어 그랬나 봅니다.

이렇게 이쁜 모습을 하고 있던 이 아이도 사흘 뒤에 가보니 같은 아이가 맞나 싶게 미워져 있어서 안타까웠거든요. 

  

 

물론 뒤늦게 핀 다른 아이들 중에 또 다른 예쁜 아이들이 있어 다행이었지만요.

이 아이는 27일에 찍었는데 색감이 진해서인지 전에 보았던 미모의 아이들보다 더 상큼해 보였답니다. 

 

 

21일에 찍은 벌깨덩굴~

이 때만 해도 벌깨덩굴은 눈에 많이 띄지 않았고 꽃도 활짝 피지 않았었는데...

 

 

 사흘 뒤에 가보니 눈에 띄는 아이가 많아졌고 꽃잎도 이렇게 벌어졌더라구요.  

 

 

27일엔 훨씬 많은 벌깨덩굴이...

비까지 한 두 방울 떨어졌던 흐린 날이었는데 잠깐동안 해가 비칠 때 찍어봤네요.

 

 

24일에 찍은 병꽃나무~

아직은 대부분의 꽃이 노란색을 띄고 있지만,

 

 

붉게 변해가고 있는 아이들도 드문드문 보였답니다.  

27일엔 붉은색으로 변한 꽃이 더 많이 눈에 띄었구요. 

 

 

귀룽나무랍니다. (27일)

 

 

눈부신 햇살 아래서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살랑거리는게 이뻐 담아봤네요. (24일)

 

 

24일에 처음 만난 구슬붕이랍니다.

열심히 찾아도 두 세 개체 밖에 만날 수 없었기에

애지중지하는 마음으로 담아 온 녀석이예요.

27일엔 더 많은 구슬붕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한 개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거~

아직 때가 이른 건지, 개체수가 많지 않은 건지...?? 

 

 

21일에 찍은 피나물입니다.

피나물은 세정사 계곡에서 너무 너무 흔하게 볼 수 있고 피어있는 기간도 긴 녀석이라 별로 눈길을 주지 않는데

가끔식 맘에 드는 아이들은 그래도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보고 있답니다. 

이 아이는 으름덩굴의 덕을 좀 봤죠.

자연 속의 선을 너무나 좋아하는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거든요. 

 

 

27일에 찍은 피나물의 모습~

피나물도 이제 끝물이라 봉오리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씨가 생기고 있는 아이들이 많아졌어요.

 

 

민들레가 자리잡고 있는 바위가 눈에 띄길래 겸사 겸사 바위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까지 담아봤네요.

ND 필터를 준비해 갔으면 장노출 사진을 제대로 남길 수 있었을텐데...ㅠㅠ  

 

 

좀처럼 이쁘게 찍기 힘든 족두리풀에 한 번 더 도전~

매번 실패하다 그나마 좀 나아보이는 듯해서 찍어봤는데,

 

 

27일에 결국 대박 잘 생긴 녀석을 만났답니다.

꽃이 잎에 가려져 있지도 않고 땅이 아닌 나무가 배경이 돼주어 꽃 색도 잘 보이고...

아무튼 너무 너무 좋았네요.

4월 2일 이곳에서 족두리풀을 처음 만난 이후, 이런 미모를 가진 족두리풀은 이 아이가 처음이었답니다.        

 

 

 

24일에 찍은 앵초들~

21일에 갔을 때만 해도 계곡 아래 쪽에선 앵초를 발견할 수 없었는데

단 며칠만에 깜짝 등장을 한 걸까요??

아님 라니가 발견하지 못했던 걸까요??

이렇게 이쁜 아이들이 눈에 띄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빌로오도재니등에가 꽃 주변을 맴돌길래 열심히 셔터를 눌러봤습니다.

배경과 색 구분이 되질 않아 애쓴 보람은 없게 됐지만. 

 

 

계곡 아래 쪽의 앵초를 27일에도 한번 더 찍어봤어요.

어떤 들꽃들은 하루 이틀만에도 꽃이 시들어 볼품 없어지거나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기도 하는데

이 아이는 이렇게 그 모습 그대로 싱싱~

여리여리한 모습과는 달리 강한 생명력을 가졌나 봅니다.   

 

 

하늘이 이뻐서 찍어본 사진~

그냥 찍으면 꽃이 너무 어둡게 나와서 후레쉬를 터트려가며 찍었답니다.

 

 

꽃은 없지만 줄기의 곡선이 맘에 들어서 찰칵~

스페인의 유명 건축가인 가우디가 말했다죠.

자연에는 직선이 없고 곡선만 존재할 뿐이라고.

 

 

21일과 23일에 찍은 나도개감체들이랍니다.

개체수가 많지는 않아서 열심히 찾았던 기억이...

27일에는 한 녀석도 만나지 못했네요.

 

 

피나물 중에 배경이 있고 봉오리라서 간택된 아이들~

"영광인 줄 알거라~"ㅎㅎ

 

 

얘네들은 역광에 빛나는 줄기의 솜털이 매력적이라서 찰칵~

 

 

13일에 찍은 앵초랍니다.

이 때는 세정사 계곡에 앵초가 피는 줄도 몰랐던 때라 처음 발견하고 얼마나 환희에 찼었던지요.

게다가 라니가 좋아하는 그림자도 있고.

그야말로 마음 속에서 수없이 '야호~'를 외쳤었네요.

 

 

요것도 13일에 찍은 거~

이제 시작 단계였던 때라 활짝 핀 것보다 꽃봉오리가 더 많았었고

윗 사진에 있는 아이들이랑 이 녀석들이랑 꽃이 핀 건 두 무리 뿐이었죠. 

 

 

8일 후에 다시 찾으니 잎만 보였던 아이들에게서도 꽃이 활짝 활짝~ 

 

 

이리보고 저리보고 돌아가며 살펴보다 뒷모습에 홀딱 빠져버린 라니~

지금 봐도 너무 예쁜 거 같은데 혼자만의 생각인 걸까요??ㅋ~

 

 

엄청 실한 또 다른 무리 발견~

이 날은 쏙 들어가선 나올 생각을 않는 해를 원망하며 사진을 찍었었는데

해가 쨍~한 것보다 약간 흐린 날이 앵초를 찍기엔 더 좋았던 것 같아요.

 

 

해가 쨍했던 24일 그늘도 없어 햇살을 온 몸에 받고있는 녀석들을 찍으니 요렇더란 말이죠.

색이 날아가 허옇게 되기 일쑤고 아무튼 힘들었네요.

 

 

이건 27일날 빛이 약한 상태에서 찍은 거~

 

 

27일에 찍은 관중입니다.

꽃은 아니지만 왕관을 연상시키는 모습이 재미있어 찍어봤어요.

 

 

이것도 선이 좋아서 찰칵~

 

 

처음 보는 녀석이고 눈에 띈 녀석이 오로지 이 녀석 하나였던지라 도대체 무슨 꽃일까 엄청 궁금해 했는데

알고보니 너도바람꽃의 씨였다는 거~

 

 

씨가 어쩌면 이렇게 꽃처럼 생겼는지...다시 봐도 신기하답니다.  

 

 

13일의 모습~

그 때는 찍을만한 꽃이 별로 없어, 꽃이 고픈 맘에 위쪽 계곡까지 훑어보려고 올라갔었는데

삼지사방 미치광이풀만 보이고 다른 꽃이 보이질 않아서 1/3정도 올라가다 포기하고 내려왔었네요.

지금은 저곳도 훨씬 초록초록해졌겠죠??

계곡 아래쪽도 하루가 다르게 초록색으로 채워져 가고 있으니.

 

 

27일에 찍은 으름덩굴의 모습이랍니다.

5월 초는 되어야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찾아보니

한 두 나무 정도에서 작지만 꽃이 벌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어 냉큼 담아봤어요.

아직은 벌어지지 않은 콩알만한 꽃들이 조롱 조롱 달려있는게 대부분~

라니가 엄청 좋아하는 꽃이라 여기저기서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을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답니다.

 

 

13일에 찍은 는쟁이냉이구요,

 

 

이건 27일에 찍은 는쟁이냉이랍니다.

끝물이라 꽃잎이 많이 떨어져 나간 온전치 않은 모습이지만 배경과의 어우러짐이 좋아서 찍어봤어요.

 

 

는쟁이냉이처럼 흰꽃이 오밀조밀 다글다글한 이 녀석은 는쟁이냉이의 사촌처럼 보이는 미나리냉이랍니다.

 

 

21일에 찍은 산괭이눈이예요.

금괭이눈이랑 애기괭이눈은 수없이 봐 왔지만 산괭이눈은 처음 만난 듯 하네요.

그렇게까지 귀한 몸은 아닐 것 같은데 여태껏 왜 못봤던 건지...??

 

 

흔하디 흔하고 오랫동안 볼 수 있는 녀석들이지만 요녀석들도 배경이 괜찮아서 찰칵~

 

 

피고 지기를 이어가며 다른 바람꽃들에 비해 피어있는 기간이 가장 긴 듯 보이는 홀아비바람꽃~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지만 아직도 몇몇 아이는 남아서 드문드문 눈에 띄고 있네요.

 

 

알사탕 같은 피나물 봉오리와 홀아비바람꽃의 조화가 재미있어서 찰칵~

위 사진과 함께 13일에 찍은 거랍니다. 

 

 

피나물도 13일에 찍은 거~

23일에 보니 꽃은 사라지고 잎사귀만이 무성했네요.

라니의 세정사 계곡 사랑은 5월에도 계속되겠죠!!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한 으름덩굴꽃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재간이 없을테니 말이예요.

5월이 되면 그 녀석들과 또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