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러시아(完)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특별하다.

ⓡanee(라니) 2009. 8. 24. 08:45

  

2009년 7월 28일 (화)

 

 

Ranee in Moscow

 

-모스크바의 메트로-

 

 

 

 

아르바트 거리 구경을 끝낸 후 스몰렌스까야 에서 모스크바의 명물 메트로(미뜨로)을 탔다.

 타고 내리는 과정이나 열차의 모습에선 우리나라와의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하지만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순간 '아~ 이건 좀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경사도 급하고 끝도 보이지 않는데 움직이는 속도가 어찌나 빠르던지...

놀이공원의 놀이기구라도 타는 것처럼 스릴마저 느끼게 된다. 

(모스크바의 지하철 승강장은 지상에서 100m 정도 내려가야 할 정도로 매우 깊다.)

모든 것이 느릿느릿인 것 같은 나라에서 기막힐 정도의 빠름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동거리가 길다보니 그 많은 사람을 짧은 시간 안에 동시에 이동시키려면 어쩔 수 없겠단 생각이 든다.

지하철 배차 간격도 2분이라던가, 50초라던가...

 

 

 

 

1930년대 스탈린 시대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지하철은 현재 11개의 노선을 운행하고 있어 시내 곳곳을 잘 연결해 주고 있다.

지하철이 이렇게 잘 발달돼 있는데 어찌하여 지상교통은 맨날 심각한 트래픽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스몰렌스카야 역의 벽 조형물

주제가 <투쟁>인가 보다.

 

 

 지하 깊숙히에 있어 음침하거나 지저분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깨고 지하 궁전을 걷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웅장한 모

습의 승강장이다.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 더 고급스러움)

 

 

 

 

메트로를 기다리는 사람들(스몰렌스카야 역)

 

 

 

 

 

지하철 내부

열차에 올랐다. 런던이나 파리, 비엔나, 부다페스트 등의 지하철은 낡고 오래되었거나 우리나라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

좀 더 흥미로웠는데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쾌적하지만 우리나라의 것과 별 차이가 없어 지하철을 타고 있는 자체는 그다지

흥미로울게 없다. 

 

 

 

빠르크 빠베듸 역

스몰렌스카야 역에서 한 정거장, 승리 공원(빠르크 빠베듸)을 보기 위해 빠르크 빠베듸 역에서 내렸다.

지하철 역 중 가장 깊이가 깊다는 역이다.

84m 깊이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거리는 120m가 넘는다.

 

 

 

 

 

스몰렌스카야 역과는 또다른 디자인, 그리고 다른 벽화가 우릴 맞아 준다. 지하철 건설시 소비에트 연방의 뛰어난 예술가들

이 천장에 걸려 있는 샹들리에나 벽의 모자이크 장식을 위해 고용되었다더니 그 결과물들이 이것이었구나.  물론 장식 그림

이나 조형물의 주된 주제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기초한 것들이 주를 이룬다니 순수 예술을 감상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지

만 그래도 시간만 있다면 이 예술작품들을 보기 위해 하루 종일 지하철 역만 돌아다녀도 재미있을 것 같단 생각이다.

 

 

  

 

이 장식 그림은 세계 제2차 대전에서 소련이 나치 독일군을 격퇴시킨 것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탄지 3분 그리고 또 다시 만나는 에스컬레이터.

우리는 열차에서 내려 5분만에 지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짧은 지하철 체험이었지만 모스크바의 지하철이 교통수단으로서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