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 푸쉬킨(푸슈킨)박물관과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2009년 7월 29일 (수)
Ranee in Saint Petersburg
-푸쉬킨 박물관 &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푸쉬킨(푸슈킨) 박물관
겨울궁전에서 200m 떨어진 모이카 강변 도로 12번지에 위치한 푸쉬킨 박물관은 푸쉬킨이 1836년 가을부터 사망일인 1837년 1월 29일까지
살았던 집으로 1925년에 박물관으로 지정된 곳이다.
푸쉬킨 소유의 집은 아니었고 볼콘스카야 공작부인의 소유였던 이 집을 빌려 살았었다고 하는데 단테스와의 운명적 대결로 총상을 입은 후
이 곳으로 실려와 이 곳에서 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한다. 그래서인지 현지 가이드의 설명은 온통 그의 결투에 얽힌 사연과 총상을 입은 후
이 곳으로 실려와 어떻게 죽음을 맞았는가에 대한 설명 뿐이다. 러시아에 와서 푸쉬킨에 대해 들은 이야기라곤 줄곧 그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뿐이었기 때문인지 이제는 헷갈릴 정도다. 그가 그의 작품때문에 유명한 것인지 그의 죽음의 사연 때문에 유명한 것인지가.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음)
박물관 내부(출처:걸어서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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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쉬킨 동상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푸슈킨에 이어 이번엔 도스토예프스키의 흔적을 찾아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을 찾았다. 러시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가 중의 한명이지만
솔직히 내가 그와 연관해서 떠올릴 수 있는 건 그의 저서 <좌와 벌>과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정도 뿐. 학창 시절 그 책들을 읽느라 씨름했던
기억은 있지만 결국 끝까지 읽지는 못했던 듯하다.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 입구
1971년, 도스토예프스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여 개관했다고 하는 도스토예프스키 박물관은 1881년 2월 그가
사망할 때까지 마지막 3년동안 살면서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집필했던 곳이라 한다. 사형 집행 직전에 살
아난 그는 시베리아 유형과 가난, 질병 속에 평생 허덕였으나 이 집에서만큼은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가 살던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그의 사생활과 관련된 소장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박물관 내부
그의 집 한 쪽에는 그의 문학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놓은 전시실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그의 걸작 죄와 벌, 백치, 악령,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 관련된 자료들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와 그의 부인 안나 그리고리에브나
가난하기도 했지만 노름을 좋아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빨리 빚을 갚기 위해 원고도 빨리 써야 했단다.
그래서 속기사를 고용했는데 나중에 그 속기사와 결혼했다고. (박물관 내부 사진출처:걸어서 세계 속으로)
이 곳의 내부 또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는지라 매표소를 찍은 사진이 전부라는 거. -_-;;
그의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이라면 혹 그의 흔적들을 보며 가슴 뭉클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나
솔직히 나에겐 그렇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 못했던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