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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의 아침

ⓡanee(라니) 2010. 3. 6. 20:04

2010년 1월15일 (금)

  

 

Ranee in Varanasi

 

-힌두인의 신앙 갠지스- 

  

 

 

 

 

새벽녘, 갠지스 강의 일출을 보기 위해 호텔을 나섰다.  새벽이라곤 하지만 몇 개의 조명등을 제외하면 빛이라곤 찾아

볼 수 없는, 한밤중이라 해도 믿을만한 거리다.  어둠 속에서도 분주히 걷고 있는 사람들은 일제히 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그들도 우리들처럼 갠지스 강으로 향하고 있는게 분명하다.

 

 

 

 갠지스 강으로 향하는 길에서 소를 보았다. 일찌감치 거리로 나선 이 소는 꽤 배가 고팠던 모양. 추위라도 조금 덜어주려는

 마음으로 누군가 포대자루를 입혀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먹거리를 파는 상인들도 더불어 같이 바쁜 새벽

 

 

 

 

 

 화장(火葬)하는데 필요한 용품들을 파는 가게 같은데 주인은 아직 아침 잠에 취해 있는 듯 하다. 지난 밤 늦게까지 장사를

 했기 때문일까??? 

 

 

 

 쌀쌀한 아침 공기엔 짜이 한 잔이 최고.

 이러다 짜이에 중독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손님을 맞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기중인 뱃사공들

 미로길을 지나 갠지스 강(힌디어로는 강가 Ganga라 불리움)에 이르렀다. 

 인도 사람들에겐 이미 그 자체가 신앙이라할 수 있는 갠지스 강. 인도 문명의 어머니로 인도인에게 있어선 삶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며 축복인 곳이다.   

 

   

 

  서서히 움직이는 배, 가트가 멀어져 간다.

 

 

 

디아를 팔고 있는 소녀

 

 

디아 

소원을 빌고 갠지스강에 띄우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어둠에서 완전히 빠져나오지 않은, 푸른빛 도는 갠지스강은 이방인인 나에게도 신비로움으로 다가 온다. 

 

 

  

 

 

바라나시의 100여개의 가트 중 중심이 되는 다샤스와메드 가트에 이르렀다.(가트란 성스로운 곳이란 뜻으로 강가와 맞닿아 있는 계단을 말함)  

전설에 의하면 창조의 신 브라흐마가 10마리의 말을 바쳐 제사를 지낸 곳이란다.

 

목욕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다샤스와메드 가트

가트 앞으로 좀 더 다가서니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던 이미지가 현실이 되어 눈 앞에 펼쳐져 보인다.

와우~ 실로 대단한 종교의 힘!!! 나는 겨울 외투에 숄까지 두르고도 으실으실 추운데 이들에겐 이 추위가 전혀 무관해 보인다.

 

 

 

 

 

 

다샤스와메드 가트 

 

 

 

 

 

 다샤스와메드 가트 

 중심 가트답게 매일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이 곳. 가트 곳곳에서 사람들은 갠지스 강물에 얼굴과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린다. 

 이 곳에서 목욕을 하면 죄가 씻겨져 나갈 뿐만 아니라 간절한 기원까지 이루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광경을 보니 힌두교

 인들의 평생 소원이 바라나시의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는 것이라는게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경건한 자세로 얼굴과 몸을 씻고 기도를 올리는 사람들

  이방인인 우리들의 눈엔 갖은 오염 물질들이 떠다니는 더러운 강물로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곳을 방문한 힌두교인들

  에겐 더없이 성스러운 곳이기에 그들은 이 강물에서 더러운 죄를 하나도 남김없이 씻어내고 싶은 듯 몸을 씻고 또 씻는다. 

 

 

 

 가트 주변에선 목욕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갠지스의 물을 직접 마시거나 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다.집에서 목욕

 할 때마다 떠간 강물을 조금씩 넣어 갠지스의 영험한 효력을 느끼기 위해서기도 하지만  멀리서 온 사람들이나 거동이 불편

 한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해 떠 가는 게 아닌가 싶다.  

   

 

강의 가장자리도 생각보단 깊은 모양이다. 강물에 빠지지 말라고 붙잡고 들어갈 수 있는 나무를 설치해 놓은 걸 보면. 

  

디아를 파는 아주머니  

 

 

 

  갠지스의 상징인 시바신강가 여신의 그림이 그려진 다샤스와메드 가트 변의 큰 기둥. 전설에 따르면 갠지스는 원래 천

  상에 흐르던 강이었는데 시바신의 도움을 받아 지상에 내려오게 됐다고 한다.

 

 

     

 다샤스와메드 가트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갠지스

 

 

 

   

원래는 왕들의 별장이었던 곳인 가트 변의 호텔들

 

 

화장터가 있는 마니까르니까 가트

 다샤스와메드 가트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말로만 듣던 갠지스 강의 화장터가 보인다.

 지난 밤부터 시작한 화장( )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채 꺼지지 않은 불꽃이 남아 있는 것인지, 작은 불꽃 몇

 개가 아침이 밝아 오는데도 아직 빛을 내고 있다.

 충격적일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그런 느낌은 없고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진다.

 화장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다 걸리면 카메라를 뺏아간다던데.....지난 번 카메라보다 줌이 잘돼서 겨우 한 장 건졌다.  

 

 마니까르니까 가트

 

 

 

 

 

 

  마니까르니까 가트

   

    

 

  짙은 안개 때문에 해가 뜨는 모습은 못보았지만  때마침 날아가는 새떼들 때문인지 안개에 휩싸인 갠지스의 모습도 나름

  인상적이란 생각이 든다. 

 

 

 

  

 

 한시간 동안의 갠지스강 보팅을 마치고 배를 탔던 가트로 돌아왔다.

 한 시간이 어쩜 이리도 빨리 흘렀는지...

 

 

 

  배에서 내리고 보니 특이한 외양을 한 사람이 무슨 의식 같은 걸 행하는 모습이 보인다. 브라만 사제인가 보다.

 

 

 

시바신의 링감 

 

 

 

 

인도스러운 느낌이 팍팍 풍기는 건물

 

 

 

 

 

아쉬움에 한 번 더 뒤돌아 본다.

'이따 저녁 때 다시 보자.'

 

 

 

바라나시 미로길을 빠져 나가는 중

 

 

 

골목을 걷다 영화 배우처럼 잘 생긴 한 남자에게 시선이 꽂혔다.

흰 천을 두른 이 남자...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 한데...

 

 

 

뿌자에 쓸 꽃을 파는 노점

 

 

할아버지가 팔고 있는 이 나뭇가지는 우리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치약 나무가지라 할 수 있다.

치약 대신 쓸 수 있는 나무인 것 같은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질겅질겅 씹으면 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