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anee in London
-로얄 알버트 홀-
지난 여행 때 와보지 못했던 로얄 알버트 홀(왕립극장)과 하이드 파크가 오늘 여행 일정의 첫번째 코스다.
지난 번에 봤던 곳부터 시작을 했더라면 어쩌면 약간은 김이 샜을지도 모를 일인데 참으로 잘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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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알버트 홀(왕립극장)
런던의 대표적 연주회장인 왕립극장은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인 알버트 공이
로마 시대의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얻어 건립한 것으로 지금도 여름철이면 다양한 콘서트가 자주 열린다고 하나
지금은 겨울이고 아침인데다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날씨라 그런지 극장 주변에선 사람을 찾아 보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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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알버트 홀 북쪽 하이드 파크 안의 이 기념비는
의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만국 박람회를 개최하여 그 수익금 20만 파운드를
콘서트 홀과 학교, 박물관과 이어지는 일련의 시설을 건축하는데 투입한 알버트공의 업적을 칭송하기 위한 기념비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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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 속 알버트공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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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는 정교한 조각들로 둘러 싸여 있는데 네 귀퉁이에 조각되어 있는 조각상들은 각각 4개의 대륙을 뜻하는 조각들로
세계의 중심인 자신들이 그 대륙들을 지배하리라 의미를 담고 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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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를 둘러싸고 있는 담장도 호화롭게 꾸며져 있었는데 네오고딕양식이라는 것 같았다.
저 황금색 담장이 멀쩡하게 황금색으로 빛나고 있는 걸 보면 금도금은 아닐 것이란 별 쓸데없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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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지만 조금이나마 하이드 파크 안도 걸어봐야겠지.
지난 여행 때도 공원 밖에서 본 기억 밖에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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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쪽으로 걸어 들어오면 로얄 알버트 홀과 기념비를 동시에 한 컷 안에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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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내린 비로 땅 상태가 썩 좋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 저기 조깅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지난 여행 때도 런던의 조깅족들이 퍽이나 인상적이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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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조깅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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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와 나는 기념탑과 알버트 홀을 배경으로 서로 동시에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그런데 Y야! 알버트 홀 몸통은 다 어디로 가고 잔디만 잔뜩 배경으로 깔아 주었더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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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듯 말 듯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 안개, 그리고 버버리 차림의 노부부(?).
하이드 파크를 떠나려 차에 올랐을 때 눈에 들어온 모습이었다.
이런 것이 바로 영국적인 느낌이 아닐까.
지난 여름여행에선 전혀 느낄 수 없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