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기교를 건넌 후 댄싱하우스를 찾아 오른쪽으로 Turn, 걷고 또 걸었다.
조금만 걸으면 될 줄 알았는데 도무지 걸어도 걸어도 댄싱하우스라는 건물은 보이질 않는다.
되돌아 올 때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거리가 휘어진 모양으로 되어 있어 찾고자 하는 건물이 보이질 않으니 굉장히 오래 걸은 듯한 착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날 아닌가.
그동안 걷고 또 걷고 한 피로가 다리에 발에 누적될대로 누적된 상태. 발엔 어느새 물집도 잡혀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보지 못할 그 곳을 나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힘이 생기는 거 같다.
하긴 그들에겐 그 건물이 그다지 의미있는 건물도 이닐텐데 왜 이리 좋아하고 있는건지 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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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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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타바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보인다.
공원인가 보다.
걷다보니 아무 의미도 부여되지 않은 건물들조차도 제각각 어찌나 예쁘던지 건물 하나하나를 일일히 카메라에 담았다.
집에 와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실망스런 사진들이다.
건물 하나하나는 예쁜데 건물 하나하나를 찍은 사진들은 공통적으로 하나도 예쁘질 않다.
그들은 같이 어우러져 있었기에 더욱 예뻤던 것이다.
거리에 늘어서 있는 건물 하나하나가 참 예뻤는데....
오른쪽 왼쪽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니 프라하에서 지금까지 본 건물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반가운 건물 하나가 눈 앞에 드디어 나타났다.
"저거였구나."
블러그에서 본 사진만은 못해도( 그 사진은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이었으므로 훨씬 멋져 보였음) 내가 보고자 했던 건물을 찾아 보았다는 감격이 확 밀려오는 순간이다.
그만큼 내게는 의미있는 건축물이었으므로 제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그 건축물만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찬찬히 뜯어보고 또 뜯어 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지나가는 행인 한사람을 붙들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카메라 모델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색하여 온갖 근육들이 다 뻗뻗하게 굳는 느낌이다.
댄싱하우스
한 쪽에는 위와 아래로 퍼지는 형태의 유리 타워가 있고, 그 바로 옆
에는 독특한 구조물(금속으로 된 꼬이고 뚫린 열린 구 형태로, 밤이
되면 그 안에서 조명이 켜짐) 이 지붕 위를 장식하고 있는 이 건물은
댄싱하우스(댄싱빌딩)이다. 표면이 유리로 된 주 건축물은 물결치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건축물의 표면은 불규칙적으로 생긴
창문으로 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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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하우스 앞에서 기념 사진 한장 남기긴 했는데
길거리에서 사진 찍히느라 포즈를 취하고 있기가 참으로 민망했다.
뒤에 지나가는 여자는 왜 저렇게 멋진거야. 흥!
댄싱하우스를 보고 되돌아 오는 길에 찍어 본 국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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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교의 모습, 다리 위에 기둥처럼 서있는 건물에서 기념품을 판다.
레기교 뒤로 프라하 성이 작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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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교에서 카를교 가는 길에 본 탑. 무슨 탑인지는 모르겠다.
다리가 너무 아파 길을 건너기도 싫었고 가본들 알 수도 없을 것 같았기에 그냥 지나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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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를교 가까이에 다다랐다.
저 카를교를 건너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늦지 않을 것 같다.
카를교 근처의 건물
스메타나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