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여행에서의 마지막 밤.

밤이 꽤 늦었지만 누구 하나 선뜻 호텔로 돌아갈 맘이 생기지 않는다.

차비를 제외한 나머지 돈을 동전까지 톡톡 털어 맥주 한 잔을 하기로 했다.

겨우 한 잔일 뿐인데 꽤 취기가 오르는 것 같다.

알콜에 취하고 분위기에 취하고....밤은 그렇게 깊어만 갔고,

세월이 지난 뒤 가끔씩 꺼내 볼 수 있는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 수 있었다.   

 

 

 

 

 

 

 

 

 

 

 

 

 

 

 

 

 

 

를교에서 거리의 악사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 못지않게 재미있는 것이 있으니 젊은 작가들의 각종 그림과 공예품을 보는 것.

 예쁘고 아기 자기한 물건들은 대부분 자신이 만든 수공예품들인 것 같다.

특히 악세사리들은 디자인이 독특해서 하나쯤 사고 싶은 충동이 일기도 했으나 14K 아니라 눈요기로 만족해야 했다.

하긴 밥도 못사먹을만큼의 궁상을 달고 다닌 날들이었는데 14K가 있었던들 무슨 소용이었으리.

 

 

 

사진을 못 찍게 하는 경우가 많아 사진이 많지 않다.

 

   

도자기 인형들. 모두 천사인가 보다.

 

  

 카를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그림과 사진은 3백~5백 코루나 정도에 살 수 있다.

 

 

 

 아크릴판 같은 것에 그린 그림 액자.

 액자를 파는 남자가 멋져 보여서 한 번 더 보았다는 사실.ㅎㅎ

 

 

 독특한 디자인의 액세서리들

 

 

 벽걸이 장식인가..??  그리고 저 아래 있는 것은... 허가증? 아니면.....

 

 

 

리의 몽마르뜨에서 이미 초상화를 그린 상태라 이 곳에서는 그냥 구경만 했는데 보면 볼수록 이 곳에서 그릴 걸 그랬다하는 후회가 밀려왔다.하나 같이 실물들과 흡사하게 그린 것도 맘에 들고 가격도 파리에서보다 저렴하고.... 

  

 

 

 

 

 

 

 

 

 

 

를교에서는 곳곳에서 펼쳐지는 거리의 악사들의 공연들도 만날 수 있다. 클래식한 음악이나 재즈 선율이 들리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경쾌한 음악 소리도 들린다. 연주나 노래가 끝나면 사람들은 박수를 쳐주고 그 중 몇몇은 감사의 표시로 동전을 넣어주기도 한다. 

유럽을 여행하는 동안 늘 궁금했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거리에서 연주를 하는 것인지..... 

알고보니 거리의 악사라고 해서 아무나 판을 펼쳐놓고 연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란다.

거리에서 음악을 연주하려면 음악성을 인정받아 당국의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고.      

 

 

 

를교의 난간에는 제각기 성서적 의미를 담고 있는 30개의 조각상이 늘어서 있다.

모두 체코 출신 조각들의 작품으로 17세기 후바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약 250년에 걸쳐 제작된 것이라고 한다.

 

 

  

 

 

'체코의 수호 성자'로 알려진 얀 네모무츠키 신부의 동상

카를교의 석상 중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를 모으는 석상으로

조각상 밑에 있는 동판에 손을 대고 빌면 이루어진다는 얘기가 있어 여행객들의 줄이 끊이질 않는다.

오른쪽 동판에 손을 대고 빌면 자신의 소원이 왼쪽 동판은 자신이 기르는 개(犬)의 소원이 이루어진다나.

어찌나 여행객들의 손길을 탓는지 손이 닿은 부분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다.    

  

 

성모 마리아와 성 베르나르두스 상

 

 

17세기 예수 수난 십자가

 

 

 성 이브 상

 

 

 

성 바르바라, 성 마르가리타, 성 엘리자베트 

 

 

 

성 노베르트, 바츨라프, 지기스문트 상  
 

 

 

  

타바강의 13개 다리 중 가장 아름답고 유명한 다리, 카를교.

프라하의 관광 엽서에도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프라하의 상징적인 존재로 <007 시리즈>를 비롯해 각종 영화나 광고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우리 나라에선 <프라하의 연인> 촬영지로 이미 알려진 바 있고 며칠 전에도 한가인이 이 곳에서 광고를 촬영하는 장면을 TV 연예 프로에서 방영하는 것을 보았다.

프라하의 인기스타답게 이 곳은 항시 사람들로 붐빈다.

내가 이 곳을 찾았을 때 역시 북적이는 사람들 때문에 레기교를 건널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

도무지 강위에 있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었다.

 

길이 520m의 보행자 전용 다리, 카를교.

520m면 5분내지 길어도 10분이면 충분히 건널 수 있는 길이지만 볼거리가 무궁무진하게 넘쳐나는 이 곳을 10분만에 건너는 사람은 아마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 나는 단언한다.

낮에는 노점상이 펼쳐놓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과 거리의 화가들이 그리는 캐리커쳐나 초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고, 해가 지면 거리의 악사와 거리의 가수들의 공연 때문에 자리를 뜰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 다리를 10분 안에 건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할 수 있고 그 무궁무진한 볼거리를 다 보려면 이 다리를 단 한번만 건너서도 안될 것이다. 

 

 

 

  

성 프란시스 교회

 

 

 

 

 

 

카를교 교탑 

 

 

카를교에서 바라본 프라하 성

 

 

 

 

 

카를교의 활기찬 모습

 

 

 

카를교에서 소지구(말라스트라나) 쪽을 바라본 모습

 

 

▲ 

캄파를 가르는 수로

 

 

▲ 

프라하의 베니스, 캄파섬

구시가 관장에서 카를교를 건너 다리 끝부분에 있는 왼쪽 돌계단을 통해 밑으로 내려오면

 '악마의 시내'라 불리는 블트바 강의 지류로 형성된 캄파섬이 자리하고 있다.

카를교의 교각 밑에 예쁜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서 '프라하의 베니스'라 부르기도 한다고.

중세 시절에는 세탁장으로 사용된 곳이나 현재는 강변을 따라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모여 있고

사람들이 보트를 탈 수 있는 곳으로 바뀌었다. 

 

 

 

기교를 건넌 후 댄싱하우스를 찾아 오른쪽으로 Turn, 걷고 또 걸었다.

조금만 걸으면 될 줄 알았는데 도무지 걸어도 걸어도 댄싱하우스라는 건물은 보이질 않는다.

되돌아 올 때보니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거리가 휘어진 모양으로 되어 있어 찾고자 하는 건물이 보이질 않으니 굉장히 오래 걸은 듯한 착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날 아닌가.

그동안 걷고 또 걷고 한 피로가 다리에 발에  누적될대로 누적된 상태. 발엔 어느새 물집도 잡혀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보지 못할 그 곳을 나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새로운 힘이 생기는 거 같다.

하긴 그들에겐 그 건물이 그다지 의미있는 건물도 이닐텐데 왜 이리 좋아하고 있는건지 원...ㅎㅎ

 

  

예쁜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길을 걷는다. 

 

 

 

 

 블타바 강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는 어린이들의 놀이터가 보인다.

공원인가 보다.

 

 

 

 

 

다보니 아무 의미도 부여되지 않은 건물들조차도 제각각 어찌나 예쁘던지 건물 하나하나를 일일히 카메라에 담았다.

집에 와 사진을 보고 있자니 참으로 실망스런 사진들이다.

건물 하나하나는 예쁜데 건물 하나하나를 찍은 사진들은 공통적으로 하나도 예쁘질 않다. 

그들은 같이 어우러져 있었기에 더욱 예뻤던 것이다.

  

 

 

 

 

 

 

 

거리에 늘어서 있는 건물 하나하나가 참 예뻤는데....

 

 

 

른쪽 왼쪽 열심히 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니 프라하에서 지금까지 본 건물들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반가운 건물 하나가 눈 앞에 드디어 나타났다.

"저거였구나."

블러그에서 본 사진만은 못해도( 그 사진은 사진 작가가 찍은 사진이었으므로 훨씬 멋져 보였음) 내가 보고자 했던 건물을 찾아 보았다는 감격이 확 밀려오는 순간이다.

그만큼 내게는 의미있는 건축물이었으므로 제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그 건축물만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찬찬히 뜯어보고 또 뜯어 보았다. 그리고 한참을 망설인 끝에 지나가는 행인 한사람을 붙들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모르는 사람 앞에서 카메라 모델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색하여 온갖 근육들이 다 뻗뻗하게 굳는 느낌이다.  

 

  

댄싱하우스

한 쪽에는 위와 아래로 퍼지는 형태의 유리 타워가 있고, 그 바로 옆

에는 독특한 구조물(금속으로 된 꼬이고 뚫린 열린 구 형태로,  밤이

되면 그 안에서 조명이 켜짐) 이 지붕 위를 장식하고 있는 이 건물은

댄싱하우스(댄싱빌딩)이다. 표면이 유리로 된 주 건축물은 물결치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콘크리트 건축물의 표면은 불규칙적으로 생긴

창문으로 덮여 있다.  

 

 

 

 

 

댄싱하우스 앞에서 기념 사진 한장 남기긴 했는데

길거리에서 사진 찍히느라 포즈를 취하고 있기가 참으로 민망했다.

 뒤에 지나가는 여자는 왜 저렇게 멋진거야. 흥!

 

 

 

 

 

 

댄싱하우스를 보고 되돌아 오는 길에 찍어 본 국민극장

 

 

 

 

레기교의 모습, 다리 위에 기둥처럼 서있는 건물에서 기념품을 판다.

레기교 뒤로 프라하 성이 작게 보인다. 

 

 

 

 

 

레기교에서 카를교 가는 길에 본 탑. 무슨 탑인지는 모르겠다.

다리가 너무 아파 길을 건너기도 싫었고 가본들 알 수도 없을 것 같았기에 그냥 지나쳐 버렸다.

 

 

 

 

 

 

 

 드디어 카를교 가까이에 다다랐다.

 저 카를교를 건너기만 하면 된다. 시간은 늦지 않을 것 같다.

 

 

 

 

 

카를교 근처의 건물

  

 

스메타나 박물관

 

 

 

 

 

라스트라나 광장 앞에서 23번 트램 타고 순간 고민에 빠진다.

트램을 타고 레기교를 건넌 다음 내려 국민 극장 보고 내가 가진 휴대지도에는 없지만 언젠가 누군가의 블러그를 통해 본적이 있는 댄싱하우스를 찾아볼 것인가, 아니면 다음 다음 정거장에 내려 페트르진 공원 구경하고  레기교를 건널 것인가...

그런데 그 순간 불현듯 떠오른 사실이 있었으니 내가 가지고 있는 1일 승차권 시간이 이미 초과되어 있는 상태라는 거.

어제 1일권 티켓을 구입할 때가 3시쯤이었는데 지금은 이미 5시가 다 된 상태....

트램 기사 아저씨가 갑자기 트램을 멈추고 티켓을 확인할 확률은 지극히 낮아보이지만 그래도 누가 알겠는가...사람의 일인 것을.

걸리면 말도 안통하는 상태에서 도무지 해결할 방도가 없으니 들키기 전에 무조건 다음 역에서 내리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단 내리긴 내렸는데

 

 

 

 

 

트르진 공원을 보니 굳이 들어가봐야겠다 싶을만큼 볼 것이 있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약속 시간까지 두 시간 밖에 안남았는데 댄싱하우스를 빨리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어 사진 한 장 찍고 망설임 없이 돌아서 버렸는데 지금 그 일이 이렇게 후회될 줄 누가 알았을까. 페트르진 공원 안에 페트르진 전망탑이 있다는 사실을 그 땐 왜 미처 몰랐던건지....

프라하 시내를 한 눈에 바라보기에 가장 좋은 전망탑이라는데, 게다가 이 전망탑은 '파리의 상징' 에펠탑을 5분의 1로 축소한 모양의 탑이라는데....

에펠탑을 제대로 못봤으면 이거라도 봤어야 했을 거 아냐. 난 정말 에펠탑하곤 인연이 아닌가보다..흑흑     

 

 

 

 

 페트르진 공원 - 저 계단을 올라갔었으면........ 

 

 

 

 

 

 

지붕 위로 난 많은 창문들이 독특해 보이는 집  

 

 

 

 

 

 

 

트르진 공원을 뒤로 하고 걷다보니 레기교가 보인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다리 위에 레기교 다리 기둥처럼 보이는 작은 가게가 있어 들여다 봤다. 체코의 빼놓을 수 없는 기념품 마리오네뜨 인형 잔뜩 걸려 있다. 지금까지 마리오네뜨 인형을 곳곳에서 많이 봐왔지만 이 곳의 인형이 좀더 고급스러운게 많은 듯 하다. 체코의 물가가 서유럽 나라들의 물가보다 훨씬 산게 사실이지만 마리오네뜨 인형은 그래도 돈 없는 여행객에겐 좀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 구경만하고 몇번을 망설이다 끝내 사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고 말았다.   

 

 

 

레기교의 마리오네뜨 인형 파는 상점

 

 

 

 

 

 

  

 레기교를 건너는 사람들과 레기교의 트램길이 보인다.

 

 

 

 

 

 

  

레기교에서 본 카를교와 주변 건물들

 

 

 

 

 

 

 

  

 레기교의 가운데로는 트램이 다니고 양쪽으로는 자동차들이 다닌다.

앞에 보이는 건물은 국민극장으로 어제밤에 보았던 고래가 왕관을 쓴 모습을 하고 있던 건물이다.

 

 

 

 

 

 

 

  

국민극장

 '체코어에 의한 체코인을 위한무대를'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1881년에 완성한 극장.

오페라를 비롯해 연극과 발레 등 체코의 국내 작품을 중심으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상연되고 있다고.

 

 

 

 

 

 

 

   

레기교에서 바라본 프라하성과 카를교

 

 

 

 

 

 

  

레기교에서 프라하성을 배경으로 한 컷

 

 

 

 

 

 

 

 

라스트라나 광장에서 프라하성 앞 흐라드차니 광장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네루도바 거리하는데 이 길을 배경으로 많은 글을 썼던 얀 네루다의 이름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이 곳은 건물 출입문마다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장식물이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그것은 주소가 생기기 전 문패 역할을 하던 문장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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