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어리연을 만나봤으니 올해는 남개연을 만나봐야지'하며 벼르고 벼르다
청정수역에서만 자생한다는 귀한 남개연을 논산 벌곡천에서 볼 수 있단 정보를 입수하고 한달음에 그곳으로 달려갔다.
딸 아이까지 동행하고서.
남개연이 벌곡천에 자생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까진 어려움이 좀 따랐지만
벌곡천에만 도착하면 남개연을 만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네비양이 데려다 준 벌곡천에선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남개연을 찾을 수 없었다.
'왜 벌곡천 어느 곳에서나 남개연이 살고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걸까.'
'오랫동안 계속 내린 비에 모두 휩쓸려 내려가서 안보이는 건가.'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 속을 어지럽게 맴돌았다.
주민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 하며 간신히 마을 사람을 찾아 물어보면
물어보는 사람마다 돌아오는 건 모른다는 대답뿐~
몇 시간을 힘들게 달려가서 헛탕치고 오는 건 아닌지 내심 불안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애쓴 보람으로 다행이 남개연이 살고 있는 장소를 찾아낼 수 있었다.
야호~ 야호~ 야호~
우리는 신나서 물 속으로 첨벙 첨벙~
한껏 흥분된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이대본다.
반영도 담아보고,
사랑스런 얼굴이 잘 보이게도 담아보고.
연신 셔터음 소리가 들려오는 걸 보니 짝꿍도 나만큼이나 신이 난 듯 하다.
어리연만큼 작으면 더 이쁠 것 같기도 하지만 이대로도 너무 이쁜 남개연~
한동안 찍다보니 꽃들의 포즈가 다 비슷비슷해 보인다.
자연스레 잠자리에게로 옮겨진 시선~
게다가 이렇게 쌍쌍파티를 즐기는 녀석들이 제법 있으니 더욱 굿!! 굿!! 굿!!
"안돼~ 안돼~"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녀석도 보인다.
삼각관계인 건지, 훼방꾼인 건지... ㅋ~
이 녀석들의 애정행각 덕에 사진은 조금 더 풍성해진 듯.
"검은등실잠자리야~ 고마워~"
한참만에야 허리를 펴고 딸 아이 쪽을 바라보니
꽤나 심심해 보이는 표정이다.
남개연은 담을만큼 담았으니
딸 아이를 모델로 인물 사진에 도전~
가끔씩 모델 요청을 했더니 딸 아이의 포즈도 좀 발전한 듯 하다.^^
사진 배경은 좀 아쉽, 아쉽~
왕복 400km 거리, 차 안에서 보낸 시간 7시간, 남개연과 보낸 시간은 고작 1시간 남짓~
동행했던 딸 아이가 이해할 수 없다는 투로 물었다.
"그거 보자고, 그렇게 잠깐 보자고, 그 고생을 해?"
그것이, 그 잠깐이, 고생길도 마다 하지 않는 큰 행복을 준다는 건 아는 사람만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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