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스. 포. 모/┣ 포르투갈

[파티마] 성모 마리아 발현의 기적이 일어난 곳에 세워진 파티마 대성당

ⓡanee(라니) 2019. 5. 27. 20:13



스페인 세고비아를 떠나 국경 넘어 포르투갈 파티마로~





파티마는 포르투갈의 작은 마을이지만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여서 매년 400만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곳이죠.

(나머지 두 곳은 프랑스의 루르드와 멕시코의 과달루페라고 함)





도착하고 보니 날이 저물어서 주위가 깜깜~

그나마 우리가 묵을 호텔에서 파티마 대성당이 걸어갈 정도의 거리에 있어 다행이었어요.





호텔에서 서둘러 저녁식사를 마치고 파티마 대성당으로 향하는 우리들!!





빠른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으니 파티마 대성당이 나타났습니다.





<파노라마로 담아본 파티마 대성당>





<파티마 대성당 구조>





호텔에서부터 걸어오는 동안은 괜찮았는데

아침부터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던 비가 파티마 대성당에 들어서니 다시 부슬부슬~

12년 전에 왔을 땐 날씨도 화창하고 낮에 와서 사진 찍기가 좋았는데...ㅠㅠ

그나마 퍼붓는 비가 아닌게 다행이었죠.





정면에 보이는 것이 파티마 로사리오의 성모님 대성당(Basillica of our lady Rosary, Fatima)이고

왼편의 작은 건물이 원래의 성모님 발현 경당(Chapel of the Apparitions)이 있는 소성당이예요.





<세 명의 양 치는 어린이들이 성모 마리아를 목격한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로사리오 바실리카>



[파티마의 기적]


1차 세계대전으로 유럽이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던 1917년 5월 13일, 포르투갈의 파티마라는 지역에서 양을 치던 세 명의 어린 목동(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야친타)들 앞에 성모님이 발현함

성모님은 목동들에게 5개월 동안 매월 13일에 나타나 신이 뜻을 전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닥쳐올 미래에 대해 세 가지 예언을 함

아이들이 성모를 만났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파티마에 몰려오기 시작하자 지방 행정관은 그것을 정치적 선동이라고 여겨 루치아 일행을 감금했고, 성모가 전해줬다는 예언의 내용을 캐물음

사실을 말하지 않을 경우 끓는 기름 가마에 집어넣겠다는 협박까지 당했지만 아이들은 성모에게서 전해들은 예언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음

려난 루치아 일행에게 성모는 다시 나타나 모든 이들이 신의 말씀을 믿도록 10월 13일 정오에 코바 다 이리아(Cova da Iria) 들판에서 기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함

 루치아 일행은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10월 13일 코바 들판에 7만여 명의 군중이 모임

10월 13일 파티마의 코바 들판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증언에 따르면 비가 그치면서 구름이 걷히자 태양이 기이한 움직임을 보였고, 어떤 이들은 비에 젖었던 지면이 순식간에 말라버렸다고 증언했으며 구름 사이로 성인(聖人)들의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음 

레이리아의 주교는 파티마에서 일어난 이 성모 발현 사건을 조사해 그것이 허황된 거짓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림

1930년 10월 13일에 로마 교황청은 파티마의 기적을 공인했고, 1953년엔 파티마 대성당을 세워 이 사건을 기념함

성모의 예언을 들었던 프란치스코와 히야친타는 얼마 후 스페인 독감에 걸려 각각 1919년과 1920년에 사망했고 살아남은 루치아는 수녀가 됨

루치아는 성모에게서 전해들은 세 가지 예언을 문서로 작성해 교황청에 넘겼고, 그 문서는 오직 교황만이 열람할 수 있도록 밀봉되어 일반인들에겐 공개되지 않음 

루치아가 교황청에 전달한 파티마의 제1예언과 제2예언은 1941년 교황청에 의해 공개되었고, 제3예언은 이후로도 공개되지 않아 인류의 종말에 대한 예언이라는 추측이 퍼지면서 많은 종말론자들을 양산함

루치아 수녀는 예언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교황청은 83년 동안 제3예언을 비밀에 부치다 결국 2000년 5월 13일, 당시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가 파티마를 방문해 루치아 수녀와 면담을 가진 후 제3예언의 내용을 일반인에게 공개함

▶공개된 제3예언의 내용은 사람들이 생각했던 엄청난 비밀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1981년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일어났던 요한 바오로 2세 저격 사건에 대한 예고가 제 3예언이었다고 발표함

사람들은 어떤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교황청이 비밀에 부쳐온 파티마 제3예언이 지구 멸망이나 인류사에 기록될만한 중대한 사건을 예고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 실망했고, 교황청이 진짜 파티마 예언을 숨긴 채 가짜 예언을 공개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함

루치아 수녀는 그 후로도 성모 마리아와 예수를 여러 차례 만났다고 고백했으며 2005년 2월 17일, 97세의 나이로 사망함






<성모의 발현을 목격한 세 명의 어린 목동>





마리아의 발현 기적을 본 세 사람이 묻혀 있는 이 바실리카는

1928년 5월 13일에 건축이 시작되어  

1954년 비오 12세 교황에 의해 바실리카라는 칭호를 받으며 축성되었어요.





건물 중앙에는 65m 높이의 종탑이 있으며,





이 종탑 꼭대기 십자가 아래에는 성모님께 수여된 천상 모후 관이 빛나고 있죠. 





대성당의 좌우 양쪽에는 회랑이 있는데 이 회랑은 수녀원과 병원이 포함된 건물과 연결되어 있으며,

회랑 안쪽엔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 14처가 있답니다.







<회랑>





<회랑 안쪽의 십자가의 길 14처 중 일부> 





<성모 발현 소성당>





소성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운데 흰색 작은 건물이 원래의 성모님 발현 경당이예요.

성모님 발현 경당은 성모님의 요구에 부응하여 루치아가 기억하고 있는 성모님이 발현하신 자리에 세워진 것이며

성모님이 발현하신 정확한 위치는 기둥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원래는 이곳에 떡갈나무가 있었다고 해요.

루치아 수녀의 자서전에 의하면 이 떡갈나무는 순례자들이 가지를 하나, 둘 꺽어가는 바람에 결국 생존하지 못했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성모님이 발현하신 그 떡갈나무가 있던 자리는 성모상을 모셔주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해요.





이곳에서의 공식적인 첫 미사는 1921년 10월 13일, 지역 주교에 의해 거행되었는데

1922년 3월 6일 카톨릭 교회 반대자의 폭탄에 부분적으로 파손되었다가 1923년 1월 13일 복원되어 미사가 재개되었으며

1982년 5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처음 방문하셨을 때 경당 외부 현관을 지금의 모습으로 넓게 확장했다고 하네요. 





<파티마 대성당 광장 가운데의 예수 성심상>





로사리오의 성모님 대성당(Basillica of our lady Rosary)으로 조심스레 들어가 봤어요.

미사 중이라 자세히 둘러보지도 못하고 사진도 죄송스런 마음으로 한 컷만 간신히 찍었네요.ㅠㅠ

로사리오의 성모님 대성당성경의 주요 내용을 주제로 성상과 성화로 구성되어있는 일반적인 성당들과는 달리

제대화나 조각 스테인드 글라스 등이 파티마에서 일어났던 성모님과 세 목동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어 있어요. 

앞쪽으로 갈 수가 없어 직접 보진 못했지만 제대 좌측 옆엔 루치아, 프란치스코, 히아친타 세 사람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다네요. 






미사 중이기도 하고 시간상 오래 머물 여건도 되지 않아 다시 대성당 밖으로 나왔답니다. 





<성모님의 발현을 목격한 세 명의 어린 목동 중 일찍 세상을 떠난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 조각상>







현대적 감각의 아기 예수님 구유네요.

하늘엔 천사가 있고, 구유 뒤에는 머리만 보이는 말과 소가 각각 한마리씩 있으며

 가운데엔 아기 예수님이,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엔 각각 성모님과 지팡이를 짚고 있는 요셉 성인의 모습이랍니다.

예전엔 낮에 와서 전등이 켜진 모습을 보지 못했었는데

밤에 오니 이런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어 나쁘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삼위일체 대성당, 성 삼위 성당>





삼위일체 대성당은 파티마의 기적 90주년을 기념하여 2007년에 봉헌된 성당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초석을 기증했다고 하네요.

이 돌은 베드로의 무덤에서 나온 것으로 성 베드로 성당이 건설될 때 나온 대리석 조각이라는군요.





삼위일체 대성당(성 삼위 성당) 앞엔 로사리오의 성모님 대성당(Basillica of our lady Rosary)을 향해

왼손을 가슴에 얹어 경의 표하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동상이 있어요.

1982년, 1991년, 2001년 이렇게 세 차례 포르투갈을 방문하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괴한에게 총격을 받은지 1년 후인 1982년 5월 13일, 이 곳을 방문하여 그 총탄을 파티마 성모님께 봉헌하였고

 봉헌된 총탄은 성모님의 천상 모후의 왕관 속에 끼워졌다고 합니다.





성 삼위 성당 앞, 높은 십자가(High Cross)는 조각가 로버트 샤드(Robert Schad)의 작품으로 1951년에 세워진 것이라고 해요.  






광장에는 삼위일체 대성당에서 시작하여 성모님 발현 소성당 앞으로 이어지는 흰 대리석이 깔려 있는 길이 있어요.

고난의 길(속죄의 길, 참회의 길)이라 부르는 길로

자신의 죄를 참회하고 기도하며 성모님 발현 소성당까지 무릎으로 걸어가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난다고 해요.

예전에 방문했을 때도 무릎으로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보긴 했지만 ,이렇게 비오는 늦은 밤에도 그 모습을 보게 될 거라곤 생각 못했네요.





삼위일체 대성당(성 삼위 성당)도 들어가 보면 좋았을테지만

우리에게 허락된 건 여기까지라

우리는 아쉬움을 안고 발걸음을 돌려 호텔로 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