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서유럽,동유럽/┏ 런던(完結)

(영국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헛탕치다.

ⓡanee(라니) 2008. 3. 26. 19:04

2006.07.26

 

 

 

*Ranee in London

-코벤트 가든-

 

 

 

박물관 폐관 시간이 되어 뛰어다니다시피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 밖으로 나와 생각하니 배가 몹시 고프다.

'아~ 점심에도 억지로 쑤셔넣다시피 햄버거를 먹었는데 또 그러긴 싫어.'

각오는 했지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없다는 거 정말 너무나 큰 고통인 것 같다.

일행들은 아무리 봐도 음식 때문에 그렇게 고통스러워 하는 거 같지 않은데 한국 토종 식성을 가진 나만 유난히 고통스러워 하는 거 같다.

요리 된 음식까진 바라지도 않고 오이나 토마토 같은 채소만 먹을 수 있어도 소원이 없겠다.

어디선가 코벤트 가든가면 청과물 시장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꼼짝도 할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팠지만 먹어야겠다는 일념이 더 강해 나의 몸은 어느새 코벤트가든으로 향하고 있다.

 

  

 

코벤트가든역에서 내리고 보니 에스칼레이터도 없는 대부분의 역들과는 달리 이곳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가 되어 있다. 발은 아파 죽겠지만 튜브에서 내린 그 많은 사람들이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걸 보니 기다리는 것 또한 자신이 없다. 언제 올라갈까 싶어 혹시나 하고 두리번거리니 엘리베이터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계단이 보인다. 발이 너무 아파 계단을 오르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었지만 일행도 계단으로 오르고 싶어하는 것 같고 기다리는 것도 자신이 없어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는데....왠일이래. 나선형으로 생긴 계단이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거다. 나선형이라 몇층 정도를 올라왔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더 올라가야 하는지 또한 몰라 다시 내려갈 수도 없다. 아파트로 치자면 5층이상은 족히 오르고도 남았을 거다. 되돌아 갈 때는 계단으로 내려가는 것도 자신 없고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는게 아니라 그런지 엘리베이터 앞에 사람도 별로 없길래 엘리베이터를 탔더니 엘레비이터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 속이 엄청 크다. 와~아까 계단으로 올라오느라 고생했던 생각을 하니 진짜 화가 나려고 한다. 발만 안아팠어도 운동삼아 괜찮았겠지만 그 때는 정말 눈물이 나려고 했었다.   

 

 

  

코벤트 가든 음식점에서는 각 나라 음식들을 파는 것 같다.

스파게티를 먹는 사람들이 부럽긴 했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 같고 그래서 열심히 야채와 과일만 찾아다녔는데...

 

 

 

 

 

 

 

 

 

  

애플마켓 - 수제품 양복과 액세서리를 주로 판다. (코벤트 가든에는 애플 마켓과 주빌리 마켓 두 곳의 장터가 있다.)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그 어디에서도 야채 가게나 과일 가게는 찾을 수가 없다.

영국인에게 물어보니 이 곳엔 그런 가게가 없단다.

'아~미치겠다.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예전에는 이 곳이 청과 시장이었던 적이 있었나 보다.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오드리 헵번이 연기하던 일라이자가 히긴스 교수와 만났던 시장이 바로 그 시장이라니까.

하지만 1974년 청과 시장은 교외로 이전하였고 시장터의 빌딩에는 상점과 식당, 카페 등이 입주, 유리 지붕이 있는 홀은 수공예품과 골동품을 파는 상설 시장이 되어 멋진 쇼핑가로 인기를 모으게 되었다고 한다. 

 

 

 

  

 코벤트 가든 빌딩의 남쪽에는 교통 박물관과 주빌리 마켓이 있다.

 

 

 

 

 

 

 

 

 주빌리 마켓 - 의류 외에 수공예품과 잡화, 앤티크를 파는 시장이 하루 걸러 열린다.

 

 

 

 

 

  

 

 

코벤트 가든 광장에는 많은 거리의 광대들이 일년 내내 북적거리며 공연을 본 몇몇 사람들이

그들 앞에 놓여있는 바구니에 동전을 넣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