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태국/╂ 태국(完結)

(태국 파타야) 편치만은 않았던 코끼리 트래킹

ⓡanee(라니) 2008. 4. 7. 21:13

 

코끼리 트래킹을 할 차례.

옵션이지만 안하는 사람이 없는 거 같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생각없이 코끼리에 올라타긴 했는데

코끼리 등에 올라타기 위해 코끼리 등을 발로 밟아야 하는 순간부터

약간씩 후회스런 맘이 들기 시작했다. 

코끼리 등을 발로 밟아야 하는 것도 미안했고 무거운 내 몸무게를 감내하게 하는 것도 안쓰럽고...

하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그 누군가를 태우고 힘든 걸음을 해야 하는게 이 코끼리의 운명일꺼야'라며 애써 외면했다.

코끼리를 처음 타본거라 그럴까, 아님 코끼리와 하나가 되지 못해 그럴까

코끼리에 실려 다니는 것은 힘이 많이 들어가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 사진 보여주며 코끼리 탔다고 자랑삼아 말했더니

"그거 에버랜드에서도 탈 수 있어요."

라고 말한다.

아~ 기운 빠져.

 



 

그렇게 어언 15분쯤이 흘렀을까 코끼리 기사 아저씨가 반지 하나를 꺼내 보여 준다.

코끼리 꼬리털로 만든 반지다.

가이드에게 미리 정보를 얻어 듣지 못했다면

그 순간 기사 아저씨가 내게 선물이라도 건네는 줄 착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맘에 드는 반지는 아니었지만 3천원짜리 반지를 그냥 샀다.

거절을 잘 못하는 내 성격 탓도 있었지만

코끼리 기사가 태국에서 3D직종 중의 하나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니고 있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니

믿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손해볼 것도 없겠다 싶었다.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졌는지 '코끼리 아저씨' 노래도 불러 주고

야자잎으로 만든 여치와 함께 코끼리 머리털도 주었다.

나중에 보니 여치는 다른 사람들도 받았지만 코끼리 머리털은 나만 받은거라

그다지 쓸모있는 물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태국에선 코끼리가 신성시되는 동물이라 들었는데 

어찌하여 신성시되는 코끼리를 돈버는데 이용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