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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서부여행] LA 게티센터/ 미술 작품에 건축(정원포함)과 조망까지 1석 3조/로스엔젤레스 가볼만한 곳/대규모 예술 종합센터

ⓡanee(라니) 2017. 4. 15. 01:36



일년 전에 다녀온 미국 여행기를 이어가 볼게요.

이른 아침 산타모니카 해변 산책을 마친 후 산타모니카 해변과 UCLA 캠퍼스가 내려다보이는 브렌우드 언덕 정상에 자리한 게티센터를 찾았어요.

게티센터는 젊은 시절부터 미술품을 수집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녔던 미국의 석유 재벌 J. 폴 게티의 개인 소장품과 기금을 바탕으로 하여 조성된

거대한 문화단지인데 건립하는데 걸린 시간만 해도 14년이나 되며 1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공사비가 투입된 곳이라 해요.   

건축계의 노벨상이랄 수 있는 프리츠커 상 수상자이며 백색의 건축가라 불리는 리처드 마이어흰 대리석을 사용해 만든 건물들은

건축물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주변의 경관과도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곳이죠.

미술관 뿐 아니라 보존처리연구소, 미술 교육 센터, 미술사 연구소, 식당 및 강당 등의 여러 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21세기 문화 아크로폴리스"라고 불리는 게티센터!!

그 중 우리가 관람하고자 하는 미술관은 동·서·남·북 4개의 독립된 전시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흐<아이리스>를 비롯한 유명 회화 작품은 물론이고, 폼페이의 벽화나 기원전 5세기의 아프로디테 상 같은 그리스‧로마의 조각들,

그리고 서아시의 융단까지 서양의 모든 시대, 모든 미술품들을 골고루 전시하고 있답니다.
쉬어갈 수 있도록 마련된 정원 또한 매우 볼만하며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시원한 조망까지 보너스로 즐길 수 있는 곳이예요.

더욱 좋은 것은 이 모든 것이 공짜라는 사실~

그럼 지금부터 LA에서 꼭 들려볼만한 멋진 장소, 게티센터로 출발해 볼게요.


주차장에서부터 입구까지 무료로 운행되는 트램





트램을 타고 오르며 바라본 405번 Freeway




미술관의 관람 안내도





하늘에서 내려다 본 게티센터

(구글에서)







트램을 타고 불과 몇 분만에 881피트 높이에 위치한 게티센터에 도착했어요.




미술관 계단

미술관답게 계단에도 조각들이...




미술관 입구





그랜드 피아노의 곡선을 연상하게 하는 미술관 외부 모습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건물로 우아한 곡선과 절제된 직선이 균형을 이룬 멋스러운 조형미를 뽐내는 건물이예요..





미술관 입구홀

Museum Entrance Hall

인포메이션 역할을 하는 곳인데 각국의 언어로 된 안내문과 오디오 투어가 준비되어 있답니다.





미술관 입구홀 천장

곡선과 직선의 조화, 자연 채광이 돋보이죠!!





폴 게티 흉상

(부의 사회환원이란 면에서 모범 사례로 손꼽힘)







입구홀을 빠져 나와 시간 절약을 위해 준비해 온 SUBWAY 샌드위치로 점심부터 해결하고 미술관 관람을 시작했어요.




가든 테라스 카페 & 견학 온 학생들

그리피스 천문대처럼 이곳 또한 학생들의 단골 견학지인가 봐요.ㅎㅎ




원형을 이루고 있는 미술사 연구소 & 정원

 이쪽에서 볼 때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쪽에서 보면 미술사 연구소가 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미술사 연구소를 다른 건물과 달리 원형으로 만든 이유는 연구라는 작업이 근본적으로 내향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형태를 취하도록 했다고 하네요.

보는 사람은 보통 무심코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건물 하나 하나에도 이렇게 깊은 뜻이 담긴 걸 보면

건축도 예술의 한 분야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고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분수와 동양식 바위 정원이 있는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배치되어 있는 전시관들

북쪽 전시관에는 1600년 이전의 미술품을, 동쪽과 남쪽 전시관에는 1600~1800년대 미술품을, 

그리고 서쪽 전시관에는 1800년대 이후의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고흐<아이리스>와 우리에게 잘 일려진 작품들이 다수 전시되어 있는 서쪽 전시관이예요. 




서쪽 전시관

플라자 층:조각 및 장식 미술, 스케치

위층 1800년 이후 회화

시간의 흐름 순으로 북쪽 전시관부터 시작해서 동쪽, 남쪽, 서쪽 전시관 순으로  관람을 하면 좋겠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관계로 혹시나 싶어 

18~19세기 고흐, 모네, 드가, 르느와르, 고갱 등의 유명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는 서쪽 전시관부터 관람하기로 합니다. 

 



오른쪽부터 고흐의 <아이리스>, 르누아르의 <알베르 까엔느 돈베르스의 초상>, 마네의 <봄> 등 

세계 각지의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는 당대 최고가의 걸작들

서쪽 전시관 위층 204호 전시실이예요.

가장 인기 있는 고흐의 <아이리스>가 전시되어 있어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죠.

그림은 물론이고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와 같은 환경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자연광이 들어오게 설계한 지붕이 참으로 인상적이였어요. 



고흐의 <아이리스>

서쪽 전시관 204호 전시실의 유명한 걸작들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그림인 고흐의 <아이리스>예요.

사진상으로 무수히 봐왔던 그림이지만 그 실체를 만났을 때의 감동이란...와우~




고흐의 <아이리스>

이 그림은 고흐가 정신병으로 생 레미의 요양소에 입원 했을 때 요양소 정원에 자라고 있던 붓꽃(아이리스)을 그린 것으로

생 레미 요양소 시절의 대작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꼽히고 있는 그림이랍니다.

 



마네의 <봄>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이자 모더니즘의 창시자인 에두아르 마네의 1881년작 <봄>이예요.

1882년 당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미술전이었던 파리 살롱전에 처음 출품됐던 것으로,

유명 여배우 잔 드마르시가 꽃무늬 드레스에 보닛을 쓴 모습을 묘사하고 있어요.

그의 모더니즘 작품 가운데서도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림인데

마네 작품 사상 최고가인 6천500만 달러(709억1천500만원)에 낙찰된 작품이랍니다.

낙찰은 당연 게티 미술관이 받은 것이구요. 




 세잔의 정물화




르느와르의 La Promennade (左) &

19세기 귀부인 전문 화가 프란츠 빈터할터 ( Franz Winterhalter) 가 그린 Leonilla 의 초상화(右)





북쪽 전시관의 성화

Polyptych with Saint James Major, Madonna and Child, and Saint

서쪽 전시관에서 나와 북쪽과 동쪽 전시관을 초스피드로 돌아보기로 했어요.




북쪽 전시관의 작품들

다른 전시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진 작품이 적은 것 같네요.




동쪽 전시관

주로 중세 유럽의 성화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 동쪽 전시관 또한 누구나 알만할 정도의 아주 유명한 그림은 없지만

사실감과 운동감이 넘치는 유화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에요. 




동쪽 전시관의 작품들





남쪽 전시관

사진은 거의 찍지 않았지만 회화 뿐만 아니라 중세 작품과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남쪽 전시관으로 가 봅니다.





남쪽 전시관의 작품들





남쪽 전시관의 작품들

무슨 그림을 보고 있길래 딸 아이의 표정에 웃음이 한가득인 걸까요??






전시물 뿐만 아니라 전시실과 전시실을 연결하는 복도에서 내다 보이는 경치가 행복을 주었던 기억이 나네요.^^

게티 미술관은 닫힌 공간의 연속으로 되어 있는 대부분의 다른 미술관들과는 전혀 다른 구조로 되어 있거든요.







전시관을 다 돌아본 후 동쪽 전시관 과 남쪽 전시관을 연결하고 있는 발코니로 나가봤어요.





발코니에 설치된 조각 작품






전시물을 보다가 잠시 나와서 쉴 수도 있고...








이렇게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도 있답니다.






게티 센터는 산 정상에 위치하여 LA시내 전체가 한 눈에 들어오는 명당 중에 명당이죠.

(사진을 클릭 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어요.)







미술품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LA의 전경을 조망하기 위해 오르면 좋을 것 같아요.







멀리 흰눈이 쌓여 있는 곳은 시에라네바다구요...







이쪽은 UCLA가 있는 웨스트우드 지역이 아닌가 싶은데 잘은 모르겠네요.









시원한 풍경이 좋아서 찍고 또 찍고를 무한 반복 중인 라니!! ㅎㅎ







오른쪽으로 보이는 곳은 선인장 정원이예요.






좀 더 가까이 불러본 선인장 정원의 모습!!




LA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발코니에서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볼 수 있어요.)









발코니에서 내려와 선인장 정원 쪽으로 가까이 가 봅니다.





원과 직선으로 설계된 남쪽 프로몬토리 선인장 정원





선인장정원을 배경으로








로버트 어원(Robert Irwin)이 설계했다는 중앙 정원의 모습이예요.

아무리 따뜻한 LA라 해도 겨울은 겨울이라고 다소 썰렁한 모습이네요.




동그란 호수 속에 진달래로 만든 미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중앙 정원







정원으로 가보기 위해 다시 미술관 중정으로 내려왔어요.






정원으로 고고~







멀리서 볼 땐 다소 썰렁했었는데 가까이 와서 보니 제법 꽃도 피어 있고 괜찮네요. 





중앙 정원의 <꽃의 미로>

설계자인 로버트 어원(Robert Irwin) 이곳을 중심으로 한 주변의 조경을

"예술이 되기를 열망하는 정원 형태의 조각"이라 했다고 해요.

계절 꽃이 만발한 다른 계절에 오면 더욱 예쁠 듯 하죠.^ ^




게티 센터의 또 다른 예술작품인 정원








겨울이란 계절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행복하기만 했던 정원 산책을 마치며 언제 다시 올 수 있게 될지 모를 게티센터와 이별을 합니다.






미국 대공항 이후 비정한 악덕 기업가로 미국 최고의 부자가 되었던 폴 게티는

죽기 전, 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7억 달러(8400억원)라는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기부해

'게티센터'의 설립과 운영의 기초가 되었고

그 덕에 후대의 많은 사람들이 공짜로 그가 남긴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해요.

어쨋거나 고마운 일이죠.
살아선 악덕 기업가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사후엔 전 재산 사회 환원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폴 게티!!

덕분에 구경 한 번 잘 했답니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 포스팅이예요.

정성이 느껴지신다면 공감 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