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 날, 좀딱취를 찍기 위해 안면도를 찾았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로의 여행이 어렵다 보니
비교적 사람들과 대면할 일이 적은 산이나 들을 찾아다녔던 한 해~
그러다 보니 그 어느해보다도 야생화와 가까이 하며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덕분에 그동안 몰랐던 야생화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좀딱취도 올해 처음 알게 된 아이인데
한 해의 가장 마지막에 피는 야생화라 불리우는 만큼
이 아이를 끝으로 앞으로 몇 달간은 야생화를 만나러 가는 일을 쉬어야 할 듯 싶다.
야생화를 찍을 때 벌이나 나비, 잠자리 손님은 만났어도
요런 아이는 거의 찾아와 주지 않아 내심 서운했었는데
올해 마지막 야생화 출사에서 드디어 만나게 되어 어찌나 기쁘던지...
정말로 찍고 또 찍고를 수없이 반복했던 것 같다.
실제로 보면 눈에도 잘 띄지 않을만큼 자그맣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녀석이,
접사로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보면
분홍빛 꽃술과
회오리 치는 모양의 꽃잎을 가지고 있어 홀딱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좀딱취 주변에서 찾아낸 호자덩굴 열매~
여름에 그 꽃을 찍고 싶어 안달이 났었지만
어디에서 피는지를 알아내지 못해 포기하고 말았던 녀석인데
이렇게 선물처럼 만나게 될 줄이야.
눈, 코, 입만 그려넣으면 영낙없는 고양이 얼굴처럼 보일 것 같은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이제는 호자덩굴 자생지도 알게 되었으니 내년엔 그토록 담아보고 싶었던 호자덩굴 꽃도 담아봐야겠다.
덤으로 산골무꽃도 한 컷~
안면도에 간 김에 꽃지 해변의 할미 할아비 바위의 일몰을 찍으려고 보니
일몰 시각까지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어 수목원에도 잠시 들러봤다.
늦가을이라 꽃을 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접어두고 찾았던 것인데
생각과는 달리 제법 꽃을 볼 수 있어 굿~ 굿~
물론 우리가 좋아하는 야생화 종류는 시기적으로 늦은 탓에 보기 힘들었고
대부분이 원예종인 꽃만 보았지만 말이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야생화라서 남겨 본 한 컷~
야생화가 아님에도 내 취향에 부합했던 아이~
한창 때가 지나서 꽃잎이 떨어져나가고
이리 저리 휜 줄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평소에는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었던 꽃이었는데.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었을 연못~
혹시나 수련이 한 두송이 남아 있을까 했는데
없
.
.
.
다
내가 좋아하는 덩굴식물이 있을 줄 알고 부지런히 가보았던 덩굴 식물원~
그래도 혹시나 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휑~
이곳도 너무 늦었나 보다.
늦가을이고 짧은 시간 안에 보느라 많은 것은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입장료(1000원)가 저렴해서 많이 아쉽진 않았다.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면 일년내내 나의놀이터가 될 수도 있을텐데...
내년 여름, 호자덩굴꽃을 찍으러 안면도에 다시 가면
수목원도 꼭 다시 들러봐야겠다.
구름 때문에 꽃지해변 할미할아비바위 일몰은 꽝~
이번이 두 번째였는데 두 번 다 실패다.
갈 때마다 왜 이러는 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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