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7(금)
*Ranee in London
-버킹엄(버킹검)궁전-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어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을지 미심쩍긴 했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춰 버킹엄(버킹검) 궁전에 도착했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 보아도 교대식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고 '혹시나'는 '역시나'가 되어 버렸다.
나는 이미 본 것이지만 딸 아이에게 꼭 보여 주고 싶었는데...
프라하에서 그리고 또 어딘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곳에서도 근위병 교대식을 본 적이 있지만
근위병 교대식은 그래도 런던에서 보는게 제일 화려하고 그럴 듯 해서 솔직히 또 봐도 좋겠단 생각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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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 궁전
버킹엄 궁전은 1703년 버킹엄 공작인 세필드가 지은 저택으로 1762년에 조지3세가 구입하여 왕실의 궁전이 되었으며
1837년엔 18세의 젊은 나이로 왕위에 오른 빅토리아 여왕이 거주하게 되었고
그 이래로 역대의 영국 국왕들이 모두 이 곳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여름에 보았던 풍경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다.
직접 볼 때는 겨울 풍경도 나름 매력이 있던데 사진은 정말 너무 우중충한 것 같다.
게다가 이 사진은 궁전과 딸 아이의 배치가 맘에 들지 않는 사진.
하지만 궁의 전경을 담은 사진이 이것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올린다.
보다 나은 사진을 찍고 싶어 위치를 지정해주지만 모델이 너무 말을 안들어 준다.ㅜㅜ
스냅 사진만 찍으라는 거 같은데 스냅 사진은 자연스러움이 장점인 반면 구도가 맘에 안들 때가 많다.
시간만 많으면야 문제 될 것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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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한 장 찍어 주렴."
마지 못한 표정으로 사진기를 받아든 Y.
"무릎 좀 굽혀서 찍어주라구~"
Y는 귀찮아 하며 무릎을 굽히는 둥 마는 둥 하며 사진을 찍어준다.
키 작은 엄마보다 적어도 10cm는 큰 키를 가지고 있는 딸 Y가 찍어준 사진들은 하나 같이 맘에 들지 않는다.
사진 속의 나는 대부분 건물의 밑부분에 머리가 붙어 있거나 원래 보다 더 납작하게 보이기 일쑤다.
"Y야! 여행도 데리고 와줬는데 치사하게 무릎 굽혀서 사진 찍어주는게 뭐 그리 힘든 일이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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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야! 네 사진은 엄마가 이렇게 많이 찍어 줬잖아."
'하긴 찍히는 것도 반갑지 않은 눈치군.'
요럴 때는 이 눈치 저 눈치 안봐도 되는 '혼자하는 여행'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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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스탠다드라는 여왕의 깃발이 게양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여왕이 부재중임을 알 수 있다.
'전에도 부재중이시더니만 궁에는 언제 계시는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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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4번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사자와 유니콘의 조각이 기둥 위에도 서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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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영국 왕실을 상징하는 사자와 유니콘의 문양을 정문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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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직접 볼 땐 몰랐었는데 사진으로 자세히 보니 등에도 왕관을 씌워 놓은 것 같다.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들에 대해 약간은 무시하는 듯한 시선을 가지고
미친듯이 사진 찍을 시간에 하나라도 더 보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도 있는 줄 나는 안다.
하지만 나는 어차피 보고 또 보아도 다 보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사진이라도 많이 찍자는 주의다.
그 자리에서 못봤던 것들을 사진을 보며 새록새록 발견해내는 기쁨 또한 크기에...
물론 남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다.
다만 각자의 스타일을 인정해줬으면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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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분수대(빅토리아 기념비)
위쪽에는 금빛의 날개 달린 천사가 있고 아래 쪽에는 빅토리아 여왕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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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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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주변엔 남 녀 청동상들이 낫을 들고 있기도 하고 망치, 칼 등을 들고 있기도 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왜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지 대강 짐작은 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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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을 통과해 다리를 건너면 세인트 제임스 파크가 나온다.
전에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저 공원에서 쉬어 갈 때
여유롭고 평화로워 보이는 공원 속 사람들의 모습을 부럽게 쳐다보았던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들도 꼭 여유롭고 평화롭지만을 않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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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일까, 연인 사이일까.
어여쁘단 생각이 들었다.
젊기에...
나도 이제 꽤 나이를 먹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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