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2일 (수)
*Ranee in Roma
-트레비(Trevi) 분수-
로마하면 떠오르는, 콜로세움만큼이나 유명한 트레비 분수 앞에 섰다. 잠실 롯데 백화점 지하의 분수 덕에 처음 보았음에도 상당히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분수대 앞을 가로 막고 있는 사람들의 무리, 단신(短身)인 나는 가까이 다가 설수록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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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레비 분수로부터 약간 떨어져나와 한동안 <로마의 휴일>을 떠올려 본다.
<로마의 휴일> 하면 <스페인 광장> 혹은 <진실의 입>이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 하나 하나 짚어가며 보면 영화 속엔 로마의 이 곳 저 곳이 두루 등장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트레비 분수는 어느 장면에서 나왔는지 기억들 하시는지...
오드리 헵번이 일명 <헵번 스타일>이라고 불리우는 머리를 이 트레비 분수 근처의 미용실에서 만들고 있는 동안 그녀를 미행하던 그레고리 펙은 트레비 분수에서 그녀의 동정을 살피고 있었던 거다.
트레비 분수 근처에서 미용실을 발견한 공주(오드리 헵번)
<헵번 스타일>탄생
공주가 미용실에 들어가 있는 동안 다급한 마음에 트레비 분수로 소풍(?)온 여자 아이의 카메라를 어떻게 좀 해보려고
수를 써보는 기자 양반(그레고리 펙)
하지만 사실 <로마의 휴일>은 트레비 분수보다 스페인 계단을 유명하게 만든 영화이고
트레비 분수를 유명하게 만든 영화는 따로 있다.
바로 이 영화....
1960년작인 달콤한 인생(The Sweet Life), 원명인 이탈리아어로는 La Dolce Vita(라 돌체 비타)이다.
이혜영 노래 중에도 이런 제목이 있었지 아마.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0여 년 만에 환락의 도시로 재부활한 로마를 배경으로 신문 기자를 통해
상류 사회의 퇴폐적 실상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구성한 문명 비판 영화라 한다. 이 영화 장면에 실비아라는
여인이 트레비 분수로 뛰어뜬 후 남자 주인공을 불러들이는 장면이 있다. 나도 아직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
만 명작으로 평가되는 영화라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보시길...
어쩌다 보니 영화 얘기만 쓰고 정작 트레비 분수에 대한 내용은 뒤로 밀려나버렸네.ㅎㅎ
자~ 그럼 이제 트레비 분수에 대해 조금이나마 끄적여 보자.
먼저 트레비 분수란 이름의 유래...이건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Trevi가 삼거리라는 뜻으로 이 곳으로 세 개의 길이 모이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는...그럼 다른 거,
이 분수는 누가 설계 했을까? 음~ 정답은 니콜라 살비 란다. 1732년 당시 교황이었던 클레멘스 12세가 주최한 분수 설계
공모전에서 니콜라 살비가 이 작품으로 우승을 했다나. 완성된 것은 그의 사후 30년 후인 1762년으로 교황 클레멘스 13세
가 완성했다고 하고.
분수 뒤에 보이는 건물은 폴리 궁전이다.(나는 사실 저 것까지 합쳐 모두 트레비 분수라 하는 줄 알았었는데...헤헤)
트레비 분수는 폴리 궁전의 벽면을 절묘히 이용하여 개선문을 본 떠 만든 것으로 궁전의 창문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바로크 양식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 시기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어 아직도 로마에서 가장 아름답고 인기있는
분수이다.
여기서 잠깐, 폴리 궁전의 창문에 주목해 보자.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할 수도 있을테니...
저 창문들은 모두 진짜 창문이지만 그 중 딱 하나만은 그림으로 된 모형 창문이라고 하는데.... 찾으셨나요?
신화에 등장하는 넵투누스 와 트리톤 등의 조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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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는 사실 헵번처럼 스페인 계단에서 먹어야 제 맛인 건데
스페인 계단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는게 금지됐다지 아마...
(식사 & 취침 금지)
그렇담 여기서라도 먹어봐야지.
큰 기대는 안했는데 꽤 맛있는 걸.
"드셔보셔요."
콜로세움 앞에서 봤던 로마 병사 차람의 사람들이 여기도 있다.
'한 장 찍을 걸 그랬나 보다.'
트레비 분수에서 누구나 한다는 동전 던지기...우리는 안했다. 아니 못했다. 오른손에 동전을 쥐고 왼쪽 어깨 너머로 분수에 던져 한 번 들어가면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 들어가면 사랑하는 사 람을 만나게 되고, 세 번 들어가면 싫어하는 사람과 이별을 한다는데...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가 한 번 해볼 걸 그랬다. "나, 로마에 다시 가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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