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서유럽,동유럽/┣ 파리(完結)

(파리) 튈르리 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타다.

ⓡanee(라니) 2008. 3. 29. 17:01

2006.07.27

 

 

 

Ranee in Paris

-튈르리 공원-

 

 

 

 

루브르 관람을 마친 후 일행과 함께 리옹역으로 가 스위스로 갈 TGV를 예약할 예정이었으나 화끈거리기를 멈추지 않는 내 발의 고통으로 인해 나는 도저히 더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대장쌤과 넘버3는 원래의 계획대로 리용역으로 가기로 하고 나는 대장쌤의 딸과 함께 먼저 숙소로 돌아가기로 하였는데 처음으로 일행과 떨어져 다른이의 아이까지 책임지고 혼자 행동하려니 마치 처음으로 세상 밖에 나오게 된 아이처럼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애써 불안감을 외면하고 떨리는 맘으로 숙소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별 것도 아닌 일로 떨었다는 것에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 먼저 저녁 식사를 하고 좀 쉬고 있는데 얼마 안있어 일행들이 일을 마치고 돌아 왔다. 오늘의 일정은 이것으로 끝이겠거니 했는데 디즈니랜드에 가겠다던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대장쌤이 딸아이를 데리고 튈르리 공원으로 다시 나가겠단다.

여름이면 그 곳에 간이식으로 놀이 공원을 설치한다던가...자세히는 모르겠다.

아무튼 일행들이 모두 나간다니 나는 또 고민에 빠진다.

발이 너무 아프니 내일을 위해 쉬어야 할 것 같기도 한데 일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방에 우두커니 앉아 후회를 하게 될 거 같기도 하고.......

한동안 고민하다 일행을 따라 나서기로 했다.

가는 동안도 여전히 고통스러웠지만 가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튈르리 공원 앞 거리

 

 

튈르리 정원은 이탈리아풍을 도입해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만든 산책용 정원으로 1563년에 조경되었고 100년 후인 1664년 재상 콜베르의 명령으로 르 노트르가 다시 꾸몄다고 하는데 낮에 왔었다면 발이 아파도 공원을 둘러 보았을 텐데 어두워서 산책을 할 수 없었기에 그냥 아이가 놀이 기구 타는 것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내가 타는 것도 아니고 남이 타는 것을 지켜보고 있자니 조금씩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슬슬 발걸음을 옮겨 걷다보니 몇 시간 전에 왔었던 루브르 박물관과 카루젤 개선문이 보인다.

카루젤 개선문은  튈르리 정원과 루브르 박물관의 경계가 되는 곳에 우뚝 서있는 문으로 라데팡스의 신 개선문, 드골 광장의 개선문과 함께 일직선 상에 놓여 있다.

 

 

 

 

카루젤 개선문 앞 뒤 모습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온 김에 야경이나 찍자 싶어 수차례 셔터를 눌러댔으나 아무리 조심해도 사진이 흔들려 야경 사진이 찍히질 않는다. 다시 튈르리 공원으로 돌아와 나도 놀이 기구를 타보기로 했다.

'그동안 아껴 쓰느라 물 한 번 끼니 한 번 맘 놓고 사먹어 보지 못했었지만 오늘만은 내게 인심 좀 써보자.'

 

놀이 기구 2개 탔는데 9유로가 사라졌다. 타는 동안은 신났지만 입맛이 좀 쓰다.   

 

 

 

 ▼

 튈르리 공원의 놀이 기구들

 

 

 

 

 

 

 

 

 

대관람차

굉장히 시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무서웠다.

 

우리 나리의 유원지를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