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동유럽. 상하이/┣ 크로아티아(完)

(두브로브니크) 해물 리조또 맛 없게 먹기

ⓡanee(라니) 2008. 4. 9. 20:32
2007.08.10

 

 

 

 

Ranee in Dubrovnik

-리조또 먹기-

 

 

번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제대로 럭셔리(?)한 식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속이 좋지 않아서, 혼자라 어색해서,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등등의 이유로

여행내내 제대로 된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게 몇번이나 되던가.

그러나 럭셔리.. 그것은 꿈에 지나지 않았으니... 

 

 

 

골목 골목 노천 레스토랑은 많은데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거려봐도 아직 영업할 시각이 아닌가 보다.

 

 

이 집도 마찬가지...

 

 

이 집은 테이블이 세팅되어 있길래 혹시나 했는데 젊은 청년이 나와서 앉으랜다.

내가 개시 손님이 되었다.

 

 

 

밥이 먹고 싶어서 리조또를 시켰다.

리조또만 먹고 싶었는데 사이드 메뉴에 음료까지 시키니 우리돈으로 2만원이 훌쩍 넘어 버렸다.

맛있게나 먹었으면 2만원쯤이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리조또는 반도 못먹고 일어서야 했다.

생쌀을 조금 면한 꺽뚝꺽뚝한 쌀을 씹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이른 시각부터 여자가 혼자와 밥을 먹더니 반도 못 먹고 일어서는게 신경 쓰였을까, 청년이 내게 맛이 없냐고 묻는다.

너무나 한국적인 입맛을 가진 내게도 잘못도 있기에 거짓말을 해야했다.

"맛있었어요."

그리고 미소 한 방 날려주고 되돌아서서는 쓴 웃음을 지어야 했다는 거.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기필코 김치 찌개부터 먹으러 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