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서유럽,동유럽/┗ 체코(完結)

프라하의 얼굴 구시가 광장

ⓡanee(라니) 2008. 4. 12. 23:48

우리가 프라하에서 해야할 일 중 가장 중요한 일은 인형극을 관람하는 것이다.

호텔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호텔 주변의 KFC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인형극 관람과 프라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구시가 광장으로 가기 위해 우리는 A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얼마후 우리가 내린 곳은 스타로메스트카 역.

역을 빠져 나온 우리는 먼저 역 근처에 있는 국립 마리오네뜨 극장에서

오늘 저녁에 보기로 한 인형극 '돈 조반니' 티켓(490코루나)을 예매하고 구시가 광장으로 향했다.  

'와~ 진짜 사람 많네.' 

일년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 구시가 광장이라지만 직접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사람에 치여서 뭘 제대로 볼 수 있으려나 슬며시 걱정이 앞선다.

구시가 광장은 체코인들의 삶과 역사를 말할 때 빼놓고 말할 수 없는 중요한 장소이다.

종교 개혁가 얀 후스의 화형이 있었고,프라하의 시민 운동이 일어났던 곳이며,

합스부르크에 대항한 27명의 프로테스탄트 체코인 귀족들이 처형 당했던 장소이기도 하다니까.

광장 주변에는 구시청사와 천문 시계, 틴 성당, 미쿨라셰 성당, 킨스키 궁전 등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있고 광장의 중앙에는 얀 후스 동상이 있다.

 얀 후스 동상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한데 역시나 동상 둘레에 있는 벤치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자리를 꽉 메우고 있다.       

 

 

 

 

 

 

▲  

골스 킨스키 궁전과 틴 성모 교회

 

 

 

 

 

 

골스 킨스키 궁전

 18세기 중반에 로코코 양식으로 지어진 골스 백작의 저택.

합스부르크가의 지배하에서는 독일어로 교육하는 엘리트 중등학교였는데

그 학교에 카프카가 다녔기 때문인지 1층에 카프카라는 이름의 서점이 있다.

 

 

 

 

 

 

 

 카프카 서점

 

 

 

 

 

 

 

검은 돌종의 집과 틴성모 교회

 

 

 

 

 

 

틴성모 교회

성 비투스 대성당과 함께 프라하에서 손꼽히는 중요한 교회.

 

 

 

 

 

 

구시가 광장의 레스토랑과 상점들

 

 

 

 

 

구시청사

 천문 시계 옆에 있는 분홍색 건물이 구시청사다.

고딕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을 적절하게 배합해 화려한 외관이 인상적.

 

 

 

 

 

 

천문시계

 구시가 광장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 그만큼 구시가 광장을 관광 명소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1410년에 만들어진 이 시계는 매시 정각이 되면 종소리와 함께 작은 창문이 열리면서 인형으로 된 암탉과 그리스도의 열두제자가 하나씩 천천히 나타났다 사라지는데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언제나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안타깝게도 나는 2분 늦게 도착해 그 모습은 보지 못했고 어마어마하게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천문 시계 옆에는 죽음의 사도를 상징하는 해골 인형과 인간의 정복욕을 상징하는 기타 치는 터키인 인형, 富의 축척을 의미하는 배물뚝이 인형, 향락 추구를 상징하는 거울 든 인형 등이 달려 있다.

종이 울릴 시간이 되면 먼저 해골이 줄을 당겨 창문을 열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이것은 인간들에게 죽음의 시간이 닥칠거라는 암시를 하는 것이고, 나머지 인형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데 그것은 설마 내게 그런 시간이 올까라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거라고 한다.

즉 매시 정각이 되면 이 인형들이 함께 움직이며 '인간의 富나 허영도 죽음 앞에서는 부질 없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거라고.

그 뜻을 알고 나니 그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600년이나 된 이 시계는 오늘도 쉬지 않고 돌아 가고 있다. 

 

 

 

얀 후스 동상

 

 종교 개혁을 주장하다 1415년 화형에 처해진 얀 후스를 기리고자 서거 500주년 기념일에 제막되었다.

기념 동상은 승리를 거둔 후스파 전사들과 추방당하는 프로테스탄트 등 두 그룹의 사람들,

그리고 체코의 재탄생을 상징하는 젊은 어머니의 모습을 담고 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 이 동상 밑에 '소원의 벽이라고 만들어 소원을 담은 종이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연출된 장면이었다고.

동상 밑에 쓰여 있는 글은 "진실을 사랑하고 말하고 지키라"는 얀 후스의 유명한 말이라고 한다.

 

 

 

 

 

 

 

꼬마 열차

 

 

 

 

 

 

 

 거리의 악사

관광 안내 팜플렛에 실릴만큼 유명한 할아버지인 것 같다.

이 곳에서 오랫동안 이 일을 해오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