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12일 (화)
호텔 창문에서 바라본 카트만두의 모습
네팔이나 인도나 난방 시설이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지난 밤 생각보다 추운 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이럴 줄은 상상도 못하고 온통 봄, 여름 옷들로만 챙겨왔으니 어쩌면 좋을런지....
오늘은 카트만두에서 네팔 제2의 도시 포카라로 이동하는 날,
8시간이상 소요되는 긴 이동 시간 때문에 이른 아침인 오전 7시에 버스에 올랐다.
이른 아침인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식료품 가게로 보이는 이 곳. 무언가를 사가지고 가는 듯한 아주머니의 순박한 모습과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바나나들이 정겨워 보인다.
이 할아버지는 목욕이라도 하시려는 건지...
아침 찬 공기에 찬 물로는 세수도 간신히 할 것 같은데 말이다.
산이 많은 지형이다 보니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길엔 이런 낭떠러지를 옆에 낀 산 길이 무척 많다.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고 있지만 산 아래 펼쳐진 절경에 환호하느라 무섭단 생각은 들지 않는다.
꽤 긴 시간의 이동이라 좀이 쑤실만도 하건만 사람들 사는 모습을 살피느라 지루한 줄도 모르겠다.
이 집은 꽤 많은 가족이 모여 사는 집일까?? 저리 많은 빨래가 걸려 있으니 말이다.
인도에선 남자들이 일을 하고 네팔에선 여자들이 주로 일을 한다더니....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이 여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어디???
지붕에 짐을 실은 버스.
때론 짐대신 사람이 타기도 한다.
중간에 점심 식사를 위해 머물렀던 곳.
오는동안 내내 어렵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서인지 네팔 속의 한 공간이라 쉽게 믿어지지 않았던 곳.
다시 출발~
스쳐 지나가며 본 모습이긴 하나 이들의 생활 모습을 보며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이들의 생활이 실내보다는 실외에서 많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는 것.
펌프나 부엌이 밖에 있으니 씻는 일과 요리를 하는 등의 일은 밖에서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이불도 밖에서 꿰매고 머리도 밖에 나와 빗는 것 같다.
양지 바른 밖이 더 따뜻해서 그러는 건지 조명 없는 실내가 어두워서 그러는 건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이런 생활 모습이 내게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
네팔에서 아주 흔한 바나나 나무,
원두막처럼 생긴 저 것의 정체는???
역시나 또 고된 일을 하는 네팔 여인들의 모습.
천진난만한 아이들.
자연이 그들의 놀이터다.
포카라의 안나푸르나.
이제 서서히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포카라는 해발 800m 정도의 낮은 구릉 지역에 자리 잡고 있지만 시내에서도 8,000m급의 설산이 잘 보이는 곳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곳이라 한다. 트레킹을 떠나지 않아도 순백의 설산을 즐길 수 있는 네팔의 대표적 휴양 도시 포카라에서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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