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스웨덴(完)

(스웨덴 예테보리) 강변을 거닐며 셀카 놀이 삼매경

ⓡanee(라니) 2011. 9. 18. 09:09

 

Ranee in Gothenburg

 

 

 

 

오슬로비겔란 조각공원을 끝으로 노르웨이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여행지인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하는 길에 스웨덴 예테보리(고텐부르그)에서 하룻밤을 묵어 가게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부산쯤에 해당되는 스웨덴 제2의 도시라지만 그것은 여행기를 쓰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고, 여행 중에 만난 이 도시는 스웨덴에서 노르웨이로 넘어 가기 전 머물렀던 칼스타드처럼 낯선 이름의 낯선 도시면서도 칼스타드가 마음에 들었던 이유와 비슷한 이유로 매우 마음에  들었던 도시다.  

 

 

 

예테보리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호텔로 향하는 길에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을 정리하며 알게 되었다. 이 사진 속  강변(?)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있었다는 걸호텔을 나서 저녁 산책을 하며 보았던 이 강을 그 때는 아무 의심없이 바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바다가 아닌 예타 강(고타 강) 하구인 것 같다. 북유럽 여행내내 거의 매일 바다를 보았더니 물만 보면 모두 바다로 보였던 모양이다. 

 

 

왼쪽 건물이 우리가 묵었던 Quality호텔

호텔에 짐을 풀고 저녁 산책에 나섰다. 

시설도 맘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주변 환경이 더욱 맘에 들었던 호텔..........지금까지 묵었던 호텔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만큼 맘에 들었던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지나왔던 다리도 보인다.  제일 위에 있는 사진이 바로 이 다리를 지나며 찍었던 사진이다.

 

 

 

 

석양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풍경도 좋고 석양 아래의 연인들의 정다운 모습도 좋고....  

 

 

의도적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는 잘 생각나지 않지만 카메라에 담긴 여인의 의상이 배경과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빨간색이 담긴 사진을 보다보면 나는 왜 이리도 사진을 찍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히는지.....  

 

 

 

 

누군가의 배도 찍어 보고...

 

 

셀카도 찍어 보고...

 

사진 속의 연인들처럼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도 좋겠지만

이렇게 혼자 노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다. 

 

 

 

호텔 맞은편 쪽 풍경  

 해양박물관

강 건너 에 보이는 이 건물은 1887년에 문을 닫은 조선소 자리에 세워진 해양 박물관으로 스웨덴의 해양 역사와 배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당시엔 이 건물이 우리가 점심을 먹었던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건물이었단 사실만 알 뿐 해양 박물관이란 사실을 몰랐기에 박물관에는 관심이 없었고 단지 박물관 정면에 솟아 있는 탑 위에 서 있는 여인의 조각상의 의미가 더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 이 조각상은 돌아오지 않는 선원 남편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인의 모습이라고 한다.

 

 

 

 

 

 

여기도 연인...

 

 

또 연인...

 

 

보이는 사람마다 연인들 같지만 나는 그 속에서도 참으로 굳세게 나만의 시간을 나만의 방법으로 즐기고 있는 중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셀카 놀이를 하다보니.... 

 

 

석양은 자취를 감추고 어느새 밤이 찾아 왔다.

  

 

강변의 호텔은 실루엣만 보이고... 

 

 

등대(?)엔 불이 켜지고...

 

 

 

하늘엔 보름달이 떴다.

셀카놀이를 할 수 없게 되자

감춰두었던 외로움이 스멀스멀 새어나오기 시작하고... 

 

 

 

비로소 내 곁에도 누군가 함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호텔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사진 찍기가 어려울 정도로 주변은 어둠에 잠기고

어둠 속에선 딱히 할 것도 없는지라 하는 수 없이 마지못해 호텔로 향한다.

 

 

 

멀리서 볼 땐 몰랐는데 불 밝힌 호텔의 모습이 주변 빛깔과 어우러져 예쁘다.

 

  

호텔 입구

'졸렵지도 않은데 이제 뭘 해야하지?'

 

 

호텔 로비

다행히 나처럼 잠을 이룰 수 없는 일행 몇이 로비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길래

맥주 한 잔씩을 나누며 또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낯선 곳에서의 예상치 못한 시간들...

이런 것이 바로 여행이 내게 안겨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