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스웨덴(完)

(스톡홀름) 유고르덴 섬의 바사호 박물관

ⓡanee(라니) 2009. 11. 22. 21:03

2009년 8월 1일 (토)

 

 

 

Ranee in Stockholm

-바사호 박물관(Vasa Museum)-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다 시간을 허비하고 결국 택시로 이동 중인 우리들이 스톡홀름에서 첫번째로 향한 곳은 유고르덴 에 있는 바사호 박물관이다. (북방민족 박물관과 스칸센 박물관, 바사호 박물관이 있는 유르고덴 섬은 400년 전 왕의 사냥터였던 곳으로  스톡홀름을 이루고 있는 14개의 섬 중 가장 사랑받는 섬이라 함. )

 

 

유르고덴 섬 입구의 북방민족 박물관

택시에서 내려 바사호 박물관보다 먼저 만난 이 멋진 건물은 북방민족 박물관인 듯 싶다. 1907년 개장한 곳이라 하며 1520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의 스웨덴 문화와 풍속을 보여주는 농업, 공업 제품과 생활용품이 전시되어 있단다.  

 

 

 

이 멋진 건물을 뒤로 하고 이정표의 지시대로 바사호 박물관쪽으로 향한다.

 

 

바사호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 

오른쪽으론 바다가 보이고 정면으론 현대식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현존하는 배 중 가장 오래된 배인 바사호를 전시해 놓은 바사호 박물관으로 스톡홀름에 있는 60여개의 박물관 중 북방민족 박물관, 스칸센 박물관과 함께 사람들이 가장 즐겨찾는 박물관이다. (사실 내가 더 가보고 싶었던 박물관은 스칸센 박물관이었는데...)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느껴진다. 전시하고 있는 바사호의 보존을 위해 실내 온도와 습도를 맞추어 놓았기 때문이다. 

전체 길이 62m, 최대 폭 11.7m, 높이 50m의 바사호는 스웨덴이 막강한 국력을 자랑하던 구스타프 2세 아돌프 왕 시대에 만들어진 배로 당시 발트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전함이었다고 한다. 1628년 8월 10일, 독일과의 30년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왕궁 근처의 부두에서 첫 항해에 나섰지만 육지에서 2km정도 나아간 곳에서 수심 32m의 해저로 침몰하고 말았다. 이유는 적정 적재량을 초과하여 대포 등을 과적했기 때문. 

침몰된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난 1956년 해양 고고학자인 안데스 프란첸에 의해 발견된 바사호는, 1959년부터 시작된 인양 작업에 의해 1961년 인양되었고 333년만에 드디어 세상 빛을 다시 보게 되었다.  

인양된 바사호는 1962년 문을 연 임시 박물관에 있다가 1988년, 반정도 완성된 현재의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2년 후인 1990년에 바사호 박물관이 문을 열게 되었다.  

 

 

   한 컷에 잡을 수 없을만큼 큰 규모를 자랑하는 바사호 

 

 

바사호의 사진은 한 컷에 담을 수 없어 부분부분 나누어 찍고 바사호 옆의 모형은 한 컷에 담을 수 있었는데, 실제 바사호는 색이 벗겨져 있어 외관이 이렇게 화려하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지만 모형을 보는 순간 바사호가 얼마나 화려한 배였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180개의 조각으로 치장되어 있는 화려한 모습의 바사호

장식 조각들을 복원하여 근처 벽면에 전시해 놓은 모습과 시뮬레이션으로 만들어 놓은 채색도

 

 

당시 바사호에 사용했던 천연물감 

 

바사호의 꼬리부분

금색으로 덮여 있었다던 바사호의 꼬리 부분이다.  '북극의 사자'라는 별명을 가진 구스타프 2세 아돌프 왕을 연상케 하는 사자 조각이 눈에 띈다.

 

바사호의 단면 모형 

이 모형은 배 안에서의 선원의 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해주고 배의 아래쪽에 균형을 잡기 위해 돌을 실었다는 사실도 알려주고 있다.

  

 

 

바사호의 단면 모형과 바사호가 침몰한 이유 

 

 

 

 바사호를 인양할 때 함께 나온 유물둘

  

 

바사호에서 건진 유일한 보물인 반지

(사진출처:걸어서 세계 속으로)

 

 

 

 

 

9세기부터 바이킹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발트해와 흑해 사이의 중요한 무역 거점 역할을 했던 스웨덴은 막강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서쪽으로는 잉글랜드, 프랑스 동쪽으로는 러시아, 아랍세계까지 세력을 확장하면서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다고 한다. 

  

 

 

  

 

  

 바사호 인양에 관한 영상자료

바사호와 전시물들을 관람한 후, 마지막으로 바사호를 인양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물까지 보고

박물관을 나왔다.  영상물이 꽤 긴데다가 스웨덴 언어로 되어 있어 간간히 졸음이 몰려오기도 했지만 보

기만 해도 내용은 대부분 이해가 되는 수준이다.

단체여행임에도 영상물까지 볼 시간을 주는게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오는 도중에 고장나서 오지 못했다

던 버스가 아직도 소식이 없는 모양이다. 덕분에 또 택시를 타고 시청사로 이동하긴 했지만 일이 이렇게

꼬여 결국은 내가 제일 기대했던 감라스탄을 포기해야 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바사호 박물관에서 바라본 북방민족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