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1일 (토)
지난 밤 일찍 잠자리에 든 탓인지 좀 더 일찍 눈이 떠졌다. 인기척이라곤 느껴지지 않는 이른 시각이라 혼자 부산 떨며 움직일 수도 없고, 하는 수 없이 자리에 누워 엎치락 뒤치락하다 더이상 견딜 수 없을 때쯤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드문 드문 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거의 다왔구나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대강 준비하고 밖으로 나가 본다.
밖으로 나오니 이른 아침의 바닷 바람이 상쾌하다. 방에서 내다볼 때보다 좀 더 많은 수의, 좀 더 큰 섬들이 보이고 어제부터
오락가락하던 비가 어느샌가 또 내리기 시작했. 오래 서있기엔 몸이 부르르 떨린다.
따뜻함이 그리워져 다시 실내로 들어온 나는 좀 이르긴 하지만 아침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달콤함이 입안에 감도는 오트
밀 죽과 어제 저녁에도 맛있게 멋었던 어묵 비슷한 음식, 그리고 연어와 샐러드 등으로 기분 좋은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니 몸도 훈훈해지고 주변의 섬들도 제대로 보고 싶어져 갑판으로 나가 보기로 했다.
배 주위를 떠나지 않고 빙빙 도는 갈매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변의 섬들을 구경하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겠다.
이런 섬에는 어떤 이들이 살려나...
아주 작은 섬의 한 두 채 보이는 집들은 별장쯤 되려나...
작은 섬 뒤편으로 바이킹 라인이 지나가는게 보인다.
왜 이렇게 반가운 거지???
뱃머리가 반대쪽으로 있는 걸 보니 저 배는 헬싱키로 향하는 배인가 보다.
점점 멀어져 가는 배를 지켜보다 시선을 거두고 갑판 안쪽을 보니 일행 분이 사진을 찍으러 갑판 위로 올라 오셨다. 아마추어 사진 작가이신지라 사진을 잘 찍어주시는 분이시다.
덕분에 건진 사진 한장^^
점점 더 집들이 많이 보인다.
스톡홀름에 다 온 모양이다.
이제 방으로 내려가 내릴 준비를 해야겠다.
배는 9시에 스톡홀름 실자라인 터미널에 도착했고 배에서 내려 터미널까지 나오고 보니 9시 40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미 도착해 있어야 할 것 같은 전용버스는 보이지 않고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스톡홀름에서의 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는 걸 이때만해도 눈치 채지 못했었는데...
우리가 이용해야 할 전용버스가 오는 도중에 고장이 나서 오지 못한단다.
이를 어째!!!
덕분에 리무진 택시를 타보는 호강을 누렸지만 까먹은 시간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까먹은 시간이 결국 감라스탄을 돌아보지 못하는 비운으로 이어질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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