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발칸 9개국/┣ 세르비아(完)

[세르비아 벨그라드] 칼레메그단

ⓡanee(라니) 2010. 11. 26. 19:30

 

2010년 8월 4일 (수)

  

 

Ranee in Belgrade

 

-칼레메그단 요새-

 

 

 

 

 

 

발칸 반도의 요충지로 기원전3세기부터 오늘날까지 40번이나 파괴되고 다시 지어진 도시라는 베오그라드(벨그라드).  19세기 초부터 오늘에 이르는 기간까지도 거의 20년마다 파괴가 거듭되어 온 도시라니 옛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음은 당연지사라 할 수 있다. 많지 않은 유적지 중에 우리가 찾은 곳은 칼레메그단 공원. 현재는 베오그라드 시민들의 공원이 되어 휴식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는 듯 보이는 곳이지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칼레메그단은 요새라는 뜻의 칼레(kale)와 전쟁터라는 뜻의 메그단(megdan)이 합해진 글자라고 함) 칼레메그단은 동로마제국 유스티니아누스 1세 시절에 건축된 로마시대의 요새였던 곳이다.    

 

예술가들의 흉상 

화장실부터 들르기 위해 입구로 진입하다 오른쪽으로 들어서니 잔디와 우거진 나무 사이로 누군가의 흉상내지는 두상들이 조형물처럼 세워져 있는게 보인다. 하나하나 누구의 조각상인지 확인은 못했지만 설명을 듣자니 예술가들의 조각이라 한다.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른 곳이고 보면  예술가 보다는 전쟁 영웅들의 동상이 서 있을 법도 한데, 전쟁 영웅이 아닌 예술가들의 조각들이 서 있는걸 보니 어쩌면 수없이 겪어낸 전쟁으로 인해 예술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이 더 깊어진 건 아닐까 추측해 보게 된다.

 

 

 

 

공원 입구 쪽의 노점상들

화장실에 들렀다 다시 공원의 진입로로 돌아와 보니 이번엔 노점상들의 가판대가 눈길을 잡아 끈다. 노점상이라고는 하지만 

흰색 파라솔로 통일감을 준 것을 보니 허가를 받고 장사를 하는 노점상들인 것 같긴 한데 파는 물건들이 이 유적지와 썩 어울

리는 것 같진 않다. 관광객을 타겟으로 한 민속의상이나 특산품 같은 건 좀 눈에 띄긴 했지만... 

 

 

 

 

 

기념 동상인 '프랑스 사람에 대한 감사'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가 만난 것은 꼭대기에 여인의 조각이 서 있는 탑.  조각에 표현된 여인은 풍만한 몸집으로 날개가 달려

있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채 두 손은 뒤로 뻗은 모양을 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상징하고자 한 것일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이다. 설명에 의하면 세계 제1차 대전 당시 프랑스가  세르비아를 지원해 준 것을  감사히 여겨 감사의 표시로 세르비아 정

부가 이 기념 동상을 세웠다는 것.(1930년)

이 동상을 조각한 사람은  '발칸의 로댕'  혹은  '크로아티아의 미켈란젤'라고 불리우는 유고슬라비아의 대표적인 조각가 이반

메슈트로비치라고 한다.

 

 

 

탑의 받침대에 키릴 문자로 새겨져 있는 이 문장은

'1914~1918년 사이 프랑스가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우리는 프랑스를 사랑합니다.'

라고 새겨져 있는 거라고.

 

사진에는 잘 찍히지 않았지만 조각 주위의 화단은 프랑스식 정원을 모델로 해서 만든 것이란디.

그러고 보니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보았던 정원이 오버랩 되는 것 같다.

 

 

 

이건 군사 박물관???

들어가 보지 않아서 어떤게 군사 박물관인지 알쏭달쏭..

그러고 보니 이번 발칸 여행은 여행을 다녀왔어도 정확히 아는게 너무도 없는 것 같다.

정보를 주는 자료나 책자도 부족한데다 사진을 찍느라 바빠 설명도 흘려 들은 탓이다.

 

 

 

 

 

이것은 요새로 진입하는 다리였던 것 같고...

 

 

 

 

도대체 몇 개의 성벽으로 둘러 싸인 것인지... 

세 겹..? 네 겹?

아마도 4세기부터 계속 보완되다보니 여러 겹의 방어벽으로 둘러싸이게 된 것 같다. 

 

 

 

 

 

 

Inner Stambol Gate

 

 

 

Inner Stambol Gate 를 지나면...

 

 

 

 

Sahat Gate와 시계탑이 또 나오고...

 

 

 

 

다리에서 보면 성벽 아래 양옆으로 이런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야외 무기 박물관이 있는데

유고슬라이바 내전 때 사용되었던 무기들이라는 것 같다.

유고 연방이었던 나라들에선 안볼래도 어떤 식으로든 전쟁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다리에서 전시된 무기들을 보고 있는데 마침 지나가는 꼬마열차.

공원과 요새를 연결하는 교통수단 같은데 우리처럼 일부만 돌아보고자 한다면 탈 필요가 없겠지만   

전체를 돌아보려면 규모가 상당한 것 같으니 일부 구간만이라도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서서히 지는 햇살을 받으며 쉬고 있는 시민들의 평화로워 보이는 모습에서는

불과 십여년 전까지 되풀이 되어온 파괴의 어두운 그림자가 느껴지지 않는다. 

 

 

 

 

 

 

  

 

해가 꽤 많이 기울었는데도 사람들이 이리 많은 걸 보면 석양을 보기 위해 일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공원 끝에서 강과 넓은 평원을 바라보며 서 있는 빅토르상 (승리자상)

 

 

 

이 청동 조각상은 세르비아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세운 것으로 한 손에는 칼을, 한손에는 비둘기를 들고 있다.

 

 

 

 

 

이 빅토르상은 원래 베오그라드의 중심부에 있었다고 하는데 벌거벗고 있다는 이유로

이 곳으로 쫓겨온 모양이다.

 

 

 

 


 

석양을 감상하는 중

 

 

 

석양이 붉게 물들이고 있는 이 곳은 사바강과 도나우 강이 만나는 곳.

 

 

 

 

독일에서 시작해서 여덟 나라인가 아홉 나라인가를 거쳐 흑해(?)로 흘러 들어간다는 도나우강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볼 수 있었던 나는 축복 받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건너편에 보이는 것은 신시가지.

왼쪽으로 삼성 간판이 보였었는데 이젠 우리나라에서보다 외국에서 삼성간판을 더 자주 보다보니 

예전만큼 반색하며 반가워라 하게 되지 않는 것 같다.

 

 

 

사바강변으로 보이는 선상 레스토랑들

 

 

 

 

 

 

 

 

 

문화재 관리소

 

 

 

 

외국에선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처음만큼 눈길이 가진 않지만 아직까지도 난 저렇게 개방된 장소에서의 입맞춤보다는

은밀한 장소에서의 입맞춤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변화가 없다.

'어쨋거나 부럽긴 부럽네.ㅎㅎ'

 

 

 

 

 

아래 쪽에서 올려다 본 승리자상

 

 

 

 

 

 

흉상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눈길이 자꾸 위로 향한다. 

 

 

 

 

아니라고 잡아 떼도 나는 아직 촌스런 사람이었던 것 같다. ㅋㅋ

어쩌면 그녀의 아름다운 긴 머리카락 때문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전시장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중간에 엡손이란 글자가 걸려 있는 걸로 봐선 엡손을 광고하기 위한 사진전 같기도 하고...

(이 사진들이 엡손의 기기로 출력한 출력물이라든가 하는 식의...) 

 

 

 

 

 

 

 

 

 

석양 속의 사바강을 내려다 보며 정담을 나누고 있는 시민들...

 

 

그리고 관광객들...

 

 

 

 

 

 

 

 

 

 

 

일부분 밖에 둘러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아름다운 석양을 등 뒤로 하고 늦은 오후, 다음 행선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