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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뷔르츠부르크 레지던츠궁과 구시가지 간단히 둘러보기

ⓡanee(라니) 2016. 8. 22. 00:41


레지던츠 궁마리엔베르크 요새를 보기 위해 뷔르츠부르크로 이동한다.

뷔르츠부르크는 여행 떠나기 얼마전, 도끼 열차 테러 사건으로 뉴스에 자주 등장해 약간의 긴장감을 주었던 도시다.

현지에선 그런 긴장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지만 긴장을 늦추지 말고 조심하라는 짝꿍의 거듭된 당부가 있었기에

나름 긴장하며 여행했던 도시 같다.   

 



뷔르츠부르크를 향해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

유럽다운 들녘을 지날 때면 어김없이 카메라를 들게 되는 나지만 

이번 독일 여행에선 사실 이런 풍경이 계속 되지 않아 카메라를 들 일이 많지는 않았다.

독일이 워낙 고속도로가 잘 건설되어 있는 나라이다 보니 대부분의 이동을 고속도로로 하게 된게 그 이유인 것 같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의 느낌은 우리나라나 독일이나 큰 차이가 없는 듯.) 

예전 서유럽 여행 땐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늘 이랬기 때문에 이동하는 동안도 지루한 줄 몰랐는데 

이번 독일 여행에서의 이동은 좀 지루했다. 몇년전부터 소망해왔던 나의 독일 일주 꿈을 보류해야 할만큼.

(예전에 로맨틱 가도를 따라 달렸던 여행은 좋았었는데...)  



손에 잡힐 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낮게 날고 있는 비행기가 눈에 띄어 담아봤다.

비행기에 쓰인 Lufthansa라는 글씨가 보일 정도로 낮게 날고 있는 걸 보니 프랑크푸르트 공항 근처를 지나고 있던 중이었나 보다 .




프랑크푸르트를 지나, 빠져들도록 아름다운 구름을 감상하며 달리다 보니 뷔르츠부르크란다.

쾰른에서부터 약 2시간 30분 정도 걸린 듯.




뷔르츠부르크에서의 일정은 뷔르츠부르크르를 대표하는 주요 볼거리인 레지던츠궁에서부터 시작한다.



레지던츠 프랑코니아 분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뷔르츠부르크의 레지던츠궁바로크 건축 양식의 완결판으로 평가되고 있는 건축물로

나폴레옹이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주교관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안타깝게도 내부 관람을 할 수 없으니 나에게는 그런 말들이 그다지 실감나게 와닿지는 않는다.

짧은 여행 일정 중에 돌아봐야할 수많은 건축물을 생각하면 일일이 건축물의 내부를 다 돌아볼 수 없음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면서도

막상 그 상황이 닥치면 늘 아쉬운 맘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는 모양이다.   





이 정도만 봐선 무엇이 아름답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 불가!! ㅜㅜ






외관에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니 내부 관람도 안할 거면서 굳이 여길 왜 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온통 유료 화장실인 유럽에서 공짜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서인가 하며.ㅜㅜ





관람을 했어도 내부 촬영 금지라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에겐 그것 또한 서운함이었을 것 같긴 하다.





다행이 무료로 관람 가능한 궁전교회가 있어 들끓고 있던 마음 속 불만을 잠 재운다.

참 화려한 교회 내부!!

겉에서만 보면 이런 화려함을 감추고 있을 거란 짐작이 되지 않는데.

하지만 이곳 또한 내부 촬영 금지여서 사진은 모셔온 사진으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기왕 모셔오는 거 구글에서 내부 사진 몇 장을 더 모셔왔다 .

주교관 내부는 300개의 방에 5개의 홀로 이루어져 있는데 바로크 양식의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로코코 양식으로 꾸며져 있단다. 

특히 위 사진 속 '계단의 방'은 세계 최대의 천장화가 그려져 있는 레지던츠 궁전의 건축적 하일라이트라 하며

그 외에 황제의 방, 정원의 방, 거울의 방,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궁전교회 등이 유명하단다.




이 곳은 그 중 '황제의 방'이다.

내부 관람을 못한 대신 레제던츠궁의 방들을 홈페이지에 가서 사진으로 구경했는데

방들마다 하나같이 어찌나 화려하던지 나폴레옹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레지던츠 궁전을 왜 베르사이유 궁전의 축소판이라 하는지도 알 것 같았고.





궁전교회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궁전교회' 처럼 무료 관람이 가능한 정원으로 가본다.





특이하게 다듬어 놓은 나물들이 눈에 들어오고...





잘 가꾸어 놓은 꽃들도 보이고...





하지만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에 비하면 훨씬 작은 규모인 듯 하다.





그나마 궁전을 배경으로 이런 사진을 담으면 좀 볼만했을텐데

궁전 주변 구시가지를 돌아보고 싶단 생각에 정원을 급히 떠나다 보니...  




겨우 이런 사진만 남기고 말았다.

이제와 생각하니 후회가 된다.





어쨋거나 나의 마음은 레지던츠 궁전 맞은편 저쪽 구시가지로 향해 있어 이때부터 달리기에 가까운 빠른 걸음이 시작된다.





뾰족 탑이며 둥근 지붕들이 어서 오라고 재촉하는 것 같아 점점 더 걸음이 빨라진다.





무슨 기념비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담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뾰족 탑과 둥근 지붕이 있는 건축물까지 왔다.

이 때는 이 건물의 이름을 몰랐었는데 여행기를 정리하며 찾다 보니 뷔르츠부르크 대성당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건 대성당의 뒷모습이고...





이건 대성당의 옆모습이다.




조금 더 옆으로 도니 앞쪽 모습도 보이고 그 옆으로 돔 박물관도 보인다.




정면에서 본 모습은 이렇게 생겼다.

뭔지는 잘 몰라도 중요한 곳인 거 같아 사진은 이쪽 저쪽 열심히 찍었는데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이 너무나 촉박해서 내부는 들어가 보지 못했다.

이곳에서 가까운 알테마인교에 가보지 못한 것도 너무 너무 서운하고.





이곳은 대성당보다 더 유명하다는 노이뮌스터 교회인데 이곳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어서 겉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프레스코화랑 황금빛 제단 등이 유명하다는데...

이곳이 뷔르츠부르크 대성당보다 유명한 이유는 뷔르츠부르크에 2개(?)밖에 없다는 교회이기 때문일 거다.

종교개혁 운동이 실패한 곳이라 뷔르츠부르크 시민의 대부분이 카톨릭 신자라니까.

 





이것은 마리엔 카펠레로 흰색 벽과 붉은색 기둥이 독특한 조화를 이루는 후기 고딕 양식의 가톨릭 성당이다.

역사가 그리 오래돼 보이지 않지만 500년 이상된 건축물이라 한다.

돌아갈 시간이 촉박해서 앞 모습이나 내부 모습까지는 보지 못하고 여기서 발걸음을 되돌려 일행들과 만나기로 한 레지던츠 궁전으로 향한다.





마리엔 카펠레가 있는 마르크트 광장을 지나고...




다시 노이뮌스터교회뷔르츠부르크 대성당을 지나...




가뿐 숨을 몰아 쉬며 드디어 레지던츠 궁 앞에 당도했다.

구시가지까지는 일행들 대부분이 안가보신 듯.




흡족하게 돌아보지 못해 아쉬움도 많지만 부지런을 떨은 덕에

다른 사람보다 조금이라도 더 보았단 생각을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마지막으로 인증샷 한 컷을 남기고 버스에 탑승... 마리엔베르크요새가 있는 마인강변으로 이동한다.





버스로 이동 중에 눈에 띄는 성당이 있어서 놓치지 않고 담아본다.

역사가 오래된 건축물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나는

그저 볼거리를 제공하는 이런 건물들이 즐비한 것만으로도 부럽기만 하다.






마인 강변 도착!!




강 건너편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저 건물이 마리엔베르크 요새다.




일단 배처럼 생긴 중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강변을 산책한다.





저 쪽에 보이는 다리가 뷔르츠부르크의 그 유명한 알테마인교인 줄 알았더라면

여행 때만 발휘되는 나의 그 빠른 걸음으로 저 곳까지 갔다와 보는 건데...

그럴 수 있었다면 알테마인교와 마리엔베르크, 그리고 알테마인교와 뷔르츠부르크 대성당을 함께 담은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을텐데... 

 이제와 안타까워 하면 무슨 소용이 있나.ㅜㅜ




도시 생성의 원점이자 역사라 할 수 있는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다시 한번 담아본다.

7세기, 주교 킬리안은 이곳에 마리엔베르크 대성당을 지었다.

그 후 많은 신도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도시가 형성되었고.

오랜 절대권력으로 카톨릭이 부패하며 성당은 거대한 요새로 변질되었다.

카톨릭의 부패에 맞서 봉기된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운동이 뷔르츠부르크 시민들의 무장봉기로 이어졌지만

이미 요새가 되어버린 대성당과 대항하기엔 역부족이었고 개혁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시민들의 큰 희생은 카톨릭에 있어 회초리가 되었고

뷔르츠부르크 주교는 시민들과 단절된 마리엔베르크 요새에서 나오기 위해 

시민들이 거주하는 구시가지에 레지던츠를 건축하였단다.



마리엔베르크 요새에 올라가면 뷔르츠부르크 시내의 아름다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그건 자유 여행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마리엔베르크요새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산 중턱에 눈에 띄는 건축물이 하나 더 있다.





18세기에 바로크풍으로 지어진 순례자 교회 '케펠레'발타자르 노이만의 작품이란다.





양파 모양의 돔들은 독일어권 바로크 건축의 특징이다.





강변의 잔디에서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





어떻게든  햇살을 피하고 보려는 우리나라 사람들과는 참 다른 모습이다.ㅎㅎ

아마도 환경이 다른 탓일 듯.





마지막으로 마리엔베르크 요새를 배경으로 기념샷 한 컷을 남기고

아쉬움으로 가득한 뷔르츠부르크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