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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로맨틱 가도의 예쁜 소도시 로텐부르크에 가다

ⓡanee(라니) 2016. 9. 5. 20:46

 

독일 최고의 중세도시 로텐부르크로 간다.

로텐부르크는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고 있어 '시간이 멈춘 도시'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고 

그 아름다움 때문에 '독일에서 가장 예쁜 소도시' 또는  '로맨틱 가도의 하이라이트 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는 도시다.

2008년 1월에 가보고 이번에 두번째로 가보는 곳인데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참 예쁜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예쁘면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도 로텐부르크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포병의 공격을 금지시키고,

나치 또한 로텐부르크를 보호하기 위해 연합군의 공세가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아 항복을 해버렸을까.

덕분에 훼손되지 않은 그 모습을 볼 수 있어 너무나 다행스럽단 생각이 들었다.


 



 

로텐부르크 구시가지로 들어갈 수 있는 문들!!


 

 

 



지난 여행 땐 갈겐문을 이용해 구시가지로 들어갔던 거 같은데 이번엔 클링겐 문 옆의 작은 문을 이용해서 구시가지로 들어간다.

 

 




 

이른 시각이라 아직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지 않은 한산한 골목!!


 


 



 

이런 한적한 골목을 걸으니 진짜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너무나 좋다.

 


 


 

전통복장을 하고 구시가지 내 어느 상점으로 서둘러 출근 중인가 보다.

구시가지에 있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기념품점이나 빵집 같은 상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까.



 


 


시청사시계탑이 있는 마르크트 광장을 향해 걷고 있는 우리들!! 

 


 



시청사 뒷편에 있는 야곱교회가 보인다.





야곱교회는 로텐부르크에서 가장 유명한 교회로

1331년에 짓기 시작해 190년에 걸쳐 완공된 고딕 양식의 건축물인데

내부가 꽤 볼만하다고 한다.

충분히 볼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입장료를 내더라도 들어가보는건데.ㅜㅜ






야곱교회엔 각기 다른 건축가가 세운 두 개의첨탑이 있다.

하나는 스승 건축가가 세웠고 나머지 하나는 제자 건축가가 세운 것이라는데

제자가 세운 첨탑이 더 아름다운 것에 충격을 받은 스승 건축가가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야곱교회 입구의 세워져 있는 조형물!!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던한 느낌의 조형물인 것 같다. 






성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교회 벽면의 조각!!






야곱교회를 지나 로텐부르크 구시가의 중심, 마르크트 광장(시장 광장)에 이르렀다.

역시나 아직은 한산한 모습!!






마르크트 광장에는 시청사(좌)와 로텐부르크의 가장 인기있는 볼거리인 마이스터 트룽크 시계탑(우)이 있다.






로텐부르크 시청사는 르네상스 양식과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물로

62m 높이의 탑에 오르면 로텐부르크 주변의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단다.

이 또한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나에겐 허락되지 않았지만.ㅜㅜ 





마르크트 광장의 명물인 시의원연회관 벽시계!!

이 시계는 1768년에 만들어 진 것으로 일반 시계와 해시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이면 시계 창문이 열리면서 

'마이스터 트룽크' 일명 '술먹기 시합'이라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스터 트룽크' 라는 퍼포먼스는 30년 전쟁 당시의 일화를 근거로 재현한 것으로

술먹기 시합을 하는 이들(인형들)은 구교측의 정복자였던 틸리 장군신교측의 누쉬 로텐부르그 시장이다.

로텐부르크를 정복한 구교의 틸리 장군이 도시를 불태울 것을 명하자 신교의 누쉬 로텐부르크 시장은 잔치를 열어 도시를 구하고자 했고

이 때 술에 취한 틸리 장군이 로텐부르크 시장에게 3.25 L의 포도주를 단숨에 마시면 도시를 그대로 두겠다고 제안했는데

제안을 받아들인 시장이 와인을 단숨에 마셔서 다행히 불에 탈뻔한 도시를 구했다는 이야기이다.

시장은 술에 취해 3일 뒤에 깨어났지만.




 



이것은 시청사 맞은편의 건물들인데 찬찬히 살펴보면 이 건물들에도 볼거리가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다

 





노란색 벽을 하고 있는 집은...






1474년 덴마크 국왕이 7일 동안 머물렀던 집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고... 






어떤 건물은 건물 벽에 숫자가 쓰여 있어 건물이 지어진 때를 알려주기도 한다.

멋스런 뾰족 장식 지붕의 이 건물은 벽에 1374란 숫자가 쓰여 있으니

지금으로부터 640년도 더 전인 1374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거겠지.





이제 Castle Gardens 쪽으로 향한다.

마치 나무를 그려넣은 듯 보이는 건물들이 눈에 띈다.

벽에 나무를 그려넣은 듯한 이 건물들은 

건물의 외관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해 나무 기둥을 사선으로 비치하는 독일의 전통 건축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구시가 곳곳에서 이런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네마리의 사자상이 재미있어 보이는 이 분수는

 이 도시에 있는 마흔개의 분수 중 가장 큰 것으로 역사가 400년이나 되었다는 분수다 .     




 


이곳은 일년내내 크리스마스 용품을 판매한다는 케테 볼파르크라는 상점인데

2층에는 크리스마스 박물관이 있고 광객들한테도 인기있는 곳이다.

 


  



도시 내에 마흔개의 분수가 있다더니 그새 또 분수!! 


 





Castle Gardens 에 거의 다 왔다.

앞 쪽으로 보이는 문은 부르크문인 것 같다.

어쩌면 Castle Gate 일지도.






문을 통과하면...





Castle Gardens이 나온다.

전에는 겨울에 와서 꽃은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 운치 있다고 느꼈었는데

여름에 오니 꽃은 볼 수 있지만 그닥 운치 있어 보이진 않는다.

생각보다 규모도 작고.

여름에 오면 꽃 때문에 훨씬 예쁠거란 기대가 커서였을까.

아무튼 좀 실망하고 있는데...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성벽 밖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서... 







실망했던 마음이 금방 사라졌다.





2008년 작은 딸아이와의 여행 때





2008년 작은 딸아이와의 여행 때









문 앞에서 인증샷 한 컷 남겨주고...






다시 시청사 쪽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향을 틀어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뾰족뾰족한 삼각 지붕들!!

이런 모습의 지붕이 많은 건, 이 지역이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란 뜻일게다.

눈이 쌓이지 않고 흘러내리도록 해야 했을테니까.






다시 시청사의 탑이 보이고, 플뢴라인 마을까지 갔다와야겠단 생각에 점점 발걸음이 빨라진다.

  





이 건물을 지나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플뢰라인 마을로 고고!!






중세 범죄 박물관을 지난다.

지난번 여행에서도 그냥 지나치며 외관만 보았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예전에 TV 여행프로에선 본 적이 있는데 중세시대의 여러가지 고문 기구들이 전시되어 있단다.

끔찍할 정도로 살벌한 고문 기구도 있고 중세시대의 로텐부르크를 보여주는 그림과 모형들도 전시되어 있고.   






중세 범죄 박물관 옆에도 분수가 있는데...






분수의 조각이 재미있다.

인어공주도 아닌 남자 인어에 꼬리도 둘이나 있다.

이 조각에도 분명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 같은데 알 수가 없어 궁금하기만 하다. 






꽃이 있는 창가가 이뻐서...ㅎㅎ







이 창문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로텐부르크는 전통을 유지하고 중세풍의 도시를 보존하기 위해 외관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네온사인을 허가하지 않고, 간판도 반드시 옛 형태의 간판을 달아야 하며, 현대식 창문 또한 허용되지 않고

독일의 전통적인 창문인 십자무늬 창문을 달아야 한다.




옛날식 간판들 




옛날식 간판들






울 나라 학생들이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듯

여기서도 혹시 이런 중세도시로 수학여행을 오는 건지..??








로텐부르크의 뷰 포인트인 플뢰라인 마을이다.

성문과 독특하고 고운 빛깔의 건축물들의 조화가 명성만큼 아름다운 곳. 






이곳에선 기념샷 한 컷을 꼭 남겨야겠기에 부탁해서 사진을 남겼다.






시간이 촉박해 더이상은 돌아보지 못하고 플뢰라인 마을에서 방향을 틀어 다시 마르크트 광장으로 향한다. 






길 양편의 예쁜 상점들이며...






파스텔톤의 색 고운 건물들이며

동화 속 마을 같은 이쁜 모습에 자꾸만 카메라 셔터로 손이 가는 걸 자제할 수가 없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로텐부르크가 원조인 슈니발렌을 사기 위해  잠시 발걸음을 멈춰 본다.

지난번에도 구경만 하다 사먹어보질 못했으니 이번엔 꼭 사먹어보리라. 

초콜릿, 아몬드, 설탕가루 등을 뿌려 만든 슈니발렌!!

상점마다 제조법이 조금씩 달라서 맛도 다르다기에 어느집이 맛있을까 기웃대다

사람들이 조금 많아 보이는 상점에서 줄을 섰는데 그게 실수였다.

줄을 서있다 결국 시간에 쫓겨 사지도 못하고 그 때부터 뛰어야 했으니.ㅜㅜ

 





아쉽지만 마르크트 광장에 모인 우리는 이제 동화에서 빠져 나와 현실 세계로 떠날 준비를 하고 왔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저 문을 나서면 로텐부르그와도 아쉬운 작별이지만 나에겐 또 다른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어 아쉽지만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