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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필스너 맥주의 고향 플젠에서 공화국 광장 둘러보기/플젠의 랜드마크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과 주변의 건축물들

ⓡanee(라니) 2007. 11. 13. 13:35




동유럽 여행기 <체코> 편을 이어가 봅니다.

지난 체스케 부데요비체 포스팅에서 미리 말씀드린 대로

이미 여러 차례 포스팅 한 바 있고, 쓸거리가 너무나 방대하게 많은 프라하 여행기는

언젠가가 될 다음으로 미뤄두고

처음 가본 여행지인 플젠 이야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언제가 될지 기약 없이 뒤로 미뤄야 하는 프라하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하룻밤이었던지, 이틀밤이었던지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해진 프라하 호텔을 아쉬움의 자리에 남겨 놓고 말이죠.







플젠(체코어: Plzeň, 독일어: Pilsen 필젠)은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90km 정도 거리에 있는 도시랍니다.



[플젠/Plzeň/Pilsen]

체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맥주인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의 본고장으로 유명함

필스너 맥주 공장에서 맥주계의 혁명과도 같은 황금빛 라거 맥주가 처음으로 생산됐다고 함 

약700년 전부터 맥주를 만들어 온, 유럽에서도 가장 유명한 맥주의 도시라고 할 수 있음

▶플젠을 찾는 사람들 중 도시 관광보다 맥주공장 투어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 많을 만큼 필스너 맥주공장이 투어 명소로 자리 매김 하고 있음

독일과 인접해 있어 중세시대부터 독일과의 교류가 활발해 상업도시로서도 큰 업적을 남겼던 도시임

체코를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슈코다(Škoda)의 본사가 있음

도시 인근에서 생산되는 철광석과 석탄으로 기계 공업이 발달한 공업중심 도시였으나, 산업화가 끝나고 현재는 공장들이 해외로 진출하게 됨으로서 공업도시, 산업도시로서의 이미지는 옅어지고 있는 추세임

▶2015년엔 유럽 문화 중심 도시에 선정되기도 함







프라하를 떠난지 약 2시간만에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의 뾰족한 첨탑이 솟아 있는 

플젠의 공화국 광장 근처까지 왔습니다. 






시선을 잡아 끄는 건축물 옆을 지나는데

건축물에 관심 많은 라니가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버스에 탄 채로 급하게 셔터를 누르게 만든 구멍 숭숭 뚫린 건물은 

Divadlo J.K.Tyla 인데

극장이기도 하고 콘서트와 쇼 등을 볼 수 있는 곳인 것 같습니다.

(구멍이 뚫린 부분은 전체 건물 중의 일부임)







이해를 돕기 위해 공화국 광장까지의 동선을 지도에 표시해 봤는데...

정말 '친절한 라니씨' 아닌가요?ㅋㅋ




Divadlo J.K.Tyla에서 직진을 하다 우회전을 하면

앞쪽으로 J.K.Tyl Theatre 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유대교회당인  벨카 시나고그(Velká synagoga)가 자리하고 있는게 눈에 띕니다.



[J.K.Tyl Theatre ]

플젠의 메인 극장으로 오페라와 발레, 연극과 연주회 등 지역의 문화공연 이루어지는 장소임

1902년 체코의 유명 작가 Josefa Kajetána Tyla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로 규모가 꽤 큰 네오-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임






#보통의 건물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눈에 잘 띄는 유대교회당, 대 시나고그(Great Synagogue)-벨카 시나고그(Velká synagoga)



[대 시나고그(Great Synagogue)/벨카 시나고그(Velká synagoga)]

▶유대인 출신의 건축가 아돌프루스에 의해 네오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설계된 유대교회당

체코에서는 가장 크고, 유럽에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있는 시나고그 다음으로 크며, 세계에서는 세 번째로 큰 시나고그임

▶1888년 12월 초석이 세워졌지만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보다 더 높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으로 1890년에 세워짐 

▶유대인들의 거주가 자유로웠던 편인 플젠은 한 때 3000여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살았었지만, 나치가 점령했을 때 유대인 학살이 이뤄지면서 벨카 시나고그 역시 문을 닫고 방치됨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폐허로 남아 있다가 체코 정부의 지원과 기금운동으로 1998년 복원 공사를 마치고 다시 유대인들의 교회로 돌아옴








버스에서 내려 시나고그 건너편 골목을 지나 공화국 광장으로 향하는 중~

공화국 광장은 플젠의 주요 명소가 대부분 모여 있는 중요한 곳으로

설명의 편의성을 위해 A부터 E까지 임의대로 그 구역을 나누어 보았답니다.



[공화국광장/The Square of the Republic]

▶플젠의 중앙광장

▶광장의 주위는 바로크 양식의 건물과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성 바르톨로메오 성당을 중심으로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음

현재의 모습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의 폭격으로 많이 파손된 것을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의 노력으로 복원한 것이라고 함

▶광장 주변의 건축물들은 높이나 색상 등을 임의적으로 바꿀 수 없게 제한하고 있음






골목 끝에서 바라본 광장의 일부 모습이랍니다.

시계가 장식처럼 달려 있는 것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시계 판매점이더라는 거.ㅎㅎ





그럼 먼저 A구역의 모습부터 보도록 할까요.








카지노, 마리오네트 박물관, 서점, 시민지역정보센터 등이 있는 A구역의 모습이랍니다.

붉은색 창문 때문인지 가운데 건물 두 채가 너무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마리오네트 박물관도 위의 두 건축물들처럼 붉은 창문이 인상적인 건물인데

플젠은 마리오네트의 역사가 매우 깊고, 플젠을 대표하는 마리오네트들도 있다고 하더군요.





#플젠을 대표하는 마리오네트






A구역에서 바라본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입니다.

플젠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건축물이죠.

체코에서 가장 높은 첨탑을 가지고 있는 성당인데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B구역과 C구역의 모습을 먼저 보도록 할게요.






레스토랑, 박물관, 은행 등이 있는 B구역의 모습이랍니다.

MUSEUM이라고 쓰여 있는 흰색 건물이 눈에 띄어 구글 지도에서 찾아보니

Museum of West Bohemia in Pilsen - Ethnical Museum 으로 되어 있네요.

자유여행자 신분이라면 가끔은 박물관도 들어가 보고 하련만

반쯤은 자유를 저당 잡힌 신세라 박물관은 대부분 그림의 떡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광장 코너에 설치되어 있는 분수들에도 눈길이 갑니다.

클래식한 건축물들과는 대조를 이루는 심플하고 모던한 형태의 분수들인데

모양을 한 가지 형태로 통일하지 않은 것만 봐도

디자인에 신경 썼음을 느낄 수 있었네요.  






#다른 형태의 분수

(B구역을 배경으로 찍음)






B구역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이구요...







C구역에서 바라본 성당의 모습이랍니다.

그럼 이제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게요.

'혹시 사진만으로도 성당의 거대함이 느껴지시나요?'

.

.

.

보시는 것처럼 상당한 규모의 성당인 것은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손꼽을만큼의 큰 성당은 아니고, 체코에서 세번째로 큰 성당이라 하네요.

첨탑의 나라라고 불리우는 체코에서도 가장 가장 높다는 성당의 첨탑은 그 높이가 무려 103m나 된다고 하구요.








13세기 말 고딕 양식으로 지어지기 시작해서 16세기에 들어와서야 완공이 되었다고 해요.






내부까지는 들어가 보지는 않았지만

1390년에 만들어진 제단 옆 '플젠의 마돈나상'

그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져 있다고 해요.







첨탑의 301개 계단을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플젠 시내를 볼 수 있다는데

아름다움을 보는 댓가로 그 정도의 수고쯤은 감수해야겠지요.

라니에겐 그런 수고를 할만한 시간적 여유가 제공되지 않아서 수고를 감수할 수도 없었지만.ㅠㅠ 







광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광장 주변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참으로 맘에 드네요. 






요렇게 귀여운 꼬마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할텐데 하며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구요.





#성당과 분수를 한 프레임 안에 찰칵!!







C구역과 D구역이 만나는 모퉁이 모습이랍니다.

웅장하거나 예쁜 건축물들이

그저 음식점이나 악세사리 가게,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을 따름이예요. 







C구역과 D구역 사잇길을 조금 걸어 보기로 했어요. 







트램길이 있고 망루도 보이고....






이 길로 계속 가면 필스너 맥주 공장도 그리 멀지 않을 것 같은데

늘 그렇듯 할당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이 아쉬울 뿐이네요.

'에휴~ 저 멋진 구름이나 보며 마음을 달래야지.'

마음 속으로 그렇게 내 자신을 달랬던 것 같아요.  






미련을 끊고 이제부턴 D구역의 모습을 살펴봐야겠죠.






시청사와 여행사, 관광안내소 미술관 등이 있는

D구역의 모습이랍니다.






D구역의 주인공은 뭐니뭐니 해도 시청사죠.





플젠의 첫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 손꼽히는 시청사

1556~1558년 이탈리아의 건축가 지오반니 스타지오가 지은 건축물로

건물 겉면의 즈그라피토 장식은 개보수한 것이라고 하네요.

벽면의 그림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는 즈그라피토 장식의 건축물은

프라하나 체스키 크룸로프 성, 그리고 텔츠 구시가지의 건축물 등에서 이미 많이 본 까닭에

그리 신선해 보이지 않았지만 시청사 지붕의 장식들은 아기자기하고 이뻐서 꽤 눈길이 갔답니다.   






#관광 안내소(左)와 시청사(右)






관광안내소 쪽에서 바라본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플젠 마리아 기념비(성 삼위일체 기념비) 입니다.





플젠 마리아 기념비는 18세기 유럽 전역에 유행하던 페스트가 끝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페스트가 얼마나 유럽 전역을 휩쓸었었는지는 

라니가 이제까지 유럽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며 수없이 보았던

페스트 종식 기념탑(삼위일체탑)만으로도 저절로 느낄 수 있었어요.






#조각가 비트만이 세운 플젠 마리아 기념비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플젠 마리아 기념비(성 삼위일체 기념비), 그리고 E 구역의 모습을 함께 담아봤습니다.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E구역의 모습을 살펴볼 차례가 된 것 같네요.







호텔과 은행, 약국 등이 있는 E구역의 모습인데

E구역에 있는 약국은 이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약국이라고 합니다.







고풍스런 건축물들 사이엔 현대적 느낌의 건축물도 한 두개 끼어 있는데 

어찌 보면 약간의 변화가 지루함을 덜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조화를 깨는 것 같기도 하고 생각이 오락가락 한답니다.






이제 플젠의 공화국 광장 구경을 마치고

인증샷 한 컷을 남기며

간단하게 플젠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너무나 협소하게 보고 끝낸 여행지라 아쉬움도 남는 플젠이지만

텔츠와 마찬가지로 관광객들이 북적대지 않아서

관광이 아닌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여행지, 플젠이었답니다.

하지만 체코 여행을 하며 체스케 부데요비체에서 버드와이저 맥주를 마셔보지 못한 거랑

플젠에서 필스너 맥주를 마셔보지 못한 것은

어쩌면 먼 훗날 아쉬움으로 기억될지도 모르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