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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팔현계곡에서 만난 봄 야생화들(올괴불나무, 개암나무, 너도바람꽃,만주바람꽃, 꿩의바람꽃)

ⓡanee(라니) 2021. 3. 28. 02:12

 

(촬영일 : 2021-03-13, 2021-03-16)

해마다 봄이 되면 빼놓지 않고 찾게 되는 팔현계곡~

약간은 이른 듯도 했으나 궁금한 마음이 더 컸던 탓에 며칠을 더 기다리지 못하고 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답니다.

작년엔 봄 야생화 소식이 일찌감치 들려왔는데 올해는 어찌도 이리 잠잠한 건지...

작년만큼은 아니어도 헛걸음은 되지 않겠지 싶었는데, 계곡으로 들어서는 순간 어쩌면 헛걸음이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만큼 삭막한 풍경이 이어지고 좀처럼 꽃들이 눈에 띄질 않아 기운이 빠질 뻔 했네요. 

 

 

계곡을 따라 걷다가 한참만에야 만난 꽃은 너도바람꽃이었어요.

며칠 전 세정사 계곡에서 이미 한 차례 만나긴 했지만 그 곳에서도 예년에 비해 많은 개체를 만날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 곳은 상황이 더 심각해 혹시나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염려가 될 정도였답니다.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니 지금은 상황이 달라져 있을 수도 있겠죠.)

 

 

앳된 모습의 만주바람꽃과,

 

분홍빛이 감도는 꿩의 바람꽃도 몇 송이 만났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꿩의바람꽃은 활짝 피었을 때보다 활짝 피기 전 이 맘 때가 가장 사랑스러운 것 같더라구요.

 

 

현호색입니다.

다른 때 같으면 너무 흔해서 시선도 잘 주지 않고 지나치게 되는 아이인데

이 아이마저도 몇 송이 밖에 보이질 않으니 관심이 가게 되네요.

 

 

단연코 이 날의 주인공이었던 올괴불나무꽃이랍니다.

 

 

작년에도 만난 적이 있긴 하지만 거의 시들어 갈 때 보게 돼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태에서 이렇게 예쁜 모습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쁘던지요.

 

 

 

사람들이 흔히 표현하는 것처럼 위로 치켜올라간 분홍 꽃잎은 발레리나의 발레복 같았고 빨간 술은 토슈즈 같고...

보고 또 봐도 좋을만큼 예뻤네요.

 

 

올괴불나무 다음으로 행복을 선물해 주었던 개암나무랍니다.

 

 

길게 늘어진 수꽃은 종종 보았지만 빨간 암꽃은 처음 보았거든요.

앙증맞은 빨강이가 참 귀여웠어요.

 

 

3일 뒤에 다시 만난 올괴불나무의 모습~ㅠㅠ

올괴불나무꽃이 꽃이 눈 앞에 아른거려 한번 더 보려고 찾아갔더니 이렇게 변해 있더라구요. 

겨우 3일만에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을 줄이야.

 

 

너무 아쉬운 마음에 그냥 돌아올 수가 없어,

 

 

한참을 헤매고 또 헤맨 끝에 찾아낸 아이들이랍니다.

이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 이 날은 정말이지 얼마나 많이 걸어다녔나 모르겠어요.

 

 

 

 

 

 

올괴불나무만 생각하면 안타깝지만 그래도 개암나무가 아직 예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위안이 되었네요.

 

 

앳된 모습의 만주바람꽃은 그사이 이렇게 성장을 했구요.

열흘도 더 지났으니 팔현 계곡의 모습도 한층 더 봄스러워졌겠죠??

조만간 한 번 더 발걸음 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