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스페인(完)

(톨레도) 산토 토메 성당에서 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anee(라니) 2008. 4. 3. 23:21

레도 하면 떠올리게 되는 화가는 스페인 회화의 3대 거장 중 한 명인 엘 그레코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이 곳 태생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는 그리스인으로 35세 무렵에 스페인으로 오게 되었는데 당시 건축되고 있던 궁전에 장식할 그림을 펠리페2세로부터 주문을 받아 작품을 완성했으나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아 펠리페 2세로부터 미움을 받게 되었다고. 궁정화가로서의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톨레도로 옮겨오게 된 그는 톨레도를 사랑하게 되어 그 후 죽을 때까지 40년동안 이 곳을 떠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톨레도에 오면 그의 작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최고의 걸작이라고 손꼽히는 것은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란 작품이다. 우리는 지금 엘 그레코의 최고의 걸작을 보기 위하여 산토토메 성당 앞에 와있다. 

그림을 보기 위해 성당으로 들어 서니 이미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그림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중이다. 가이드가 동시에 설명을 할 수는 없기에 먼저 성당 내부를 관람하고 앞서 그림을 보고 있는 이들의 관람이 끝나길 기다렸다 그림 앞에 서게 되었다. 그림을 비추는 산토토메 성당의 조명이 어찌나 흐릿하던지 눈에서는 눈물까지 찔끔거려졌지만 성당을 나올 때까지 잠시도 눈을 떼고 싶지 않게 하던 그런 그림이었다. 

 

 

▲ 산토 토메 성당 앞 (내부 촬영은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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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글 출처: http://blog.naver.com/yejeee/130011051988

 

 

▲  천상계의 모습 - 심판자 예수가 앉아 있는 중앙 발밑에는 마리아와 요한이 죽은이의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마리아의 등 뒤로는 천국의 열쇠를 든 베드로가 그 아래로는 하프를 든 다윗과 십계명이 적힌 석판을 든 모세, 방주를 앞에 둔 노아가 보인다. 요한 뒤쪽으로 보이는 이들은 성인들이다. 이들은 지금 오르가스 백작을 심판하기 위해 모여있다.

 

 

▲ 지상계 - 금색옷을 입은 젊은 남자가 성 스테파누스이고, 수염을 기른 노인은 성 아우구스티누스이며 갑옷을 입은채 하관되고 있는 사람이 오르가스 백작이다. 뒤로는 매장에 참석한 톨레도 시민들의 모습인데 애도하는 제 각각의 얼굴 표정이 눈길을 끈다.  

 

 

 ▲  꼬마 아이는 엘 그레코의 8살짜리 아들로 아이의 주머니 밖으로 삐져나온 손수건에는 아이가 태어난

해인  1587이란 숫자가 쓰여 있다고 한다. (어두워서 그 정도로 자세히는 보지 못했다. 죽음과 삶을 대조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아들을 그려넣은 듯...) 성 스테파누스의 옷자락엔 그가 돌에 맞아 순교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가 스테파누스 성인임을 표현하고 있는 거라고.

 

 

 

 ▲ 엘 그레코는 그림 속에 애도자 중의 한 사람으로 자신을 그려 넣었는데, 그림을 자세히 보면 여기 모인 애도자들 중 유독 다르게 시선처리가 된 인물이 하나가 있음을 알아챌 수 있다. 모두들 하늘을 바라보거나 시신을 바라보거나 어쨋든 이 백작의 매장에 관심을 보이는 시선들이나 한 명만은 그들과는 달리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가 바로 엘 그레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