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모로코(完)

(모로코 페스) 메디나

ⓡanee(라니) 2008. 4. 5. 16:15
스 메디나는 모로코가 프랑스 식민지가 되기 전까지 모로코인의 삶의 중심지가 되었던 곳이다.
1912년 페스 조약 이후,
 메디나 외곽에 신시가지가 건설되고 신시가지가 행정과 산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전통적인 메디나는 중세 도시 면모를 그대로 유지하며 관광객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되었다.
이 곳 사람들은 농업, 직물업, 전통 수공예품 만드는 일등에 종사하고 있으며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그들에겐 아직도 이 곳이 그들의 삶의 터전이다.
메디나 내부는 거미줄처럼 얽힌 9000개 이상의 골목으로 되어 있어 미로 마찬가지.
이 곳에서 태어나고 이 곳에서 살아온 사람이 아니라면 이 곳에서 길을 잃지 않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쉽게 짐작이 된다. 

 

우리나라에도 옛날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고 있는 이런 곳이 한 곳쯤은 남아있어도 좋으련만
어딜가든 그 도시의 옛 모습이라곤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한국의 현재가 안타깝다. 
한국적인 게 남아 있어야 관광객을 좀 더 불러들일 수 있을텐데..... 
 

 


 

  

 

수공예로 섬세하게 제작한 특산품 중의 하나인 카페트.

주로 여자들이 만든다.

 

 

옷감 짜는 모습

할아버지, 아버지, 아들에 까지 여러 세대에 거쳐 이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 곳에서  스카프라도 한 장 사왔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처음엔 접혀져 있는 모습을 보고 소쿠리 같은 종류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가죽 의자다.

 펼쳐서 공기를 넣어 부풀린 다음 아래에 있는 지퍼를 당으면 의자가 된다.  

 

 

 

 모로코의 전통 가죽 슬리퍼인 '지와니'. 모스크에 갈 때나 명절 날에 신는다.

페스에 가죽 산업이 발달한 것도 가죽 신발의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이슬람 사회가 그렇듯 모로코도 남성 위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메디나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자들 뿐이다. 

 

 

 상점들이 즐비한 거리

 

 

 이 가게에서 파는 건....데이츠, 아찌찌쿠???

 

 

위에 보이는 알록달록한 것은 모로코의 엿이고 아래 보이는 것은 참깨 강정이다.

 

 

모로코의 전통 복장을 하고 있는 남자.

이 골목은 가게들이 즐비한 골목과는 달리 매우 쓸쓸한 표정을하고 있다.

9000개 이상의 골목이 있는만큼 골목들의 표정 또한 다양한 모습일 수 밖에...

 

  

쇼핑을 나온 가족인가 보다.

아이들은 자유복장, 남자들은 선택, 여자들은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한여름에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가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답답해 보이는지 불쌍하기까지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보는 이만큼 불편해 하지 않는 것 같다. 

 

 

가이드를 따라 이름 모를 골목 여기 저기를 누비고 다녔지만 과연 두 세시간 동안 9000여개의 골목 중  몇개나  보았을까.

가이드는 수시로 위험한 곳을 알려 준다.

머리가 부딪힐만한 곳도 있고 갑자기 계단으로 바뀌는 곳도 있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구경에 정신이 팔리면 머리에 혹 하나쯤 달리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다.

 

 

  

 

메디나의 사람들.

상인, 물건 사러 나온 사람, 골목을 놀이터 삼아 노는 어린이, 관광객...이들이 모두가 어우러져 메디나의 모습을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