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을 누비다 가이드가 안내하는대로 어느 건물의 계단을 올라 2층으로 올라가니 모로코 전통 가죽 슬리퍼며 가죽의자 등을 파는 가죽제품가게가 나온다. 처음엔 이 곳에서 가죽제품을 보고 쇼핑을 하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그 곳의 한 남자가 조그만 풀을 하나씩 나누어 주자 비로소
'아~ 이 곳에 바로 그 페스 메디나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가죽공장이 있는 거구나.'
'단단히 각오해야겠는 걸.'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여름이 아니라 그런지 냄새는 잘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그 냄새를 무마하기 위해 코에 대라고 나누어준 식물의 냄새가 더 역했다는 사실. ㅎㅎ
가게의 테라스로 나가니 그 곳에는 지금까지 좁은 골목에서 보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다.
메디나의 전경이 보이고 테라스 아래에는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바로 그 가죽 공장이 있다.
그리 분주해 보이진 않는데 한 쪽에선 죽은지 얼마 안된 듯 보이는 머리가 잘린 양의 가죽을 벗기는 작업을 하는 남자가 보이고 또 한쪽에는 가죽에 염색을 하려는 것인지 색깔이 있는 액체로 가득한 우물 같은 곳으로 들어 가는 다른 한 남자가 보인다.
그 속으로 들어 가는 남자를 보며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찌푸려졌나 보다.
양잿물처럼 독한 액체일거란 느낌 때문이었는데 다행이 인체에는 해롭지 않은 천연 염료를 탄 물인것 같다.
이 신기한 세상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우리는 그 곳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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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장 맞은편에 있는 가죽 가게의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본 가죽공장과 구시가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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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린 양의 모습에 순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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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을 손질하고 있는 남자
가죽을 벗기려고 하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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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색깔이 다른 염료가 담긴 염료통(?) 옆에 가죽이 쌓여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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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료통 안으로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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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페스의 구 시가지인 페스 엘 발리 지역의 전경 모습.
메디나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미로같이 좁고 긴 골목에 작은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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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나를 찍는척하며 줌으로 당겨 이 사람들을 찍은 것인데 맨 끝의 남자가 눈치를 챘나보다.
어째 기분 나빠보이는 표정.초상권 침해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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