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모로코(完)

카사블랑카에서의 아침 산책(대서양 해변을 거닐며)

ⓡanee(라니) 2008. 4. 5. 16:38

'얀집'이라는 뜻을 가진 모로코의 대서양 연안의 항만 도시 카사블랑카는 험프리 보카드와 잉그릿드 버그만 주연의 영화 제목이 되었던 도시이기 때문에 더 유명한 도시일 것이다.

이 영화는 어렸을 적에 본 영화라 내용은 전혀 기억 속에 남아 있지 않지만 흑백 TV 속 두 주인공의 모습만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는 그런 영화다. 하긴 어렸을 적 기억을 뒤지지 않더라도 어제 이 곳으로 오는 버스 안에서도 이 영화를 상영해주긴 했었다. 내가 앉아 있던 자리가 모니터를 쳐다보기에 불편한 자리라 영화보기를 포기 했을 뿐...    

'카사블랑카'란 도시 이름은 굳이 영화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이름 자체만으로 너무나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거 같다.

여행을 마치고 온 지금, 카사블랑카란 도시가 이름만큼 멋지고 가볼만한 도시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이 날의 아침 산책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 (물론 이후 바르셀로나에서의 지중해 해변 산책도 좋았지만.) 그것은 아마도 우리 나라에서 이런 경험을 거의 해 본 적이 없었던 나의 특수한 이력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아니면 여행 중 오랜만에 느끼는 자유였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침 안개 자욱한 대서양

 

 

 

 

 

카사블랑카 이름에 걸맞게 온통 하얀집들.

 

 

 

 

 

 

나는 지금 자유를 만끽하는 중.

 

 

 

 

 

 

갈매기떼도 자유를 표현하는 춤을 추고 있는 듯 하다.

 

 

 

 

 

 

인적이 드물어 더욱 좋은 바닷가.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좋다.

 

 

 

  

안개 속에서는 아침 운동을 즐기는 이들이 있다.

 

 

 

 

 

 

촉촉한 풀잎의 달팽이 무리를 보니 아침이 더욱 신선하게 느껴진다.

 

 

꽃 이름도 거의 알지 못하고 꽃에 대한 관심도 부족한 나지만 생물에 관심이 많은 룸메이트 쌤을 따라 꽃사진도 열심히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