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스,포,모/┗ 모로코(完)

카사블랑카에 도착

ⓡanee(라니) 2008. 4. 5. 16:37

사블랑카의 야경을 보며 늦게야 호텔에 도착했다.

저녁 먹기에 늦은 시각(9시쯤 되었나??)이라 호텔 식당으로 가 저녁부터 먹으려는데 오늘 저녁 메뉴가 스테이크란다. 

'안그래도 배고픈데 맛있겠다.' 란 생각도 잠시, 먹으라고 내온 음식을 보니 실망감이 든다.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질기디 질긴 고기가 영 별루다. 

스테이크라고 했는데 함박스테이크를 떠올렸던 건가, 아님 나도 벌써 패키지 여행에 길들여진 것인가.

배고픈 배낭 여행의 기억이 나의 여행 경험의 전부인 나는,

세비야 호텔에서 음식 타박을 하던 우리 일행 한 명을 그 땐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나도 벌써 배부른 패키지 여행자가 되어 버렸나 보다.

늦은 저녁이라 솔직히 살 찔 것도 좀 걱정이었는데 핑계김에 오늘 저녁은 남겨 본다.

 

 

 

 

 

 

 

 

 

 

 

 

 

 

녁을 먹고 짐을 대강 정리하고 룸메이트쌤과 호텔 주변을 둘러 보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

이 곳은 치안에 큰 문제가 없는지 외출이 허락되었던 것.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별로 갈 곳이 없다.

문을 닫은 가게들도 많고

아직 문을 닫지 않은 가게가 있어도 이 곳 화폐인 디램이 없었기에

이 곳에서는 아무 것도 살 수 없고 아무 것도 사먹을 수 없었다.

대서양이 바로 근처에 있기에 바다 구경이라도 해야지 싶었는데 깜깜해서 도무지 보이는 것도 없다.

'이게 뭐야. 내보내줘도 별 수 없잖아~'

 

 

 

 

호텔 옆 가게

 

 

 

 

 

 

 

 

호텔 앞 주차 금지 표지판.

아랍 글씨가 재미있는 나는 아랍 글씨만 보면 무조건 사진을 찍어 댄다.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며 룸메이트쌤이 이 곳에서 갖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밤,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했다.

영어도 통하지 않고 디램도 없고...

"쌤~ 한국에 와서 아이스크림 사드셨나요?" 

 

 

 

 

 

 

맥도날드 햄버거 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