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를 건너 드디어 배가 마을 선착장에 다다랐다.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흥분과 설레임이 거의 크라이막스에 다다르려 하는 것 같다.
'봄의왈츠'의 재하가 머물렀던 집은 이 곳에서 보이지 않지만 재하가 거닐던 호숫가,
재하가 피아노 연주를 하던 성당이 할슈타트의 그 무엇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으나 같이 온 일행도 있고
나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행동에 일행들이 혹시나 혀라도 끌끌 찰까 싶어
일단은 맘을 누그러뜨리고 셔터만 열심히 눌러댄다.
내가 셔터를 열심히 눌러대고 있을 동안 우리 일행의 대장은
우리가 머물러야 할 숙소를 찾기 위해 주소를 가지고 인포에 다녀왔고
숙소의 위치를 대강 파악한 우리는 우리의 숙소를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가 체 스무걸음도 떼지 못했을 때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래 사진 속의 케밥집.
'이 곳 케밥 맛있으니 꼭 드세요'
라고 일회용 접시에 쓰여지 한글 문구가 이 곳을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他地에서 만나는 한글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정말이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긴 많은가 보다.
한글로 쓰여진 저 문구하나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의 점심은 케밥이 당첨됐다.
어떨지 모를 맛의 저 흰 소스 대신 그냥 케찹을 뿌려달랬까하며 잠시 고민 아닌 고민도 했지만
이 정도쯤은 모험을 해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여행자다운 태도인 것 같아 그냥 먹어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맛은?
음~그야 객관적인 판단은 절대 불가능하고
그냥 내 입맛을 기준으로 볼 때 'Excellent'나 'Very good'은 아니어도 'good'정도의 맛은 되는 것 같다.
역시나 나의 촌스러운 입맛에는 저 흰 소스 대신 케찹이 딱이었는데....ㅎㅎ
왼쪽으로 보이는 집이 케밥집
아~ 반가운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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