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서유럽,동유럽/┣ 오스트리아(完)

(할슈타트) 오늘 점심은 케밥

ⓡanee(라니) 2008. 4. 10. 22:16

수를 건너 드디어 배가 마을 선착장에 다다랐다.

오늘 아침부터 시작된 흥분과 설레임이 거의 크라이막스에 다다르려 하는 것 같다.

'봄의왈츠'의 재하가 머물렀던 집은 이 곳에서 보이지 않지만 재하가 거닐던 호숫가,

재하가 피아노 연주를 하던 성당이 할슈타트의 그 무엇보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온다.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맘은 굴뚝 같으나 같이 온 일행도 있고

나의 나이에 걸맞지 않는 행동에 일행들이 혹시나 혀라도 끌끌 찰까 싶어

일단은 맘을 누그러뜨리고 셔터만 열심히 눌러댄다.

내가 셔터를 열심히 눌러대고 있을 동안 우리 일행의 대장은

우리가 머물러야 할 숙소를 찾기 위해 주소를 가지고 인포에 다녀왔고

숙소의 위치를 대강 파악한 우리는 우리의 숙소를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가 체 스무걸음도 떼지 못했을 때 우리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아래 사진 속의 케밥집.

'이 곳 케밥 맛있으니 꼭 드세요' 

라고 일회용 접시에 쓰여지 한글 문구가 이 곳을 지나칠 수 없게 만든다.   

他地에서 만나는 한글이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정말이지 한국인 관광객이 많긴 많은가 보다.

한글로 쓰여진 저 문구하나에 대한 믿음으로 오늘의 점심은 케밥이 당첨됐다.

어떨지 모를 맛의 저 흰 소스 대신 그냥 케찹을 뿌려달랬까하며 잠시 고민 아닌 고민도 했지만

이 정도쯤은 모험을 해보는 것이 조금이나마 여행자다운 태도인 것 같아 그냥 먹어보기로 했다.

그렇다면 맛은?

음~그야 객관적인 판단은 절대 불가능하고

그냥 내 입맛을 기준으로 볼 때 'Excellent'나 'Very good'은 아니어도 'good'정도의 맛은 되는 것 같다.

역시나 나의 촌스러운 입맛에는 저 흰 소스 대신 케찹이었는데....ㅎㅎ

       

 

 

 

왼쪽으로 보이는 집이 케밥집

 

 

 

 

아~ 반가운 우리말

 

 

 

 

 

 

 내가 주문한 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