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서유럽,동유럽/┣ 오스트리아(完)

할슈타트를 떠나며

ⓡanee(라니) 2008. 4. 11. 18:59

 

 

러고 보니 오스트리아에선 단 하루도 춥지 않은 날이 없었던 듯 하다.

비도 계속 오고....

어제 하루는 햇살이 참 좋았었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또 비가 내린다.

서늘한 공기와 새 방의 낯설음이 지난 밤 내내 나의 수면을 방해한 탓에 잠을 자지 못한 나의 육체는 말을 듣기 싫다고 앙탈을 부려대지만

나는 오늘 하루도 나의 몸을 달래가며 계획된 일정을 소화해내야만 한다. 

어젯밤 맘먹었던대로 내가 오늘 가장 먼저 만날 대상은 나를 어둠의 공포에 몰아넣었던 교회마당의 꽃무덤들.

그 꽃무덤들을 만나기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씩씩하게 걸음을 옮긴다.

비 내리는 새벽 공기의 내음이 상쾌하기 그지 없다.     

 

 

▲ 이 문을 들어서면 예쁜 꽃무덤들을 만날 수 있다.

 

 

▲ 이 무덤 아래 고히 잠들어 있는 이들처럼 훗날 나의 무덤도 저렇게 외롭지 않은 모습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교회 문을 나서 되돌아 오는 길

 

 

 

▲ 빛은 마술사다. 어젯밤 무서움을 참고 올랐던 그 계단이 이 계단 맞는 거지?

 

 

▲ 재하의 초록 발코니도 안녕~. 살아서 내가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가만히 귀 기울이면 재하의 피아노 연주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