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테판 성당에서의 감동을 가슴에 꼭 안은채 성당에서 나온 나는 빈의 옛 모습이 남아 있다는 슈테판 광장 북쪽의 뒷골목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한정된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로서는 슈테판 성당의 다음 코스로 그라벤 거리를 택하는 것이 상식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무리 시간에 쫓겨도 꼭 이 거리가 보고 싶었기에 걸음을 더 빨리 재촉한다.
지도의 거리 이름과 건물들에 붙어있는 거리이름을 꼼꼼히 맞춰가며 찾아 간 곳,
하지만 여기가 정말 내가 보고 싶었던 곳이 맞나 싶게 이 곳은 관광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거리다.
책에서 건물 하나 하나의 의미에 대해 읽은 적이 없었다면 정말로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말 그런 거리....
내가 이걸 보려고 그렇게 종종거렸나 싶으면서 처음엔 약간의 실망감도 몰려왔으나 책에 나온 설명과 대조해 가며 건물들을 살펴보니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내가 이끄는대로 날 따라온 일행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몰라 신경이 좀 쓰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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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슈마르크트
이 곳은 13세기에 개설된 육류 시장으로 18세기에는 그리스 상인의 거주지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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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헨바이슬
플라이슈마르크트 11번지에 있는 빈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으로 베토벤과 모차르트 등 대 작곡가들도 찾아왔던 곳.
간판에 붙어 있는 백파이프를 불고 있는 목제 조각상은 17세기의 방랑 시인 아우구스틴이며 이 레스토랑에서 자주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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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교회
그리헨바이슬 옆에 있는 이 건물은 신비잔틴 양식의 그리스 정교회인데
내부의 황금이 칠해진 기둥과 천장이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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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불의 길' 이란 뜻의 거리 이름 팻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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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불의 길'
바질리스켄하우스와 슈만이 살았던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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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불의 길'이란 길 이름의 유래가 된 오래된 등(램프)이 이 거리의 6번지 집의 2층에 아직도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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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등불의 길' 7번지는 바질리스켄하우스라고 하며 위쪽 부분에 못생긴 괴수의 석상과 벽화가 있다.
옛날 이 집의 우물에 살던 바질리스크라는 괴수가 우물에 독을 넣는 등의 나쁜 짓을 했다고.
3번지의 레스토랑에도 바질리스켄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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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질리스켄하우스 왼쪽에 이웃한 집은 1838년 슈만이 살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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