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7일 (월)
Ranee in Innsbruck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지난 여행에서 인스부르크는 잠시 거쳐가는 도시였었다.
유스호스텔에 도착했을 때가 이미 늦은 오후라 시내 구경을 나와야할지 말아야할지 망설여졌을 정도였었으니까.
하지만 버스에서 내려 이 곳 구시가의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에 들어서는 순간 ,
"안왔으면 어쩔뻔 했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나는 이 거리가 정말로 맘에 들었었다.
거리를 따라 오밀조밀 줄지어 있는 색색의 건물들이 성냥갑 같기도 하고 미니어쳐 같기도 하고....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찾아낸 기분이랄까.
하지만 이 번에 다시 찾은 이 도시는, 이 거리는 너무도 쓸쓸하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흐린 날씨, 게다가 일요일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탓이다.
그나마 위안을 찾자면 도시의 배경이 돼주는 티롤 알프스의 고봉들이 지난 여름에 본 것보다도 더 멋지게 보인다는 것.
동계 올림픽을 두 번이나 개최한 동계스포츠의 도시답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뒤로 보이는 저 산에선 지금 스키를 타는 사람들이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
마리아 테레지아 거리의 성 안나 탑이다.
이 사진을 보며 생각한다.
왜 그 때나 지금이나 이 곳에서만 이 각도에서만 사진을 찍었을까.
반대편에서 찍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같은 방향에서만 반복해서 찍어댄 사진들.
사진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서도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이제 인스부르크를 떠나야 할시간....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구나.
하지만 어찌 알겠어.
이렇게 두번이나 오게 될지도 몰랐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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