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산토리니) 검은 해변 까마리 비치

ⓡanee(라니) 2008. 9. 15. 13:56

2008.08.03(일)

 

 

 

 

Ranee in Santorini

-까마리 비치-

 

  

 

 

  

단체로 움직이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반면에 허비되는 시간이 많다는 단점도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이려니 약속된

시각에 출발하거나 약속된 시각에 시작하기가 보통 어려운 게 아니다.가끔은 본의 아니게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10분 거리에 있는 인근의 슈퍼마켓에서 내일 아침 식사로 해먹을 스파게티 재료와 음료 등을 구입하여 숙소에 쟁여 놓은 후

우리는 까마리 비치로 출발했다. 역시나 계획되어 있던 시각보다 한참 늦게 말이다.

  

 

 산토리니에서 사용한 버스 티켓

산토리니의 버스 요금은 1.4유로...

버스를 타면 차장이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티켓을 끊어주는데 그 많은 승객 사이를 헤치고 다니면서 능숙하게 버스 요금을

받는 모습이 거의 묘기를 부리는 수준에 가깝다.

 

 

 

 

 

 

 

까마리 비치에 도착하고 보니 거의 4시가 다 돼 가고 있다.

원래는 비치에서 2시간 이상 있을 예정이었고 수영하기 싫은 사람은 고대 티라 유적지엘 가기로 계획 했었는데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고대 티라 유적지를 보는 것은  포기해야 했고 조금 놀다가 5시 40분 버스를 타기로 하고 만날 장소를 정한 후

일행들과 헤어졌다. 

이 여행을 계획할 땐 이아 마을이나 피라 마을의 골목 골목을 누비며 카페에서 하염없이 바다를 내려다 보는 꿈을 꾸었었

는데  내 꿈은 이렇게 산산이 부서져 버리고 만 것이다.

이아에 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일몰을 보는 일일 뿐일 것이다. 

 

 

 

 

까마리 비치 주변의 상점들

 

 

 

 

 

 

  

산토리니는 화산 폭발로 생긴 칼데라 지형으로 섬의 서쪽은 높고 동쪽 지형은 바다를 향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 동쪽

에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멋진 해변들이 발달해 있다.

그 중 하나가 까마리 해변.  까마귀처럼 검은 모래 해변인게 특징인 까마리(Kamari) 해변은 페리사(Perissa)와 더불어 산토

리니 섬에서 가장 사랑 받는 해변이라 한다.

까마리 비치페리사 비치 말고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산토리니의 유명한 해변으로는 붉은 절벽 아래 쪽빛 바다가 아름답

다는 레드 비치가 있지만 레드 비치는 가는 길이 수월치 않고 멀어서 우리에겐 해당사항이 없는 곳이었다.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

 

 

 

 

 

 

자연과 어우러진 모양의 파라솔 

 

 

 

 

 

  

 

우리 일행들 중, 나처럼 수영복을 가지고 오지 않는 사람들은  해변에 앉아 수다를 떨거나...  

 

 

발을 담그는 정도의 물놀이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 빨리 이아 마을로 가고 싶어.'

'좀 더 용기를 내서 혼자라도 갈 걸 그랬나.'

   

 

 

 

 

 

대부분이 수영복 패션인 이 곳에서 이런 옷차림으로 시간을 보내자니 여간 어색한 게 아니다.

물론 수영복을 입은 모습은 더 괴롭겠지만 ...

 

 

 

 

 

샌들을 벗고 검은 모래를 밟으려니 발이 데일 듯 뜨거워서 얼른 주저 앉고 말았다.

자갈 수준인 모래라 밟으면 지압 효과는 '짱'일 것 같은데...

 

 

 

 

 

 

뒷태 감상하기...ㅎㅎ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날씬한 게 더 보기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같은 여자끼리도 예쁜 여자에게 더 눈길이 간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하고 점심도 거른 상태, 점심겸 저녁으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며 해변의 음식점을 뒤지다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은 그리스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수블라끼.

산양, 쇠고기, 생선 등을 토마토, 양파 등과 함께 꼬챙이에 꽂아 구운 요리이다

가격은 10유로.

양이 많아서 딸 하고 같이 먹으면 딱 맞을 양인데

딸은 몸이 아프다고 끼니도 거른 채 숙소에서 자고 있는 중이다.

 

'창피하지만 할 수 없어. 싸 달라고 하자.'

 

 

 

 

 

 

 

음식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사실 우리는 버스 출발 시각에 딱 맞춰 갔던 건데 버스는 더이상 승객이

없는 줄 알고 예정 시각보다 빨리 출발해 버렸으니 우리의 잘못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안 그래도 늦었는데 이러다간 일몰을

보는 것조차 물건너 가는게 아닐까 초조해진다. 

 

 

 

 

 

 

 

 

 

 

☞ 다음 편엔 드디어 이아 마을로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