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에르무(Ermu) 거리의 세 얼굴을 보다.

ⓡanee(라니) 2008. 9. 11. 21:45

2008.08.02 (토)

 

 

 

 

Ranee in Athens

-에르무(Ermu) 거리- 

 

 

 

케라미코스에서 나온 우리는 이 거리의 끝에 있는 신다그마 광장을 향해 걷는다 .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거리의 이름은 에르무 거리.

에르무라는 이름은 상업의 신이었던 헤르미즈에서 따온 것으로

가이드 북에 소개되기론 우리네 명동과 흡사한 곳으로 쇼핑하기에 좋고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라 했다.

아테네에서의 첫째날 신다그마 광장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게 된 에르무 거리는 분명 그러했다.

그러나 그것은 에르무 거리의 한 얼굴일 뿐...

늘 내가 본 에르무 거리는 최소한 세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케라미코스에서 티시온 역 부근까지의 길은 이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다.

우리 일행 몇 명을 제외하면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  

 에르무 거리의 첫번째 모습은 참 쓸쓸했다.

 

 

 

 

 

 

 

 

여기는 티시온 역 부근쯤 될까?? (티시온 역은 에르무 거리가 아닌 옆 길에 있음)

이 곳에서 모나스트라키역 부근까지는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의 에르무 거리를 만날 수 있다. 

 

 

 

오래돼서 쓰러질 것처럼 보이는 낡은 건물과 낡은 건물이면 어김없이 그려져 있는 낙서 같은 그림들(그래피티)...

 

 

 

이 부근은 재개발을 기다리느라 일부러 손을 대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이곳은 아마도 모나스티라키 역 부근 일것이다.

이 곳부터는 복잡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신다그마 광장 쪽에 가까워질수록 우리네 명동 같은 느낌이 든다.   

 

 

에르무 거리를 걷다가 오른쪽을 바라보면 골목들 사이로 언제나 아크로폴리스가 눈에 들어 온다. 

  

 

 

 

 모나스티라키 역에서 신다그마 광장 쪽으로 중간 못미치는 지점에 이르니

다른 이들의 블로그 속에서 많이 봐서 낯익은 성당 하나가 길을 막고 있다.

 

 

카프니카레아 성당(11세기)이란다.

마리아의 현현(顯現)을 기려 만든 성당으로 비잔틴 시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성당이다.

독립 직후 에르무 거리를 건설하면서 성당을 옮기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성당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그리스 사회에서 정교회가 지닌 위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마리아 상은 정교회 성당의 성화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로

구세줒의 어머니 마리아는 정교회에서 은총의 중보자로 숭앙받고 있다.

이 성당은 성당 본연의 역할 이외에도 만남의 장소나 피곤한 다리를 쉬어 가는 쉼터의 역할도 하고 있는 듯 하다. 

 

 

 

 

 

 

 

" 여성 패션의 중심지로 각종 유명 브랜드의 의류 및 악세사리 매장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다. " 

라고 소개된 가이드 북의 내용이 이제야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까지 지나쳐 온 에르무 거리의 모습에 비하면 이 곳은 참 럭셔리(?)한 모습이다.  

 

 

 

 

 

한 의류 상점 앞에 두 마리의 개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

 

 

어찌하여 이 도시엔 이리도 주인 없는 개들이 많은 것이지...

상처만 없어도 맘이 이리 아프진 않을텐데... 

' 녀석들, 어디서든 참 잘네.'

도시 곳곳에서 본 길거리 개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는 듯 하다.

'사람들이 개들에게 가혹 행위는 하지 않는 모양이지.'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에르무 거리에서 대성당을 보기 위해 옆길로 살짝 이탈...

아마도 이것이 아테네 대성당(메갈리 미트로 폴리)이 아닐까 짐작된다.

왕의 대관식, 유명인사들의 결혼과 장례식 등이 거행된 곳이라고 하며

투르크 족에게 살해된 아기아 필로테이 등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다고 있다고 하는데

공사중이어서 그랬는지 들어가 볼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사진 정리를 하다보면 그 때 왜 그렇게 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하는 후회의 반복이다.

 

 

 

 

 에르무 거리의 분수대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주면 좋으련만...

 

 

 

 

신다그마 광장 쪽에서 본 에르무 거리

우리네 명동과 참 흡사하다.

가이드 북에 소개된 거리의 모습은 바로 이 모습을 두고 쓴 것일테지.

 

 

 

 

무얼 파는 건지... 혹시 복권..???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제 길만 건너면 신다그마 광장이고 앞에는 국회의사당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