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고대의 삶의 현장이었던 아고라

ⓡanee(라니) 2008. 9. 7. 03:25

2008.08.02 (토)

 

 

 

 

Ranee in Athens

- 고대 아고라-

 

 

 

  

아고라 유적지로 들어섰다.

아고라는 BC 6세기에 건립된 상거래가 이루어지던 시장으로 종종 정치 논쟁이 벌어지는 장소이기도 했던 곳이다. 관공서,

극장,학교,올림포스의 12신에게 제를 올리는 제단 등이 모여 있곳이었으며 시민들과 직접 접촉해가며 문답식으로 무지

의 知를 일깨운 소크라테스가 체제 전복의 죄를 뒤집어 쓰고 고소를 당한 곳도 이 곳이라 한다.

아고라 유적지의 출입구는 2개가 있기 때문에 케라미코스를 먼저 관람했다면  모나스티라키 쪽에 있는 출입구를 이용

했겠지만 우리들처럼 아크로폴리스를 먼저 본 사람들은 아크로폴리스 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게 된다. 입구로 들어서자

왼쪽 편으로 성 아포스톨루 성당이 보인다.

 

 

 

 

  바울아고라 전도를 기념하여 1000년 경(비잔틴 시대)에 세워진 성 아포스톨루 성당 

 

 

 

 

아크로폴리스 쪽에서 온 사람들이  고대 아고라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것은  아고라의 동쪽에 위치한  아탈로스 주랑

(아탈로스 스토아)이다. 페르가몬 왕국의 왕이었던 아탈로스 2세가 건설하여 아테네에 기증했다고 하며 현재는 아고라 박

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규모와 건축 기법만으로도 아고라의 주랑 중에서 최고꼽힌다고 한다

 

 

 

 

아탈로스 주랑은 2개의 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의 외부는 도리아식, 2층의 외부는 페르가몬 스타일로 되어 있으며  

내부는 1층과 2층 모두 이오니아식으로 되어 있다. 

 

 

 

2열로 세워져 있는 주랑 안의 기둥들

 

AD 267년 프랑크 족의 침입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으로 재건된 것이 100년도 채 안된다고.

 

 

 

 

 

주랑의 로비에는 역사가, 철학자  등의 두상,흉상들과 대리석 상들이 세워져 있고...

 

 

 

 아고라에서 발굴된 유물들

 

내부 전시실에는 그리스 도자기 등 일상의 생활 도구들과 스파르타 군의 방패 등 아고라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아탈로스 주랑(아탈로스 스토아)

 

 

 

                       

 

아탈로스 주랑(아탈로스 스토아)에서 헤파이스토스 신전으로 향하는 중이다.

왼쪽으로 보이는 조각들은 아그리파 음악당 현관에 있던 거인 들.

 

 

 

상반신이 크게 파손되기는 했지만 아고라에서는 단연 돋보이는 볼거리로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음악당의 옛 자취를 전해 준다..

 

 

 

 

 

 

폐허나 다름 없는 이 곳에 서서 아크로폴리스아레오파고스를 올려다 본다.

남아 있는 흔적만으론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 이 곳은 어떤 건물이 들어 서 있던 자리인지...

아고라에는 헤파이스토스 신전만이 원래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제외하면 온전한 건물이 없는 듯 하다.

성 아포스톨루(사도) 성당은 비잔틴 시대의 건물이기 때문에 고대에는 존재 하지 않았었고 현재 아고라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아탈로스 주랑조차 20세기에 들어 복원한 것이니 말이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고서야 이 곳에서 어찌 그 옛날의 번화함을 떠올릴 수 있을까.  

 

 

 

 

 

헤파이스토스 신전이 꽤 가까이에 보이기 시작했다.

 

 

 

 

하드리아누스 상

 

헤파이스토스 신전(헤파이스테이온)을 향해 걸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몸체만 남아 있는 조각상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위

의 사진은 헤파이스토스 신전을 등지고 찍은 사진임)

조각상 아래에 적혀있는 글씨를 읽어 보니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조각상이란다. 원래는 이 조각상 이외에도 여러 점의 조각

들이 더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 조각상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 같다.

 

 

 

 

 

헤파이스토스 신전

 

아고라에는 종교적 기능의 유적들이 산재해 있지만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은 헤파이스토스 신전 뿐으로

이 신전은 아테네 인근에서도 그 유례가 없을만큼 보존 상태가 완벽한 신전이란다.

 

 

 

 

 

헤파이스토스 신전은 BC5세기 중엽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에게 바치기 위해 만들어진 신전인데 한때 테세우스 신전

로 잘 못 알려져 이 인근지역이 티시온이라 불리게 되었단다.  이 신전이 테세우스 신전으로 오해 받은 이유는 신전의 외부

메토프와 내부 프리즈에 묘사된 조각이 테세우스의 공적에 관한 묘사가 많아서인 듯 하다. 

 

 

 

 

 

헤파이스토스 신전파르테논 신전처럼 도리아식 신전으로 신전 전면인 동쪽 박공벽에는 켄타우로스의 싸움, 서쪽 박공

벽에는 트로이의 함락이 묘사되어 있었다고 하는데 파르테논 신전에 비하면 예술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에 세인들의 주목

을 끌지는 못했다고 한다. 

 

 

 

 

 

 

헤파이스토스 신전에서 바라 본 아크로폴리스와 아레오파고스 언덕 

 

 

 

 

헤파이스토스 신전에서 바라 본 리카비토스 언덕과 아탈로스 주랑, 그리고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조각상

 

 

 

 

 

 

다시 왔던 길을 되짚어 나가는 중.

거인상 앞을 지나고 있다.

 

 

 

 

 

 

 

 

아크로폴리스를 배경으로 증명 사진 한 장 남기고...

 

 

 

 

 

 

눈에 띄는 저 두 건물의 정체를 끝까지 알지 못한 채 이 곳을 떠난다.

 

 

 

 

 

 

다음 목적지인 케라미코스로 향하기 위해 모나스티라키 쪽의 출입구를 빠져 나오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지나칠만큼 익숙해진 모습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 개는 그리 팔자가 좋아보이지는 않는 듯...발바닥과 발꿈치(?)의 상처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버려진 개일까, 버려진 개들 사이에서 태어난 어쩔 수 없는 거리의 개일까.

눈물이 핑돌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아무 것도 없었기에 한참을 들여다 보다 애써 외면하고 자리를 뜰 수 밖에 없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터키 여행 중에 보았던 또 한마리의 불쌍한 개까지 떠오르며 눈물이 난다.

고통 받는 사람도 없어야겠지만 사람 때문에 고통 받는 동물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살짝 보이는 아탈로스 주랑

 

 

 

 

 

케라미코스가 있는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