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아고라에서 케라미코스로 이어진 길을 따라...

ⓡanee(라니) 2008. 9. 7. 03:26

 

2008.08.02 (토)

 

 

 

 

Ranee in Athens

- 아고라에서 케라미코스로... 

 

 

 

 

  

아고라에서 나와 케라미코스로 향한다.

현재 모나스티라키 광장과 티시온 역 근처는 아테네에서도 번잡하기로 유명한 곳.

카페와 식당들은 인도까지 점령해 영업을 하고 있고... 

 

 

비좁은 골목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있으며 그 골목마다엔 행상들이 물건을 늘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제우스 신전, 아크로폴리스, 로만 아고라 그리고 아고라까지...

대충 대충 둘러본 것 같은데도 시간은 어느새 훌쩍 흘러 오후 2시 30분.

 우리는 아고라와 케라미코스의 중간쯤 되는 곳의 한 샌드위치 가게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오늘의 점심은 샌드위치.

빵 종류를 선택하고 안에 넣을 재료들을 고르면 고른 재료들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

가격은 재료를 어떤 걸로 얼마나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는 샌드위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속재료 선택을 놓고 고심한다.

콜라 한 개와 샌드위치 한 개의 가격으로 4.4유로 지불.

배낭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에겐 4.4유로는 결코 싼 가격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Y는 비교적 빵을 잘 먹지만 나는 빵이 정말 싫어~~~"

 

 

 

 

빵을 먹고나면 늘 속이 개운치 않아 안좋은 줄 알면서도 콜라로 속을 달래곤 했는데

이 곳에선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달래는 중이다.

참고로 아이스크림 가격은 한 개에 1.3유로였다.

평소보다 그렇게 많이 걸어 다녔는데도 체중이 전혀 줄지 않은 것은 순전히 음식 탓일 것이다.

여행내내 먹은 음식이 빵, 콜라, 아이스크림....이런 것들이니 어찌 살이 빠질 수 있으랴.  

 

 

 

 

 

 

 

자~이제 점심도 해결했으니 다시 힘을 내 케라미코스로 향해야겠다. 

 

 

 

 

 

케라미코스를 향해 걷고 있는데 길가의 꽃나무가 예뻐서 사진이 찍고 싶어졌다.

마침 지나가는 청년들이 있길래 이 청년들을 엑스트라로 넣어 찰칵~

그 순간 한 청년이 반색을 하며 되돌아 서더니 입에 발린 칭찬을 해주고는 사진을 찍어주겠단다.

외모도 약간 허름해 보이는 것이 그리스 사람 같지도 않고 혹시나 카메라를 들고 뛰어 버리면 어쩌지 싶어 고민이 되었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인지라 내 카메라를 그에게 건네 주었다.

'일행들이 저만치에 앞서가고 있는데 뭐 별 일이야 있을라구.'

 

 

 

 

청년이 찍어 준 사진이다.

마음은 의심에 가득차 있으면서도 표정 관리는 참 잘도 한다.

청년이 뭐라고 더 말을 건네려 하는 순간 일행 중 하나가 이상한 낌새를 챘는지 나를 불러 준다.

'휴~ 다행이다.'

나는 '땡큐~'를 외치며 일행들에게로 달려 갔다.

그 청년의 의도는 정말 순수했던 것일까.

외국에 나가면 사람들이 베푸는 친절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곤란할 때가 종종 있다.

   정말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들을 하며 걷는 사이 어느새 케라미코스에 도착했다.

아고라가 삶의 현장이었다면 케라미코스는 죽음의 땅이다.

 

 

 

 

 

☞ 다음 편엔 케라미코스 이야기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