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 파르테논 신전, 에레크테이온

ⓡanee(라니) 2008. 8. 30. 20:49

 

 

Ranee in Athens

 

-파르테논 신전 & 에레크테이온-

 

 

 

 

 

 

디오니소스 극장헤로데스 음악당을 거쳐 아크로폴리스 성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프로필레아(프로필라이아) 앞에 섰다.

저 관문만 통과하면 아테네에서 가장 보고 싶어했던 파르테논 신전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위의 사진은 나중에 아레오파고스 쪽에서 찍은 사진인데 사전 지식이 부족해서 아테나 니케 신전은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쳐 버리고 말아 아쉬움으로 남는다.

 

 

 

 

 

 

뵐레 문 (Beule Gate) 

뵐레문은 게르만 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로마 시대인 서기 3 세기 중엽에 건설된 문인데 1852년 이 문의 존재를 처음 발견

하고 복원한 사람이 프랑스의 고고학자 에른스트 뵐레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따서 뵐레 문이라고 부른다고.

 

 

 

 

 

 

뵐레 문에서 올려다 본 프로필라이아(가운데)와 아그리파 기념비 대좌(왼쪽).

8m 높이의  아그리파 기념비 대좌는 기원전 27년에 만든  로마 장군 아그리파 동상의 밑받침대로 쓰였던 것인데 전차를 탄

아그리파의 모습을 묘사한 아그리파 동상은 파손되어 없고 지금은 받침대만 남아 있다.

아크로폴리스만의 순수한 공간에 난데없이 끼어든 아그리파, 아그리파 기념비는 아크로폴리스의 신성한 분위기를 망쳐 놓

은 불청객이었다.

 

 

 

 

 

 

프로필라이아 (Propylaia) 또는, 프로필레아 (Propylea)

기원전 437년에 건립된 아크로폴리스의 정문인 프로필라이아는 신전으로 들어가는 입구나 현관을 가리키는 말로 이오니아

도리아 식의 기둥들로 되어 있는 여러 개의 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17세기 베네치아 인의 포격으로 크게 손상되었다가 20세기에 들어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단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속에서도 낮잠을 즐기고 있는 견공들.

아테네의 견공들은 장소 불문, 주위의 소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디서든 참 잘도 잔다.

 

 

 

 

 

프로필라이아를 지나자 시야가 탁트이면서 에레크테이온파르테논 신전이 한 눈에 들어 온다.

감격해하고 있는 순간,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에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미친듯이 나부낀다.

머리와 옷자락을 붙들고 쩔쩔매다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으으으~~~창피해.'

이 때 곁에 있던 잘 생긴 청년이 일으켜 준다.

'차라리 그냥 모른 척 하지.'

청년의 친절에 더 창피해서 어쩔 줄 모르겠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밟고 오갔기에 이 길은 이토록 반질거리게 되었을까.

 

 

 

 

 

 

애써 태연한 척하며 다시 파르테논 신전을 바라본다.

지금은 시원스런 전망의 중심에 서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지만 고대엔 파르테논 신전 앞에 아르테미스 성소가 있어 아르테

미스 성소에 가려진 채 신전 지붕 밑의 박공벽 부분만 살짝 드러낸 모습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아르테미스

성소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 터만이 남아 이 곳이 아르테미스 성소였다고 말해주고 있다.  

 

 

 

 

 

 

 

 

 

 

 

 

 

왼쪽으로 보이는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아 과거 고대엔 에레크테이온 앞에 프로마코스 신상 과 옛 아테나 신전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란 채 조금은 떨어져 있는 에레크테이온만이 눈에 들어온다.

 

 

 

 

 

 

 

 

 

 

 

에레크테이온(The Erectheon)

에레크테이온아테나포세이돈이 신성을 겨룬 곳이었고,   아테나와 아테네가 첫 인연을 맺은 곳이기도 하며 아테네의

초기 왕들을 기리는, 아크로폴리스에서 가장 신성한 곳이었다고 한다.

 

 

 

 

 

   

에레크테이온은 인근의 여러 신들의 성소를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으로  3개의 신위,    즉 아테나 폴리아스

포세이돈, 에레크테우스를 모시는 곳이었다. 원래 아테나 폴리아스의 신전은 현재의 에레크테이온과 파르테논 신전 사이

에 있었으나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인의 침입으로 파괴되었다.  페르시아 전쟁 이후 옛 신전을 임시로 복구했지만 아테네

인은 아테네 폴리아스 상을 모실 새로운 신전을 짓기 시작했다. 그 새로운 신전은 포세이돈의 삼지창 흔적이 남아 있는 성

역과 에레크테우스 성소를 함께 통합한 것으로 새로운 신전의 서쪽 벽 옆에는 아테나가 선물했다는 올리브 나무가 심어져

있다.  즉 에레크테이온은 아테나에 대한 신앙을 주축으로 포세이돈과 아테네 초기 왕들에 대한 숭배를 함께 끌어 안은 다

목적용 신전인 것이다.("영원한 문화도시 아테네"를 참조함)

 

 

 

 

  페르시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테나 폴리아스의 옛 신전터

 

 아테나 폴리아스의 폐허가 된 옛집과 새로운 신전   

 

 

 

 

 

 

 

 

 

에레크테이온의 주 건물인 아테나신전이다.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오니아식 외양에 프로스타일 (건물 앞쪽에 기둥이

배열된 구조) 구조를 하고 있으며 내부의 신상 안치실에는 올리브 나무 로 만든 아테나 폴리아스의 목상이 있었다고 한다.

 

 

 

 

 

 

 

 

 

에레크테이온의 북쪽 건물은 포세이돈 성소로 동쪽 아테나 신전에 비해 낮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건물의 외괸은 아테나

신전처럼 이오니아식으로 지어져서 높이 7.6m의 이오니아식 기둥 6개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포세이돈이 아테나에게 패하긴 했지만 어차피 그리스는 다신교 사회였고, 그 당시 아테네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해상국가

였기 때문에 아테네 인들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홀대할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아테네 인들은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꽂

혀 바닷물이 솟아 올랐다는 곳을 성역화하여 포세이돈 성소를 만들었다고 한다.

  

 

 

 

 

포세이돈 성소를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면 에레쿠테우스 성소로 이어진다. 

 

 

 

 

 

 

 

 

 

 

 

 

 

 

 

 

에레크테우스 남쪽 현관에는 날씬하고 우아한 여인들의 자태를 묘사한 기둥

들이 배열되어 있는데  라코아니 카리아이 여성들을 모델로 만들었기 때문에

카리아티드란 이름이 붙여진 기둥이다.  

 

 

 

카이아티드 기둥들은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한 쪽 다리를 조금씩 구부리고 있는 모습이다. 오른쪽 여인 3명은 왼쪽 다리를,

왼쪽 여인 3명은 오른쪽 다리를 구부리고 있어 대칭적인 안정감과 자연스러운 느낌을 준다.

 

 

 

 

 

 

여인들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있으면서도 풍만한 몸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복잡한 옷

주름을 섬세하고 실감나게 표현한 것이 예술이다.

하지만 에레크테이온에 있는 6개의 카리아티드는 모두 모조품이다. 5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있고 나머지 1개는 대영

박물관에 있다.아크로폴리스박물관의 관람을 하지 않아 원형을 보지 못한 것과 대영박물관엘 두번이나 갔어도 카리아티드

사진이 한 장도 없는 것이 아쉽다. 

 

 

 

 

 

 

에레크테우스 성소의 서쪽 벽 옆에는 아테나로부터 선물 받은 올리브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바위 언덕에서 꿋꿋하게 잘 자라고 있는 지금의 저 올리브 나무는 언제 누가 심은 나무일까?

어디까지  얼마나  믿어야할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테나의 올리브 나무는 페르시아 전쟁 때 불타버렸고  불에 탄 바로

그날 다시 올리브 나무가 자라났다고 하던데...

아무튼 척박한 토양을 가진 그리스 인에게 있어 질긴 생명력을 가진 올리브 나무는 신의 선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듯 하다.   

 

 

 

 

 

 

우리가 프로필라이아를 지나서 처음 만나게 되는 파르테논 신전의 모습은 사실 파르테논 신전의 뒷모습이라 한다. 신전의

정면은 당연히 신전 뒷면의 반대쪽인 동쪽에 있다. 파르테논 신전뿐만 아니라 아크로폴리스의 다른 신전들 또한 모두 동쪽

을 보고 있는데 그것은 해가 뜨는 방향인 동쪽은 탄생,  삶, 활력의 상징이고 해가 지는 방향인 서쪽은 죽음, 쇠락의 상징이

었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신전의 대표 건축 양식에는 도리아 양식, 이오니아 양식, 코린트 양식이 있는데 파르테논 신전은 도리아 양식

으로 지어진 신전이다. 도리아식 원주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지름이 넓고 기둥 높이도 기둥 밑동 지름의 4~6배 정도이기 때

문에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힘차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준다. (기둥은 하나의 대리석을 깍아 만든 것이 아니고 여러 개

의 납작한 원기둥을 연결하여 만든 것임)

파르테논 신전의 도리아식 기둥은 전후면에 8개씩,  양 측면에는  17개씩 배열되어 있어 모서리에 중복된 기둥 4개를 빼면

총 46개이다. 20개의 세로로 된 홈이 파여 있는 기둥들은 엔타시스 기법으로 만들어져 직선형 기둥의 중간 부분이  가늘어

보이는 착시현상을 교정해 안정감을 주고 있으며 기둥들을 신전의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지게 세워 기둥을 수직으로 세웠

을 때 밖으로 넘어질 듯이 보이는 착시 현상도 막아주고 있다.  

이러한 교정술은 기둥뿐만 아니라 신전 바닥과 건물 상층부에도 적용되어  신전의 기둥들은 완만한 곡선형으로 되어 있고

건물의 온갖 수평면은 볼록한 곡선형으로 되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은 건축학적인 측면에서도 고대 신전 건축의 극치로 인정 받고 있지만 예술적 측면에서는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신전 외벽과 내벽에 새겨진 조각과 부조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전 외벽에는 박공벽프리즈에 조각상이 새겨져 있는데 동쪽 박공벽에는 아테나의 탄생 장면이,  서쪽 박공벽에는 아테나와 포세이돈이 아테네의 수호신이 되기 위해 서로 싸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현재 동쪽 박공벽은 거의 파괴되고 박공벽의 가장자리 일부가 남아 있으며 이 곳에 있던 일부 신상들은 현재 대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동쪽 박공벽이 거의 파괴된 것과는 달리 서쪽 박공벽은 온전하게 남아 있지만 이 곳의 조각상들 또한 거의 파괴되었고 그 일부는 대영 박물에 소장되어 있다.

 

 

신전 외벽을 아름답게 장식한 조각으로는 박공벽의 조각 이외에 프리즈를 장식한 메토프의 조각들이 있다. 메토프는 도리아식 신전에서 볼 수 있는 특유의 장식으로 트리글리프 사이에 끼어 있는 사각형 공간을 말한다. (트리글리프는 세로로 홈이 나있는 돌출된 직사각형 평판임)

 

파르테논 신전의 동쪽 메토프에는 신과 거인들의 싸움, 서쪽 메토프에는 아테네인과 아마조네스의 싸움, 남쪽 메토프에는 인간과 켄타우로스의 싸움, 북쪽 메토프에는 트로이 전쟁과 같이, 메토프들에는 주제를 담은 부조들이 새겨넣었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메토프들이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현재 온전하게 볼 수 있는 메토프들이 많지 않다. 그나마 동쪽의 메토프들에는 희미하게나마 거인들과 싸우는 신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동쪽 프리즈의 메토프 (대영 박물관 소장) - 제전 행렬을 기다리며 앉아 있는 신들의 모습

 

 

북쪽 프리즈의 메토프 (대영 박물관 소장) - 말을 타고 행렬에 참가한 아테네 인들

 

 

 

남쪽 프리즈의 메토프 (대영 박물관 소장) - 인간과 싸우는 켄타우로스

 

 

 

 

 

아크로폴리스에서 본 아테네 전경 

아테네의 고대에 서서 아테네의 현대를 바라본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바라본 리카비토스 언덕

 

 

 

 

 

 

 

전망대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제우스 신전과 하드리아누스 문,

그리고 그리스의 척박한 자연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벌거숭이 산 이미토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관람하지 못한채 일행들과 아크로폴리스를 떠난다.

 

 

 

 

 

 

 

 

 

 

<참고도서>

 영원한 문화의 도시 아테네,  이지 지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