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를 찾아서...(디오니소스 극장& 헤로데스 음악당)

ⓡanee(라니) 2008. 8. 26. 16:18

2008.08.02 (토)

 

 

 

 

Ranee in Athens

-디오니소스 극장& 헤로데스 음악당-

 

 

 

아테네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오늘은 아테네 여행의 라 할 수 있는 아크로폴리스와 아테네의 옛 묘지 케라미코스

돌아보는게 주요 일정이다.  아테네에서는 지금까지 해온 여행처럼 들뜬 마음은 생기지 않지만 마치 견학을 나온 학생처럼

좀 더 알고 싶은 욕구가 타오르고 있다. 

 

 

 

 

 

 

메트로 2호선 아크로폴리 역에서 내렸다.

 

 

 

지척에 아크로폴리스가 있고 우리는 이미 제우스 신전을 본 상태지만 오늘은 일행들과 함께 움직이는게 좋을 것 같아 우

리도 일행들을 따라 제우스 신전 쪽으로 향한다.

 

 

 

 

 

 

 

제우스 신전을 돌아본 후 드디어 아크로폴리스 유적지에 이르렀다.

구름 한 점 없이 청명한 그리스의 하늘을 배경삼아 파르테논 신전이 하얗게 빛나고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 (The Ancient of Dionysos)

 

아크로폴리스 유적지 중에서 가장 먼저 만난 것은 디오니소스 극장으로 헤로데스 음악당과 함께 고대 아테네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이었으며 연극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문화 생활을 누릴 여유가 없었던  고대 일반 그리스인들은 종교 행사의 부수적 행사로 진행되는

연극 경연이나  음악 경연,  운동 경기 등의 문화 행사를 보고 즐겼다고 하는데 운동 경기는 특히 우리가 잘 알고있는 올림

피아의 올림픽 경기처럼 고대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에서 거행되었으며 아테네에서도 역시 아테나를 기리는 판아테나이

제전 때 거행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테네에서는  대부분의  도시국가가  거행하는  운동 경기말고도  연극 경연과 같은  아테네 고유의 특별한 문화

행사도 거행되었는데 아테네의 연극 경연은 모두 디오니소스 신전 근처에 있던 디오니소스극장에서 디오니소스를 기리는

디오니시아 제전이나 레나이아 제전 때 거행되었다.  

 

 

 

 

 

 

고대 극장의 3요소 중 오케스트라는?

오케스트라는 연극의 합창단이 노래와 춤을 공연하던 무도장으로 오케스트라의 중앙에는 디오니소스 제이 있었으며 악기

연주자들도 오케스트라에 자리잡고 앉아 연주했다고 한다.

오늘날  '관현악단'이라는 의미로  '오케스트라'란 말이 쓰이게 된 것은 고대에 오케스트라가 악기 연주자들의 연주 장소였

다는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디오니소스 극장의 무대에는 디오니소스의 생애와 공적이 묘사된 부조가 있다. 그 부조에서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는 조각

상은 중앙에 있는 실레노스 조각상인데 실레노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지혜로운 정령으로 그가 어린 디오니소스를 길렀

다고 하며 디오니소스의 술친구였다고도 한다.

 

 

 

 

 

 

 

17,000명의 관객이 앉을 수 있었던 디오니소스 극장의 관람석은 총 64

열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맨 앞 열에 따로 마련된 67개의 특별석은 펜

델릭 대리석으로 만든 것으로 국가의 관리나 국가 유공자,  외국의 귀

빈을 위한 것이었고  67개의 특별석 중 가운데에 있는 사자 발톱 장식

의 대형 좌석은 디오니소스 신전 사제가 앉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한다.   

 

 

 

 

 

 

 

연극 경연은 총 4일동안 열렸고 경연 기간동안 총17편의 연극 (희극

5편,  비극 9편, 사티로스 극 3편)이 공연되었는데 공연이 끝나면 심

사단이 우승작을 결정했다고 한다. 

우승 시인에게는 화관과 상금이 주어졌으며 우승 작품의 코레고스,

즉 그 작품을 후원했던 사람에게는 삼각대 (다리가 셋 달린 솥 모양

의 그릇)가 상품으로 수여되었다고 한다. (삼각대는 신의 권위를 상

징하는 신성한 것이었음)

우승 작품의 코레고스들은 우승상으로 받은 삼각대를 디오니소스에

게 바치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삼각대를 놓을 받침대를 만들어 세

워야 했는데 위 사진에서 극장 뒤쪽에 보이는 조그만 동굴이나 코린

트식 기둥 2개는 모두 삼각대를 놓는 받침대로 쓰였던 것이다.

 

 

 

 

 

 

이제 디오니소스 극장을 지나 헤로데스 음악당으로 향하려 한다.

 

 

 

 

 

 

디오니소스 극장에서 헤로데스 음악당(헤로데스 아티쿠스 오데온)으로 향하는 길.

왼쪽의 잔해들은 에우메네스 스토아가 있던 자리이다.  

 

 

 

 

 

 

헤로데스 음악당 (Herodes Ahicus Odeon)

이 곳은 디오니소스 극장 서쪽의 에우메네스 주랑 너머에 있는 헤로데스 음악당.

로마통치 시대에 마라톤의 부호 헤로데스 아티쿠스가 그의 아내 레길라의 죽음을 기려 지은 것으로, 구조는 기본적으로 고

대 로마식 극장 구조와 동일하지만 관람석이 디오니소스 극장과는 달리 급경사진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음악당 앞에는

로마 건축의 특징인 아치형 창문들이 있는 3층짜리 높은 벽이 설치되어 있으며  지금은  흔적조차 없지만 원래는 목조 지붕

까지 설치되어 있던 실내 음악당이었다고 한다. 

이민족의 침입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었지만 1857년 발굴된 이후 1950~1961년에 복원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지금도 음악회나 연극 공연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고대와 현대, 역사와 예술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다.

 

 

 

 

 

 

헤로데 음악당에서 필로퐈포스 언덕을 바라보았다. 필로퐈포스 언덕은 원래 뮤즈(시와 음악을 담당하는 신)의 언덕으로 불

렸으나 그 곳 정상에 필로퐈포스 추모 기념물이 만들어지면서부터 필로퐈포스 언덕이라 불리워지게 되었단다. 

 

 

 

 

 

 

그렇다면 필로퐈포스는 누구? 

필로퐈포스는 로마 콘술과 아테네의 아르콘직을 역임하며 아테네인에게 관대한 정책을 펼쳐 큰 호감을 샀던 인물이다.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이"란 의미의 필로퐈포스는 그의 별명이고 그의 정식 이름은 가이우스 율리우스 안티오쿠스인데 그

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기리는 아테네 인들이 뮤즈의 언덕 정상에 추모 기념물을 세웠다고 한다.  (114~116년)

 

 

 

 

 

 

 

<참고도서>

 영원한 문화의 도시 아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