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자피온 & 제우스 신전 & 하드리아누스 문

ⓡanee(라니) 2008. 8. 23. 20:44

 2008.08.01

 

 

 

 

Ranee in Athens

-자피온에서 제우스 신전을 거쳐 하드리아누스 문까지-

 

 

 

 

  

자피온

국립 공원(National Garden)을 나와 제우스 신전을 향해 걷다가 발견한 건물..., 자피온이다.

자파스라는 사람이 기부한 자금으로 1874~1978년에 지은 이오니아식의 고전적 열주가 아름다운 건물인데

현재 국제 회의장, 전시회장으로 쓰이고 있단다.

 

 

 

자피온 주변에도 잘 조성된 자피온 시민공원이 있으나 사람들의 발길은 뜸한 듯. 

  

 

 

 

제우스 신전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 길을 따라 쭉 내려가...

 

 

 

 

 길을 건너려는데 오른쪽으로 아크로폴리스가 보인다.

아테네에 온 이유는 아마도 저 아크로폴리스 때문이리라.

꽤 높은 곳에 있는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높아 보이진 않는다.

아크로폴리스는 일행들과 내일 보기로 했으니 오늘은 제우스 신전만 돌아보기로 하자.

 

 

 

 

 

제우스 신전은 아크로폴리스 통합 입장권이 있어야 입장할 수 있는 곳이었지만 우리는 그때만 해도그런

사실을 잘 몰랐었고 입구에 있는 티켓 판매소 같이 생긴 곳에도 사람이 보이지 않길래 이 곳은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인가보다라는 생각으로 무 거리낌없이 제우스 신전을 구경했다.

그런데 신전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때보니 들어올 때와는 달리 표를 받는 사람이 서 있었고 그 사람은 입장

하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티켓을 받고 있었다.

허걱~ 가슴이 콩닥거린다.

나는 순진하게도 혹시나 들킬까 싶어 표를 받고 있는 남자와 눈이라도 마주칠새라 재빨리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의 티켓을 누가 검사한다고. 

본의 아닌 잘못을 하고 그렇게 가슴 떨려 했는데 결국은 아크로폴리스를 보기 위해  다음날 입장권을

구입했다는 거.

'아! 가슴 조린 거 억울하다. 억울해.'

 

 

 

아크로폴리스 통합입장권으로 볼 수 있는 곳:  아크로폴리스, 고대 아고라, 로마 아고라,

                                                                    디오니소스 극장, 제우스 신전, 케라미코스 및 박물관

 

요금: 일반 12유로

        18세미만 무료

        국제학생증 소지자 6유로(?) 

  

※ 국제 교사증이나 국제 학생증이 있으면 꼭 챙기세요.  

 

  

 

 

 

 

제우스 신전 (Tempie of Olympic Zeus)

현재는 폐허가 되다시피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과거엔 아테네만이 아니라  그리스서도 가장 큰 규모의

신전이었었다는 제우스 신전. 신들의 아버지인 제우스에게 바쳐진 신전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공사 기간만해도 기원전 515년부터 서기131년까지 무려 650년이 걸렸다고.그만큼 여러 차례 공사가 중단

되었고 역사적인 사건과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거대한 규모로 인해 중세에 들어 채석장으로 재

활용되는 바람에 안타깝게도 폐허가 되고 말았다.  로마의 콜로세움은 제우스 신전과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나마 중간에 보존이 결정되어 상처난 모습으로나마 살아남은 경우이다.   

 

 

 

둥의 둘레 2.38m, 높이 17.25m라는 수치가 짐작케 해주듯 신전을

올려다 보고 있자니 목이 다 아프다.   

 

 

제우스 신전의 건축 양식은 코린트 양식이다. 이오니아 양식의 변형이라 추측되는 코린트 양식은 다른 양식에 비해 화려한 장식을 보여 주는데 기둥의 최상부가 아칸투스 잎의 모양으로 되어 있다. 코린트 양식은 형태의 아름다움에 대한 욕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장식을 통해 우아한 느낌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 한다. 

 

 

104개의 기둥 중 세워져 있는 15개의 기둥과

부서져 한쪽 바닥에 놓여 있는 1개의 기둥이

남아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선 눈부시게 강렬한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나무 그늘을 찾는다.

그렇지만 그리스의 강한 햇살을 겁낼 필요는 없다. 수시로 불어주는 바람이 있고 낮은 습도 때문에 잠깐씩

만 피해줘도 살만하니까.

 

 

 

 

 

 

 

제우스 신전에서 바라 본 리카비토스 언덕

 

 

 

 

그리고 제우스 신전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한 컷에 담아 본 아크로폴리스와 제우스 신전.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 신전과 제우스 신전은 아테네를 대표하는 양대 신전이다.

 

 

 

 

 

거의 다 부서져 사라지고 터만 남은 유적지들이 제우스 신전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이 곳도 한 때는 누군가의 집이었을 텐데.....

 

 

 

 

 

 

 

하드리아누스 문 뒤쪽으로 보이는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신전도 보인다.

 

 

 

 

 

제우스 신전을 둘러 본 후 다시 입구로 나와 길을 따라 걷다 Amalias 길과 만나는 곳에 이르러 왼쪽으로

내려가면 하드리아누스 문을 만날 수 있다. 

 

 

 

 

 

 

하드리아누스 문 (Hadrian's Gate)

하드리아누스 문은 로마의 개선문 형태에 그리스 신전을 얹어 놓은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AD 131년,   제우스 신전을 완공시켜 위상을

높인 로마의 황제 하드리아누스가  제우스 신전  동남쪽을 정화하여

아크로 폴리스와 대비되는 신시가지를 만들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우스 신전의 북서쪽에 세운 문이라 한다. 

다시 말해 하드리아누스 문은  하드리아누스가  건설한 새로운 도시,

하드리아누스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건데, 이 아치형 문을 막

들어서면  거대한 제우스 신전의  기둥들이  보이고  몸을 돌려 뒤를

쳐다보면 아크로폴리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절묘한 위치에 서 있다.

 

 

 

 

하드리아누스 문의 구조

 

 

 

 

 

하드리아누스 문의 아치에는  2개의 글귀가 쓰여있다.아크로폴리

향하는 쪽에 쓰인 글귀는  "여기는 테세우스의  도시, 아테네" 란 글귀

이고  우스  신전으로  향한  쪽에 쓰인 글귀는  "여기는 테세우

닌 하드리안의 도시"란 글귀란다. 

 

테세우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 아테네를 건국한 시조임

   

 

 

 

 

하드리아누스 문에서 바라 본 제우스 신전  

 

 

 

 

 

 

 

 

하드리아누스 문에서 자피온 정원 쪽을 바라보면 길가에 서 있는 대리석 조각상 하나를 볼 수 있는데 이

조각상은 그리스 문화를 너무도 사랑했던 영국 시인 바이런을 기리는 석상이라 한다. 

유럽 고전 문화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오스만투르크의 지배를 받고 있는 당시 현실을 몹시 안타까이 여겼

던 그는 1821년 그리스가 독립 운동을 벌이자 의용군에 지원했으며  그리스 애호정신을 몸으로 실천한 인

물이라고.  이 석상은 19세기에 만들어졌으며 그리스를 의인화한 여인이 바이런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모습을 하고 있다.

 

 

 

 

 

 

하드리아누스 문 앞에서 한 할아버지를 만났다. 몹시 유쾌한 목소리로

계속해서  무슨  말인가를  걸어왔지만  무슨  얘기를 주고 받았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하긴 제대로 소통이나 됐었던 건지조차 기억에

없다.

다음날에도 그 곳을 지키고 계시던데 혹시 정신을 놓으신 건 아닌지...?? 

 

 

 

 

 

 

 

이제 플라카(Plaka) 지구로 향하기 위해 길을 건넜다.

하드리아누스 문에 써있는 글귀를 인용하자면 나는 지금 <테세우스의 도시>에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