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신타그마광장 그리고 근위병 교대식 보기

ⓡanee(라니) 2008. 8. 22. 17:06

 

Ranee in Athens

-신타그마 광장-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관람을 마친 후 그늘에서 잠깐의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시 따가운 햇살 속으로 나섰다. 신타그마 광장으로 향하기 위해. 오모니아 역까지 신나게 걸어 메트로를 탔는데 

메트로에 오르니 새삼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감나면서 어찌나 신이 나는지....

 〃얘, 우리 사진 찍자.〃

자리에 앉아 있는 나보다는 서 있는 딸애가 사진을 찍는게 수월할 것 같아 안찍는 척 하면서 메트로 안의 모습을 찍으라고 딸애를 부추겼다.

마지못해 딸애가 도촬을 감행하는데, 저 승객 아저씨한테 딱 걸린 걸까. 어째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아니면 동양인에 대한 관심???  

딸은 몹시 무안해 하는 중이다.

'미안하다 그런 거 시켜서....' 

'그래도 이렇게 추억의 사진이 남았잖니.' 

 

 

 

   

 

 

   

 

신타그마 광장 (Sintagma Square) & 국회의사당

신타그마 역에 도착해 메트로를 빠져나와 신티그마 광장에 섰다. 숙소로 이동하기 전 이미 들렸던 곳으로 아테네에 있는 동안 가장 여러 번 들리게 된 장소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 아테네 여행의 시발점이 되는 곳으로, '아테네의 심장' 이라고 불리는 곳인데 1843년 이 광장에서 최초의 헌법이 공포된 데서 그리스어로 헌법이란 뜻의 <신타그마>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신타그마 광장의 분수대 뒤쪽 계단 위로 보이는 건물은 국회의사당이다. 

국회의사당은 과거에 왕궁으로 사용되었던 곳으로 Otto왕에 의해 1836년에서 1840년에 걸쳐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Otto 왕의 뒤를 이은 George A 시대에 두 번의 큰 화재로 파괴되기도 했지만 재건하여 국회의사당으로 사용하고 있다.  

 

 

 

 

 

 

 

 

1. 신타그마 광장에서 메트로 역 옆의 계단을 오르면 아말리아스 (Amalias) 대로가 있고 건너편으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2. 계단에 올라 되돌아 본 광장의 모습. 광장의 가운데엔 분수대가 있고 나무 그늘 아래 벤취에선 따가운 햇살을 피해 잠시 쉬어 가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광장 끝 쪽에서 길을 건너 건물 사이로 나있는 길이 에르무(Ermou) 거리이다.

3. 계단에 올라 약간 비껴서서 내려다 보면 보이는신타그마 메트로 역

 

 

 

 

 

 

 

 

 

국회의사당 앞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인 듯하다. 매시 정각 교대식이 있을 때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교대식이 없는 시각에는 무명용사비를 보거나 근위병을 보기 위해, 또는 근위병과 사진을 찍기 위해 등등의 이유로 들르는

듯 하다.

 

 

 

    

 

 

무명용사의 비를 지키는 그리스 병사들을 에브조네스(Evzones)라고 하는데 신장과 체격 등에서 우수해야만 뽑힐 수 있는

엘리트 병사들로 이들은 이 곳뿐만 아니라 왕궁을 지키기도 한단다. 그들은 한결 같이 냉철한 표정과 절도 있는 모습으로

보초를 서고 있지만, 그들의 귀여운(?) 복장 때문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진 모델의 일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 그런데 옷이 다르네???"

 

            빨간 모자와 방울달인 귀여운 신발을 제외하면 내가 알고 있던 

            근위병 복장과 다르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했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그리스 근위병의 모습은 가운데 사진과 같은 모습이

            었는데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그리스 근위병의 복장은 내

            가 알고 있던 것 한 가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아무래도 계절에

            따라 복장이 바뀌는 듯한데 가운데 복장이 봄,가을용이 아닌가

            싶다.   아무래도 가운데 복장을 하고 있는 날이 많을테니 흔히

            그리스근위병의 모습으로 두번째 모습이 많이 알려진게 아닐까?     

 

 

 

 

 

 

 

 

무명용사의 비  

그들이 지키고 있는 이 곳은 각 국의 전쟁에 참가했다가 목숨을 잃은 그리스의 무명 용사들을 기리는 비문이 세워져 있는 곳

으로 국회의사당 바로 앞 벽면에 새겨져 있다. 1929년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1932년에완공되었으며 한국 전쟁에 참전한 병

사를 기리기 위한 뜻으로 KOPEA (KOPEA는 KOREA와 같은 뜻)라고 쓰인 것도 찾아볼 수 있다. (위 사진에서 근위병 바

뒤  아래 쪽) 

이 비문에는 투키디데스의 명언이 새겨져 있 는데 '영웅들에게는 세상 어디라도 그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 '누워있는 용사를

위해 빈 침대가 오고 있다' 라는 내용이란다. 

  

 

 

 

 

 

 

 근위병 교대식

 

 

 

첫째날은 다른 곳부터 돌아다니느라 근위병 교대식을 못보고 다음날 오후 다시 신타그마 광장을 찾았다. 

매시 정각에 근위병 교대식이 있다해서 신타그마 광장의 나무 그늘에서 쉬다 오후 5시에 맞춰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는데 

계단을 오르고 보니 길 건너 저 편 국회의사당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교대식도 시작된 듯 했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도착하기 전에 끝나버리면 어쩌지.'

신호등이 바뀌길 초조해 하며 기다리는데 신호등은 또 왜 이렇게 안바뀌는 건지...

녹색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전속력으로 달려 교대식 장소에 도착했다.

많은 구경꾼들에 둘러싸여 진행되고 있는 교대식.

교대식은 진지하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방울 달린 신발하며 걸음걸이가 재미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비집고 나오려 한다.

 

 

 

 

 

 

 

 

 

근위병끼리 교대가 끝나고 제 자리를 잡으면 상관(?)인 듯한 군인이 근위병의 옷매무새를 만져주는 것으로 교대식이 끝난다.

교대식이 끝나면 끝나기가 무섭게 기념촬영 시작~ 이들은 국제적인 모델인 것이다.

훤칠한 키에 균형잡힌 단단해 보이는 몸매, 게다가 잘 생긴 마스크까지 이들은 실제로도 모델을 능가하는 외모를 가지고 있는 듯.

 

"흐흐...나 군침 흘리고 있는거야?"

 

 

 

  

 

 

 

다들 근위병 옆에서 사진 찍기가 바쁜데 딸은 이 군인이 너무 멋있다고 이 사람과 사진을 찍고 싶댄다.

마음은 굴뚝 같으나 분위기상 사진 찍자고 하면 안될 것 같고...그냥 이렇게 등 뒤에서라도 찰칵.

아마도 모를 거다. 우리 딸이 자기를 점찍은 거.

 

 

 

 사진을 찍어야 돼서 딸 애보고 동영상 좀 찍으랬더니 수전증 걸린 사람처럼 마구 흔들어 놓았다.

어지럽겠지만 참고들 보세요.

 

 

 

 

 

 

 

 

 

Tip: 매시 정각에는 간단한 교대식을 볼 수 있고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평일보다 조금 더

       화려하고 절도있는 교대식을 거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