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 조각 작품 전시실

ⓡanee(라니) 2008. 8. 20. 14:44

Ranee in Athens

-국립 고고학 박물관- 

 

 

 

 

 

 ★★ 선사 시대 전시실의 관람을 마친 후 조각품 전시실로 들어섰다. 큼직 큼직한 전시물들이 보이니 일단은 눈이 시원하다.

조각품 전시실은 BC 8C~AD 5C의 조각품들이 시대 순서대로 전시되어 있는데  7~14 전시실은 上古期  전시실로 上古期 는 그리스 역사에서 폴리스 성립에서 페르시아 전쟁 때까지를 말하며 , 15~28 전시실은 古典期 전시실로 페르시아 전쟁이후부터 마케도니아 점령기까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는 얘기다.  29~30 전시실은 헬레니즘 시대 전시실인데 헬레니즘 시대는 알렉산더의 대제국 건설부터 이집트 왕조까지를 말하고, 31~33 전시실은 로마 통치 시대 전시실로 로마 통치 시대는 로마 제국의 통치부터 서로마 지역의 멸망 때까지를 말한다. 한편 조각실에는 36 ~39 전시실까지 청동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上古期  ( 폴리스 성립에서 페르시아 전쟁까지 )

 

 

<디필론 항아리> -제7전시실, No.804

이 도기는 BC 8 세기 중엽의 것으로 아테네 디필론 성문 근처 무덤에 세워져 있던 묘지용 항아리인데 여러 개의 가로띠에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문양이 장식되어 있고 항아리의 목에는 풀을 뜯는 사슴들과 앉아 있는 염소들이 반복해서 그려져 있으며 손잡이 부근에는 장례식 장면이 그려져 있다.  

 

 

 

 

 

<수니온 쿠로스(청년) 상> - 제8전시실, No. 2720

上古期 그리스 인들은 신상이나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 또는 무덤에 세우는 죽은자의 기념상으로 쿠로스 상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청년 때가 인생에서 가장 활력적이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벽한 신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신에게 바치는 봉헌물이나 고인을 미화시키는 기념상으로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쿠로스 상을 보면 이집트의 입상들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그리스 인들이 이집트의 조각상을 모방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스 인이 실물 크기의 인물상을 만들게 된 것은 기원전 7세기 중엽 일로 그 이전에는 실물 크기의 석조 상을 만든 경험이 없기 때문에 석재의 성질이나 조각 기법, 인물상의 안정된 자세 등에 관해 선구적 경험을 가지고 있는 이집트를 모방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포세이돈 신전에 봉헌된 이 청년 상 역시 두 팔을 몸에 붙이고 왼발을 앞으로 내민,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전형적인 이집트 입상의 경향을 충실히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집트 전시관의 입상

 

 

 

<볼로 만드라 쿠로스 상> - 제10전시실, No.1906

볼로 만드라의 남성 누드 조각상은 BC 560~55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미소를 짓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데 이 쿠로스 상 또한 아직은 이집트적인 경향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아나비소스 쿠로스 상> -제13전시실, No.3851

아나비소스 청년 상은 기존의 청년 상보다 생동감이 있어졌고 팔과 다리의 모습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으며

가슴과 사타구니의 윤곽선도 입체적으로 표현되었으나

정적인 자세나 대칭적으로 늘어뜨린 머릿결에서는 여전히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아리스토디코스 쿠로스 상> -제13전시실, No.3938

아테네 청년 아리스토디코스를 묘사한 조각인데 그의 무덤에 놓여 있던 것이라 한다.

입상의 자세가 더욱 자유로워지고 머리도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제13전시실, No.1959

 아테네에서 발굴된 부조로 달려가는 병사라는 뜻의 "Hoplitodromos'라고 불리는데

투구 외에 옷을 벗고 있는 모습과 자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작품이라고 한다

 

 

 

 

 

 

 

 古典期  (페르시아 전쟁이후부터 마케도니아 점령기까지)

 

고전기의 그리스 조각은 상고기의 쿠로스 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靜的이고 정지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동작을 취하는 動的이고 자유로운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제15전시실>로 들어서면 전시실 중앙의 거대한 청동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르테미시온의 포세이돈 상인데 이 방의 인기 스타답게 사람들로 둘러싸여 있다.

15전시실의 벽을 둘러사고 있는 부조 조각들은 아기아 섬에 세운 아파이아 신전을 장식했던 부조 조각들이다.

 

  

<아르테미시온의 포세이돈 상> -제15전시실, No.15161 

기원전 460년~450년경의 작품인 이 신상은 1928년 아르테미시온 근해 바닷속의 난파선에서 발견된 것으로 포세이돈으로 볼 것인지 제우스로 볼 것인지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조각상이다.무언가를 막 던지려고 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던지려는 것이 삼지창인지 벼락인지 알 수가 없다. 삼지창이면 포세이돈이요 벼락이면 제우스일텐데 말이다. 신상의 얼굴은 포세이돈에 가깝지만 머리띠를 착용한 점이나 머리 모양에서는 제우스에 가깝다고 하며, 수염이나 얼굴 전체가 주는 느낌인 인상에서는 포세이돈에 가깝다고 한다.

제우스가 되었든 포세이돈이 되었든 간에 고전기 조각상의 특징인 동적인 자세와 근육의 묘사가 잘 된 작품이다. 측면에서 보면 인체미가 볼품 없고 운동감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엘레프시나의 부조> -제15전시실, No.126 

기원전 440~43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부조에는 농사를 짓게 된 기원이 설명되어 있다. 부조의 양쪽에 조각되어 있는 두 명의 여성은 대지의 경작을 주관하는 여신으로 왼쪽의 여신은  데메테르, 오른쪽의 여신은 그녀의 딸 페르세포라 하며 여신들 사이에 있는 남성은 엘레프시나의 전설적인 왕 트립톨레모스로 여신들보다 체구가 작게 묘사되어 있는 것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이 아니라 신과 인간의 차이를 구분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왼 손에 성스런 홀을 든 데메테르는 트립톨레모스에게 보리 이삭을 전해주며  인간들에게 보리 재배법을 알려주고 자신들을 숭배하게 하라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으며 페르세포네는 그의 머리 위에 축복을 내리고 있다. 

 

 

 

 

제15전시실의 다른 작품들

 

 

 

 

 

<안티키테라의 청년> -제28전시실, No.13396 

펠로폰네소스 반도 남쪽에 있는 키테라 섬 근처에 위치한 안티키테라 부근의 바닷 속에서 건져 올린 이 청동상은 기원전 340년 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역동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절제된 동작에서 고전기 조각상의 특징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란다.  

무언가를 쥐려는 듯한 오른 손과 그 방향으로 고정된 시선, 이 청년은 무엇을 하려고 했던 것일까..이 청년은 누구일까...그것에 대해선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리스의 심판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한 듯 하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그가 들고 있는 것은 황금 사과로 세 여신 중 가장 아름다운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 황금 사과를 건네주고 있는 모습을 조각한 것이란다. 

  

 

 

 

 

 

헬레니즘 시대 (헬레니즘 시대는 알렉산더의 대제국 건설부터 이집트 왕조까지)

 

 헬레니즘 시대는 그리스의 폴리스가 붕괴된 시기로 개인 생활을 통제하는 폴리스의 영향력이 사라졌기 때문에 개인주의 경향이 강화되었던 시기다. 그렇기 때문에 헬레니즘 문화는 보다 자유롭고 개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이러한 특징은 조각에서도 나타나 고전기에 비해 소재가 다양해졌고 고전기 말기에 등장했던 여성의 나체상도 더욱 빈번하게 만들어졌으며 조각가들은 얼굴의 표정변화나 인체의 다양한 자세 의복의 묘사 등을 통해 인간이 지닌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고 한다.

 

 

 

  

<어린 기수의 기마상> -제21전시실, No.15177 

포세이돈 상과 함께 아르테미시온 부근 바닷 속에서 건져 올린 이 청동 기마상은 헬레니즘 시대인 기원전 2세기 중엽에 만들어진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던 헬레니즘 시대의 조각답게 자신의 체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큰 말을 타고 불안해 하는 어린 기수의 표정이 잘 표현되어 있다.  말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몸집이 작은 기수의 모습 때문에 이 말과 기수가 원래 한 작품이었는지가 아직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고 한다.

 

 

 

 

 

 

<제30전시실>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중앙에 있는 <밀로의 포세이돈 상>이다.

 

 

<밀로의 포세이돈 상>-제30전시실, No.235

기원전 2세기 후반 작품으로 담담한 표정과 시선에서 위엄이 느껴진다.

 

 

 

 

 

 

<아프로디테 및 판의 군상>-제30전시실, No.3335

기원전 2세기 말의 작품으로 델로스 섬에서 발견되었다. 목축의 신인 판은 가축 떼의 번성을 가져오는 신이기 때문에 호색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 일방적인 짝사랑을 많이 했지만 인간의 상반신과 염소의 하반신을 그리고 염소의 뿔이 나 있는 머리를 가진 추한 용모 때문에 여신과 님프들에게 늘 거부를 당하곤 했다. 그런 그가 이번엔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에게 반했는데 님프들조차 거절한 판을 아프로디테가 받아들일리는 만무한 일, 판이 추근거리자 나체의 아프로디테는 왼손으로 치부를 가리고 샌들을 든 오른손으로 그를 후려치려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판이 아프로디테의 손목을 잡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이번엔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에로스까지 나서서 의 뿔을 잡고 그를 밀어내고 있는 장면이다.  애절한 장면이지만 매우 희극적으로 보이는 조각상.^^ 

 

 

 

 

 

 

로마 통치 시대 (로마 제국의 통치부터 서로마 지역의 멸망 때까지)

 

 

 

 

 

 

 

 

 

 

 

 

 

 

☞ 아테네 국립 고고학 박물관 이야기는 다음편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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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영원한 문화의 도시 아테네,  이지 지중해 , 레 바캉스 가이드 북 컬렉션 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