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그리스. 터키/┏ 그리스(完)

딸과 함께 아테네로...

ⓡanee(라니) 2008. 8. 17. 03:00

2008.07.31

 

 

 

난 겨울에 이어 딸과 함께 하는 두 번째 여행...

낯선 이와 방을 써야 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만 빼면 딸과 함께 하는 여행은 사실 여러 가지로 피곤하다.

뒤치닥거리도 해야하고 때론 신경전도 벌여야 한다.

딸과 함께 하는 여행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지금쯤 나는 러시아 어디쯤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시작한 이래 늘 나의 꿈이 되고 있는 러시아 어디쯤에 말이다.

게다가 그리스는 무지 덥다지.

난 더위를 무지 타는데...휴~

이래 저래 이번 여행은 시작부터 다른 여행 때와는 달리 가슴이 뛰질 않는다.

그렇게 보고 싶어하던 산토리니를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 도착... 이번 여행에 이용할 비행기는 싱가폴 에어라인이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해당 게이트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 전철(?)을 탔다.

공항의 이동 전철은 처음 타보는 거다.

별거 아니지만 처음이라는 것이 즐거움을 선사한다.^^

 

 

 

 

 

 

드디어 123번 게이트에 다다랐다.

 

 

 

 

 

 

지금 시각이 3시 45분, 4시 30분 출발 비행기니 이제 곧 보딩이 시작될 것이다.

 

 

 

 

 

 

비행기(SQ609)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시작한 시각은 4시 50분, 이제부터 지루하고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 거듭되다 보니 이제는 나도 요령이 생겨 이 지루한 시간과의 싸움도 곧잘 해내고 있는 듯 하다.   

책은 기본이고 영화와 여행지에 대한 동영상이 잔뜩 담긴 pmp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담은 mp3도 준비했다. 

 

 

 

 

 

 

  

 싱가폴에어라인은 서비스나 기내식이 좋기로 유명하다더니 과연 정말 그런 듯 하다.

개인용 모니터가 있어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처럼 다리가 짧은 사람에게는 아주 유용한 발걸이가 있어 앉아 있기가 훨씬 편했다.

   

 

 

 

 

 

 

 

기내식도 괜찮은 듯 보이긴 했지만 워낙 기내식을 좋아라 하지 않아 체하지 않으면 다행인 내겐

결과적으로 그게 그거...ㅜ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살겠다고 대부분은 먹어치웠다.

체하지 않길 바라며...ㅋㅋ     

 

 

 

 

 

 

   

그리스에 대한 가이드북을 다시 펼쳐들었다.

이미 다 읽긴 했지만 읽고 또 읽어도 결국은 놓치고 못보는 것이 꼭 생긴다.

그것을 최소화 하려면 많은 책을 읽고 읽은 책도 또 읽는 수 밖에 없다.  

 

 

 

 

 

 

 

 환승을 위해 싱가폴 창이공항에 내렸다.

인천공항에서 싱가폴공항까지 6시간쯤 걸린 듯 하다.

 내려서 환승할 비행기의 게이트와 보딩 시각을 체크하고 슬슬 면세점을 둘러 보기로 했다.

 

 

 

 

 

 

 

 싱가폴 항공의 승무원들이 지나간다.

승무원 복장이 싱가폴 전통의상인 듯 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남겨 놓고 싶었는데

비행기에선 차마 대놓고 찍을 수 없었다.

기회는 이 때.. 다른 것을 찍는 척 하며 도촬을 감행한다.

저들은 모르겠지? 누군가의 카메라에 타겟이 된 걸... 

 

 

 

 

 

 

면세점 구경을 마치고 환승 게이트로 향한다.  

 

 

 

 

 

 

 

게이트 앞에서 또 검색대 통과.

우리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나 매번 좀 귀찮긴 하다.

싱가폴 시각으로 오전 1시 비행기에 탑승할 때까지 또 기다림의 시간이 남아있다.

비행기에 탑승하면 아테네에 도착할 때까지 아주 많은 시간을 또 흘려 보내야 하고...

 

 

 

  

 

 

 

 

 비행기를 갈아타고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아테네까지 3시간 22분 남았댄다.

 

 

 

 

 

 그리고 드디어 아테네.

      

 

 

 

 

 

비행기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온 시각이 정확히 오전 7시.

아테네가 한국보다 7시간 늦게 가니까 어제 집을 나온 오전11시 30분부터 치면 26시간 30분이 흘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1시 30분부터 치자면 24시간 30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탄 4시부터는 21시간이 흘렀다는 얘기다.

여행을 끔찍히도 좋아하긴 하지만 이 시간들 또한 정말 끔찍하다.

 

 

 

 

 

 

 

 

 

 

내 짐들이 나오길 초조하게 기다리는 중이다.

작년에 같이 여행했던 일행이 짐을 분실하는 사고를 당해 여행내내 힘들어 하는 걸 본 후로는

혹시나 내게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곤 했지만  

다행히도 나의 짐들은 모두 무사히 내 품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정말 다행이다.

 

 

☞ 이제부터 본격적인 Ranee의 여행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