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09 홍콩. 마카오. 심천/╂ 홍콩.마카오.심천(完)

홍콩의 심장, 센트럴 지역을 가다.

2009년 2월 23일 (월)

 

 

Ranee in Hong Kong

-홍콩의 심장, 센트럴(中環)- 

 

 

센트럴은 아편전쟁에서 승리한 영국이 홍콩 섬을 손에 넣은 후 가장 먼저 개발하여 이름처럼 홍콩의 경제, 무역, 교통, 유행의 중심이 되고 있는

지역으로 전 세계의 주요 은행 지점들과 세계적인 대기업 지사들이 모여 거대한 비즈니스 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다. 영국을 닮았으면서 뉴욕을

닮았고 그러면서도 가장 홍콩스럽다는 센트럴, 우리는 이제부터 센트럴의 이 곳 저 곳을 살펴보려 한다. 

  

 

 

센트럴 페리 선착장을 빠져나와 공중회랑을 걷다보니 건설 현장 같은 곳이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많은 빌딩들을 지어놓았는데 설마 또 빌딩을 지으려는 것일까?

'지금 있는 빌딩들만으로 숨이 막힐 것 같은데 말이다.'     

 

 

홍콩역 

 

 

 

공중 회랑을 거의 10분째 걷고 있는 중. 회랑 옆으로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보이니 이제 회랑을 내려가면 1차 목적지인 황후상 광장에 도착할 것 같다.

 

 

 

 

 

'아르마니' 집합체 차터 하우스 

공중 회랑이 연결되어 있어 들어오게 된 이 건물은 Chater House인 것 같다.

쇼핑엔 관심이 없었기에 건물 안을 둘러 볼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잠시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이 있었으니 그 곳은 바로 금성무 사진이

걸린 의류 매장 앞. 

아마 얼마 전에 본 영화 때문이었으리라. 

극장에서 <적벽대전>이란 영화를 보고 딸과 입을 모아 <금성무>가 멋있다고 맞장구를 쳐댔었는데 홍콩에서 이렇게 그를 만나게 되다니...

한국에서 보는 거랑은 웬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Chater House 밖으로 빠져 나왔다. 저 공중 회랑이 우리들이 걸어온 회랑이었나 보다.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Chater House에서 황후상 광장 쪽으로 걷다가 먼저 만난 것은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다.

1963년 오픈한 홍콩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을 융합한 분위기와 센트럴의 심장부라는 지리적 이

점뿐만 아니라 5성급의 고급 서비스로 다이애나 황태자비와 닉슨 전 미국 대통령, 포드조지 부시 등 국제적인 인사들이

드나드는 호텔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장국영이 투신자살한 호텔로 더 잘 알려진 곳일지도 모르겠다. 대학시절 그를 보며

설레여 했던 적이 있던 내겐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었기에 세월이 지났어도 이 곳을 지나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은 것 같다.  

 

 

 

 

 

황후상 광장

드디어 센트럴에서의 1차 목적지인 황후상 광장에 이르렀다.

황후상 광장은 19세기 말, 바다를 매립하여 만들어진 광장인데 광장 중심에 빅토리아 여왕의 동상을 조각하면서 황후상 광장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후에 조각상은 코즈웨이베이 빅토리아 피크로 이동했지만 광장은 여전히 시민과 외국인 노동자들이 운동을 하고 사교를 즐기는

장소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요일이면 홍콩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들이 광장으로 몰려들어 마치 '리틀 마닐라' 같다고도 하는데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런지 떠들썩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지나칠만큼 한적하기만 하다.

 

 

 

 

 

후상 광장 주변의 건축물 

광장 주변으로는 제 각각의 개성있는 모습을 뽐내고 있는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홍콩 최초의 오피스 빌딩인 자딘 하우스는 건설 당시 코코넛

센터로 불렸으며 은회색 알루미늄으로 치장한 빌딩 외관이 인상적인 건물이다. 센트럴 페리 선착장을 빠져나와 제일 먼저 보았던 투 IFC빌딩

이미 언급했던 것처럼 홍콩의 최고층 빌딩으로 2003년 완공되자마자 홍콩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며 영화<툼 레이더> 촬영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이라 한다. 빌딩의 외관이 전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매우 근사하며 야간에 불이 켜지면 빅토리아항의 횃불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다.

 

 

 

   후상 광장 주변의 건축물 

 

중국은행(차이나 뱅크)-총 70층 높이로 세게적인 중국인 건축가 메이위밍이 1982년에 설계하여 완성한 건물이다. 건물 외관이 모두 마름모형이며

동양 건축물에서는 흔치 않은 각도와 반사 유리를 사용했다. 새로운 죽순이 땅을 파고 나와 마디마다 높게 뻗는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홍콩상하이은행-홍콩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으로 식민지 시절 홍콩 권력의 3대 축이었던 홍콩상하이은행의 본사인데 영국 최고의 스타 건축가인

노먼 포스터의 작품이란다.  178.8m, 44층 높이의 빌딩으로 바다 게 모양을 본떠 만든 독특한 외관이 시선을 붙든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지폐 3종류 중 1가지가 이 은행에서 나오는데 지폐에 인쇄되어 있는 건물이 바로 이 빌딩이다.

 

청콩 센터-중국은행 타워와 홍콩상하이은행 사이에 위치해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긴 하지만 센트럴에서 반드시 기억해야할 건물이란다.

IFC빌딩을 설계한 세사르 펠리가 설계했다고 하며 63층 높이에 289m를 자랑한다. 꼭대기 층은 세계 30대 부자에 드는 청콩 회장이 사용한다고.

신비로운 불빛을 뿜어 내는 홍콩 야경의 일등 공신으로 컴퓨터에 의해 제어되는 청콩 센터의 조명은 홍콩 제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입법부 건물- 1912년에 건조된 옛 최고 재판소 건물로 영국 식민시대의 유산이다.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로 건립 때부터 1985년까지는 대법원

건물로 사용했다가 1985년부터 현재까지는 홍콩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제2차대전 때 죽은 국인들의 희생을 기념하고 있는 평화 기념비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사진을 찍고 있는 나                  

뒤로 보이는 리포 센터(LIPPI CENTER)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쌍둥이 빌딩이다. 두 건물이 서 있는 모습이 나무

에 매달린 코알라와 비슷하다고 하여 코알라 빌딩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예일대 건축학과장을 역임한 미국인 건축가 폴루돌프가 설계하였으며 1987년에 완공되었다고.  

 

 Bank of America, Lippo Center, Bank of China Tower, Cheung Kong Center, HSBC

 

 

 

 

 

 

중국은행 본관

  

 

 

 

 

 

빌딩 숲을 뚫고 성 요한 성당을 찾아 가는 길이다. 평지에 있을 줄 알았더니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발이 아파 힘들어 하고

있는 딸 아이의 입이 또 나올까봐 눈치가 보인다. 

 

 

 

 

다행인 것은 계단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그나마 쾌적하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다는 거. 

 

 

 

 

성 요한 (세인트 존스) 성당

성 요한 성당은 1949년 건설된 영국 성공회 성당이다. 영국의 건축양식과 고딕양식을 본떠 만든 십자가 모양의 흰색 건물이

주변의 현대식 건물들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홍콩 총독의 전용 성당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홍콩

총독의 대일본 항복 선언이 이 곳에서 이뤄졌다고 한다.4년간의 일본 통치 기간에는 일본군 장교들을 위한 사교클럽으로 사

용된 바 있다고.    

 

 

 

 

 

  

성 요한 성당에서 내려와 퀸스로드(Queen's Rd.)를 걷는다. 인파와 차량들로 복잡한 거리...

해가 기울며 빌딩의 전광판들에 하나 둘..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멋진 디자인의 조명에 눈이 바삐 움직인다.

눈보다 더 바쁜 것은 내 발걸음.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이 언덕으로 올라가면 이국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란콰이퐁이 나올텐데...

하지만 시간은 흘러흘러 이미 6시가 가까와져 있으니 8시에 시작하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보러 침사추이로 다시 돌아가려면 나에겐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꼭 보고 싶었던 셩완 지역을 둘러 보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   

모든 곳을 돌아볼 시간이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영국 런던의 3대 백화점 중 하나라는 하비 니콜스.

명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데 워낙에 고가 브랜드인지 내겐 이름도 생소한 브랜드들 뿐이다.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는 거리

 

 

 

 

서민적 느낌의 언덕길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홍콩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센트럴과  홍콩 최고의 부촌인 미드레벨을 이어주는 세

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총 길이가 장장 800m나 되어 기네스 북에도 올라 있는 실외 에스컬레이터이다.

센트럴부터 미드 레벨까지 가는 데는 20분이 소요되나 구간 구간 타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서 내려 상가를 구경

하거나 레스토랑 등에서 쉬어갈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배경이 독특해서 영화에도 자주 이용된다고 하는데 영화 <중경삼림>에서 경찰인 량차오웨이(양조위)가 에

스컬레이터를 타고 출근을 하고 여자 주인공 왕페이가 아파트 창문에서 량차오웨이를 엿보는 장면에도 등장한다.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시간대에 따른 운행 방향을 알아둬야 하는데 6시부터 10시까지는 미드레벨에서 센트럴 방향으로 운행

하고 10시20분부터 24시까지는 센트럴에서 미드레벨 방향으로 운행한다고.     

 

-영화 <중경삼림> 中에서- 

 

 

14

 

 

 

 

이름도 다 모를 개성 강한 빌딩들  

 

 

 

 

 

 

홍콩 섬 북쪽을 동서로 연결하는 트램

잠깐만이라도 셩완지역을 둘러 보고 싶은데 8시가 점점 더 가까와져 오니 마음이 조급해지지 않을 수 없다. 트램을 타야겠

다고 마음 먹고 트램 정류장을 찾았다.달리는 광고판이라할만큼 예쁜 사진이나 그림, 글귀들로 가득찬 트램이 마음을 사로

잡는다.통행방향이 반대라 헷갈려하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시간은 점점 더 흐르고 하는 수 없이 트램을 포기하고 버스를 타

기로 했다.센트럴에서 셩완까지는 한 정거장밖에 안되기 때문에 웬만한 버스는 다 그 지역을 통과할 것이라 생각하고 버스

에 올라탔으나 이번엔 잔돈이 없어서 다시 내리는 수 밖에 없었다. 

홍콩의 버스는 거스름돈을 거슬러 주지 않으니 버스를 타려면 반드시 동전을 준비할 것.

'하긴 대부분의 자유 여행자들은 옥토퍼스 카드를 이용할테니 별 문제 없겠지.'    

 

 

 

 

 

트램에 이어 버스까지 포기한 우리는 마지막으로 MTR을 타기로 마음 먹고 MTR 센트럴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실 셩완은 우리가 버스를 타려던 곳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걷는게 더 빨랐을텐데 거리 감

각을 상실한 우리는 MTR역을 찾아 헤맨 결과 더 많은 거리를 걸어야했고 시간에 돈까지 낭비하고 말았다.  

 

 

 

 

 

 헤맨 끝에 센트럴 역으로...

  

 

 

 

힘들게 당도한 센트럴 역에서 티켓을 구입한 후 셩완역으로 향했다.

고작 한 정거장의 거리를 이리도 힘들게 찾아 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