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노르웨이(完)

(노르웨이) 오따

ⓡanee(라니) 2009. 12. 16. 20:35

2009년 8월 2일 (일)

 

 

 

Otta

 

 

 

 

오따강 주변으로 마을을 이루고 있는 오따  


릴레함메르를 떠난지 약 2시간쯤 지나 우리가 오늘밤을 지내게 될 오따(Otta)란 곳에 도착했다. 

오따(Otta)릴레함메르와 함께 Oppland(Upperland)지역에 속해 있는 마을로 풍광도 좋고 매우 평하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묵어갈 곳은 마을에 있는 호텔이 아닌 산 속에 있는 일종의 산장 같은 호텔이기에 우리는 마을로 가는 길이 아닌 산길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노르웨이말로 숫자 8 뜻한다는 오따(Otta), 이 마을 이름이 8을 뜻하는 오따가 된데는 슬픈 유래가 있다. 

1380년경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이 이 마을도 어김없이 비켜가지 않았는지 마을 주민이 거의 다 죽고 8만 살아 남았다 해서 생겨난 이름이란다.

유럽 여행 때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흑사병으로 세상을 떠났는지 보고 듣고 했어도 실감이 안났는데, 흑사병과는 비교도 안되는 신종플루로도

한동안 떨어보니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흑사병 앞에서 얼마나 큰 공포를 느꼈을지 짐작이 될 듯도 하다.

 

 

 

좁은 산길을 아슬아슬하게 올라 해발 100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의 론데슬로테트 호텔 에 도착했다. 겨울철에는 스키어들이 찾아오고 여름철에는

트래킹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란다.

호텔의 이름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인 론데슬로테트(Londeslottet)에서 따왔다고 하며 주변엔 론데슬로테트(Londeslottet) 이 있는 

론단(Rondan) 국립공원이 있다.

 

 

 Londeslottet  Hotel 

 

 

 

 Londeslottet  Hotel 내부

 

 

 

Hotel 뒷마당

 

 

 

 

 Londeslottet  Hotel은 호텔보다 산장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호텔, 호텔 뒤편 마당으로 나가니 양들이 한가하게 어슬렁 거리는 모습이

보이는데 꽤 귀엽게 보인다. 

 

 

 

저녁 식사 시간까진 아직 시간이 남아 있어서 호텔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주변에 마을이라도 있으면 돌아볼데도 많을텐데 외딴 곳이라 그리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앉아 있기 좋은 넓은 바위를 발견한 난 바위 있는 곳까지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 위에 앉으니 주변의 산은 물론 호수까지 바라볼 수 있어

얼마나 좋던지....

맑디 맑은 산공기를 가슴 깊숙히 들이켜 본다.

'이런 곳에 살면 저절로 건강해지겠는 걸.'

갖가지 포즈를 취해가며 사진도 찍어 보고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냈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호텔 주변의 작은 호수

  

 

 

 

언덕에서 내려와 좀 더 길을 따라 걸어본다. 이번엔 길가의 멋진 나무 발견.

이 각도로도 찍어 보고 저 각도로도 찍어봤지만 생각처럼 나무의 멋진 모습을 담아낼 수가 없다.

그렇게 한참을 찍은 끝에 그나마 맘에 드는 각도의 사진을 찍고서야 이 나무에게서 벗어나 가던 길을 갈 수 있었다.

 

 

 

 

길에서 벗어나 산쪽으로 걸어들어가니 아까 보았던 호수보다는 약간 더 크고 깊어 보이는 호수가 있다. 사진 보다는 훨씬 멋진 모습이었는데

이 곳도 사진빨이 안 받는 곳인지 내 사진 기술이 너무나 부족한 탓인지 본 그대로를 표현해 낼 수가 없어 속상하다.  

 

 

 

호수 주변을 돌다 다시 길쪽으로 나와 돌아가려니 올 때는 미처 못봤던 멋진 구름이 눈길을 잡아 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구름의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주변에 마을이 없어 매우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지루한 줄 모르고 보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