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북유럽, 러시아/┣ 노르웨이(完)

(노르웨이) 가장 오래된 목조교회가 있는 롬(Lom)

ⓡanee(라니) 2009. 12. 20. 23:20

2009년 8월 3일 (월)

 

 

 

Ranee in Lom

-가장 오래된 목조교회가 있는 롬(Lom)-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여느 때와는 달리 좀 흐린 아침이다. 산 속이라 그런가 했는데 했는데 비가 오려 그랬었나 보다.

산 속 호텔에서 버스를 탈 무렵엔 방울로 떨어지던 비가 산 아래로 내려오니 어느새 가는 빗줄기가 되어 있다.

 마을은 안개로 뒤덮여 있고 간간이 헤드라이트를 켠 차량 몇 대만 보일 뿐 마을은 고요하기 그지없다.  

 

 

 

도시에서만 살아온 탓인지 내가 도시 체질인지, 핀란드 스웨덴에 이어 특히 노르웨이로 넘어 온  이래 계속되고 있는 이 고요와 차분함에 빨리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다.    

 

 

  

나직히 깔린 구름과 안개에 둘러싸인 풍광들이 신비롭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하고..... 

 

 

  

보기에는 참 좋은데 이런데서 살라고 하면 우울증에 걸리지 않을까하는 괜한 생각도 하면서 창밖을 넋놓고 바라보다 보니 버스가 멈추어 섰다.

 

 

  

잠시의 휴식을 위해 버스가 멈추어 선 곳은 롬(LOM)이라는 마을.

마을의 이름은 전통 스칸디나비아어로 초원, 목초지를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Oppland 지방의 주요 도시로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이다.

 

  

  

900년 이상 되었다는 유명한 목조교회인 스타브 교회가 있어 역사적으로 중요한 도시로 꼽히고 있는 롬(Lom). 

스타브 교회는 1100년 경(바이킹 시대)에 지어졌으며 지금도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고 한다.

석조 건물이야 900년이상 된 것도 수시로 보아온 터지만 목조 건물이 900년 이상 보존 되었다는 건 실로 대단한 일인 듯 하다.

화재로 소실될 염려도 많지만 썩기도 잘해 보존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방수와 썩는 걸 방지 하기 위해 대구 기름을 바르고 송진을 바르고 했다해도 썩지 않도록 보존 하는건 역시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스타브 교회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건축물로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지은 전통 통판 목재 구조의 건축물이며

스타브(Stave)라는 이름 또한 이 통판에서 유래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 지붕을 보면 용머리와 십자가가 같이 보이는데 용머리는 바이킹 시대 교회의 특징이라 한다.

마귀들이 용을 보고 도망가라고 붙여 놓았다니 민속신앙과 기독교가 합쳐진 과도기적인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나폴레옹이 이 건물을 탐내어 옮기려 했으나 끝내 옮기지 못하였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여행하며 수많은 나라에서 나폴레옹과 관련된 이야기를 수시로 들어왔지만

이 곳은 웬지 나폴레옹이랑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라 이 곳까지 나폴레옹의 손길이 뻗쳤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스타브 교회는 이 곳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전역에 28개나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 중 12세기에 건립된 가장 오래된 5개의 스타브 교회가 송내 피요르드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한다.   

 

 

 

'스타브 교회 앞 잔디밭의 동상은 도대체 누구람.???'

종종 느끼는 거지만 동상들이 참 많기도 하다.

   

 

 

 

 

노르웨이 전통가옥 

노르웨이 곳곳에서 풀이 자라는 지붕이 있는 가옥을 가끔씩 보게 되는데 이런 가옥은 바이킹 시대의 전통 가옥을 형태라 한다.

겨울엔 보온을 여름엔 보냉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관리하는데

손이 많이 가고 유지하기도 어려워 현재는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집들이 대다수라는 것 같다.

 

 

 

  

 

 이제 또 다음 행선지로 떠나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