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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네팔. 인도/┗ 인도

(인도) 에로틱 조각상으로 유명한 카주라호 서부 사원군

 

2010년 1월17일 (일)

  

 

Ranee in Khajuraho

 

-카주라호 서부 사원군- 

 

 

 

 

카주라호는 지금부터 1000여년 전 이 일대에서 번영을 누렸던 찬델라 왕조에 의해 건설된 도시이다. 찬델라 왕조는 달의 신인 찬드라의 후손이라고 믿는 라지푸트 족에 의해 세워진 왕조로 10세기경만 해도 인도에서 세력이 강대하고 경제적으로 매우 부유한 왕조 가운데 하나였지만 결국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멸망했다. 전성기엔 시바 신과 비슈누 신 그리고 자이나교의 대사제들에게 봉헌된 사원들이 85개에 이르렀다고 하나 전성기 시절에 지어진 대부분의 힌두 사원은 이슬람 세력에 의해 모두 파괴되고 현재는 22개의 사원만 남아있다고 한다. 대부분 사암으로 지어진 이 사원들의 건축 연대는 950~1050년경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사원들의 내부와 외부를 장식한 조각들이 성적인 내용을 주제로 하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이른 아침 호텔을 나선 우리는 버스로 10분 정도를 달린 후 카주라호 서쪽 사원군 앞에서 내렸다. 인도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원들 가운데

하나면서 사원 벽에 장식된, 성애를 표현한 미투나 상(남녀 교합상)으로 더 유명해진 카주라호의 사원들 때문에 카주라호는 인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주라호는 여전히 번화하고 복잡한 것과는 거리가 먼 작고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느낌이 든다.  

 

 

 

 

입구로 들어서니 흔히들 에로틱 사원이라 부르기도 하는 카주라호 사원들이 드문드문 보이는데 눈에 익지 않아서인지 탑처럼 생긴 사원들의

모습이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어느게 어떤 사원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입구에서 바라보았을 때 왼편으로 보이는 것이 락쉬마나 사원

바라하 사원이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빠르바티 사원비쉬와나트 사원이라는 걸 여행 책자를 보고 또 본 연후에야  알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바라하 사원과 락쉬마나 사원

 

 

빠르바티 사원과 비슈와나트 사원 

시계 반대 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사원들을 돌아보기 위해 왼쪽으로 보이는 바라하 사원 락쉬마나 사원은 나중에 보기로 하고 오른쪽에

있는 비슈와나트 사원 쪽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비슈와나트 사원 앞에 있는 조그만 사원인 빠르바티 사원은 원래 비슈누 을 모셨던 장소로

사원 안에는 강가의 여신이 검은 악어를 타고 있는 조각이 모셔져 있단다. 이 곳에 있는 다른 사원들과 가장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원이다.  

 

 

빠르바티 사원을 지나면서 바라본 비슈와나트 사원의 모습 

 

 

 

비슈와나트(비슈아나타,비쉬와나트) 사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편의 코끼리 

 짐을 나르기도 하고 전쟁에서도 큰 활약을 해서 인도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인 코끼리가 사원을 지키고 있다.

 

 

  

 

 

 

비슈와나트 사원 측면

이 사원은 진입로가 건물의 주축과 교차되어 있어 정면이 아닌 남쪽 측면부터 보게 되어 있는데 그것은 남쪽 측면이

이 건 물에서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남쪽 측면부터 감상하면서 진입하도록 한 건축가의 의도로 해석되고 있단다.  

여러 개의 산 모습을 표방한 4개의 지붕군은 동쪽에서 시작해서 서쪽으로 갈수록 점점 높아지는 모습이다.

 

비슈와나트 사원 정면

  

 

비슈와나트 사원과 마주하고 있는 난디당

  

링가 (Linga) 

사원의 내부로 들어섰다. 큰 공간이 있을 줄 알았는데 큰 공간도 없고 어두워서 생각보다 더 내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사원 가운데에 모셔져 있는 링가....링가는 시바 사원에서 볼 수 있는 남근(男根) 모양의 돌로 생식력을 나타내는 시바신의

상징이다. 

 

 

 비슈와나트 사원의 내부의 조각들 

 

 

비슈와나트 사원 입구에서 바라본 난디당과 난디상

비좁고 어두운 비슈와나트 사원의 내부를 돌아보고 나오는데 사원과 마주하고 있는 작은 건축물이 보인다. '난디당'이란다. '난디당' 안에는

성스러운 소라는 '난디(Nandi)상'이 버티고 앉아 있었는데  내 눈에는 그다지 소처럼 보이진 않았지만 어쨋거나 난디는 시바신이 타고

다니디는 소라고.   

 

 

 

 

비슈와나트 사원에서 나온 우리는 사원 주변을 돌며 사원 벽면의 조각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낯 뜨거워서 이걸 어떻게 보나'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실제로 보니 이상하게도 그런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요가로 단련된 경우가 아니고는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체위를 한 미투나 상들을 볼 땐 낯 뜨거움보다는 신기한 마음이 앞섰고, 세심한데까지 신경 써서 조각한 흔적을 보물찾기 하듯 찾아내는 재미 또한

상당했다. 예를 들어 위 사진 중 위쪽 동그라미 안의 미투나 상을 보면 여인의 목걸이가 뒤쪽으로 늘어져 있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이는 행위시

목걸이가 앞쪽에 있으면 거추장스럽기 때문에 뒤쪽으로 보낸 것이거나 아니면 결렬한 행위로 인해 목걸이가 자연스럽게 뒤로 보내진 모습을 조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래 쪽 동그라미 안의 미투나 상에선 왼쪽 남성의 성기가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 것과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감싸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힌두교에서 부와 행운의 여신인 락슈미비슈누의 아내로 남편이 화현(化顯)할 때마다 그것에 맞추어 여러 형상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힌두교도들은 지금도 락슈미를 숭배해 가정에서는 목요일마다, 그리고 연중 정규 축제일에 그녀에게 예배를 드린다. (특히 자이나교 신도들이 락슈미를 숭배한다고 함)

 

  

 눈에 화장하는 여인

 이 때에도 이런 화장법이 있었다는 게 신기할 따름...

 

 

 

지혜와 행운의 신() 가네샤

인도인에게 가장 사랑받은 신(神)인 가네샤다.가네샤시바빠르바티(파르바티)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행운과 번영을 가져다 주고 지혜를 성취시키는 신으로 숭배되는 신으로 몸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머리는 코끼리 형상을 하고 있다.가네샤가 이런 형상을 하게 된 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는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어느날 가네샤의 어머니인 파르바티가 목욕을 하는동안 그 누구도 안으로 들여보내지 말 것을 아들인 가네샤에게 부탁하게 되고 아들인 가네샤는 어머니의 부탁대로 목욕탕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 때 시바가 나타나 안으로 들어가려하자 가네샤시바를 못들어가게 막게 되고 시바는 자기가 남편인데 왜 못들어가냐고 하며 옥신각신 하다 결국 화가난 시바가 아들인 가네샤의 목을 날려버리고 말았다는 것. 이것을 안 파르바티가 시바에게 화를 내면서 가네샤를 살려내라고 닥달하니 시바는 북쪽으로 가서  만나는 첫번째 생명체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을 내리게 되고 그 첫번째 만난 동물이 코끼리여서 그렇게해서 탄생한것이 오늘날의 가네샤라는 거다. 좀 황당한 얘기지만 신화란게 뭐 다 그런 거니까....^^ 

 

 

 

   수직성과 수평성이 균형있게 잘 조화를 이룬 모습 

 

 

 

 

비슈와나트 사원에서 바라본 빠르바티(파르바티) 사원과 락쉬마나 사원 

 

 

비슈와나트 사원을 다 둘러보았으니 이제 다른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겨야겠다.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 마하데바 사원, 데비 자가담바 사원 

비슈와나트 사원 뒤편의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  마하데바 사원, 데비 자가담바 사원으로 향하는 중.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 쪽에서 바라본 비슈와나트 사원과  빠르바티 사원

 

 

 

 

 

 마하데바 사원과 칸다리아마하데브 사원

 

 

마하데바 사원(앞)과 데비 자가담바 사원(뒤) 

 

 

데비 자가담바 사원

보수 중인 건지 청소 중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철재 구조물들이 세워져 있어 사진을 제대로 수 없음이 아쉬웠다.  

 

속이 비치는 얇은 옷을 입었음을 구슬장식을 통해 표현하고 있는 조각상들

 

 

데비 자가담바 사원 벽의 조각들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볼록한 가슴은 이 여인의 나이를 가늠키 어렵게 하지만

배의 모양은 출산을 경험한 적이 있는 여성을 표현한 듯...

인물 하나하나의 일부분까지 세심하게 표현한  것이 놀랍다.

 

 

데비 자가담바 사원 벽의 조각들

조각상들 중에는 브래지어와 너무나도 흡사한 옷을 걸친 여인들도 보이는데.....     

 

 

이 조각상의 경우엔 그 끈이 풀어진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암시를 주 듯 남자를 건드리는 여인,

그러지 말라고, 지금은 생각 없다고 여인의 손목을 제지 하는 남자.ㅋㅋㅋ

맞는 해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각상 하나 하나마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아 참 재미있다. 

 

 

데비 자가담바 사원

이 사원에서 가장 뒷태가 예쁜 여인,

하지만 앞에서 보면 추녀.

이 조각상에 담겨 있는 뜻은...ㅎㅎ

 

 

 

 

오른쪽 조각상들은 아마도 동성간....???

사실이라면 참으로 다양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구나 싶다.

 

 

마하데바 사원과 데비 자가담바 사원

 

 

 

 마하데바 사원(左)과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右)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 

돌출 현관과 작은 탑들이 모여 35m 높이의 뾰족탑을 이루고 있는 이 사원은 카주라호 사원들 중 가장 거대하고, 예술적으

로나 건축학적으로 가장 훌륭하다고 평가받는 칸다리아 마하데바 사원이다.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락슈마나(락쉬마나)

사원비슈와나트 사원의 뒤를 이어 카주라호에서 사원 건축술이 절정에 달했을 때 지어진 사원으로 부조 또한 다른 사원

보다 훨씬 정교하고 세련되어 돋보이는 사원이다.이 첨답 사원의 안쪽에는 226개의 조각상이,  밖에는 646개의 조각상이

있어 새겨져 있어 모두 872개의 조각이 있다고 하며 각 조각상의 크기도 최소 1m가 넘는 것으로 되어 있단다.3층으로 사

원 외벽을 두른 조각들에는 남신과 신,  미녀와 악기연주자들 뿐만 아니라  에로틱한 것으로 유명한  미투나 상들이 있는

데 이 미투나 상들이 카주라호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들이라고 한다.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 측면

 

 

 

 

데비 자가담바 사원 마하데바 사원, 그리고 칸다리아 마하데브 사원을 차례로 둘로 본 뒤 다시 입구 쪽에 있는  락쉬마나 사원으로 향한다.

 

 

 

  

 

 락쉬마나 사원의 후면

 락쉬마나 사원의 측면 

락쉬마나 사원의 정면

 비슈누(비쉬누) 신에게 봉헌된 사원인 락쉬마나 사원은 칸다리야마하데브 사원이나 비쉬와나트 사원과 비슷한 건축 양식

 으로 지어진 사원으로 주 건물을 중심으로 네 개의 작은 사당이 배치된 5당 형식으로 되어 있는 사원이다. 

 

 

락쉬마나 사원의 측면   

 

 

 락쉬마나 사원(Lakshmana Temple)
이 사원은 서부 사원군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보존되어 있는 사원으로 930~940년 경에 지어진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락쉬마나 사원 

이 사원의 가장 큰 특징은 우유의 바다를 휘어저 불사의 영약 ‘암리타’를 만들때 태어났다는 춤추는 요정 압살라(Apsara)가 사원의 곳곳에 부조로

새겨져 있다는 것으로 섬세한 형상이 일품인 조각들이다.

 

 

 

비슷 비슷해 보이는 조각들 중 달라서 눈에 띄는 조각상을 카메라에 담아 봤다. 사진의 가운데 있는 조각으로 핸드백을 메고 있는 여인의

조각이다. 이 시대에도 오늘날의 것과 하나도 다르지 않은 핸드백을 메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고 저 핸드백 속에 무엇을 담아 가지고 다녔을지가

궁금했다.다른 여인의 외모 치장을 도와주는 것처럼 보이는 걸로 볼 때 혹시 헤나 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데 그렇다면 저 핸드백 같은

가방 속엔 헤나 가루 같은 것이 들어 있지 않았을까??? 

 

 

 

  

 

사원 기단부의 작은 조각들

입구 왼쪽 기단부에 조각되어있는 ‘말과 성행위를 하는 남자와 그를 바라보는 여자’등은 ‘여행 안내 책자 등에도 소개되어 있는 조각상이다.

 

 

 

담 밖으로 보이는 마탕게스바라(Matnagesvara) 사원

  

 

바라하 사원(Varaha Temple)

락쉬마나 사원과 마주하고 있는 사원은 서부 사원군 중 가장 이른 시기인 900년경 에 지어진 바라하 사원으로 비쉬누의 화신(化身)인 커다란

멧돼지상(像)이 있는 작은 사원이다. 사원 자체는 작고 초라하지만 멧돼지의 몸체에는 수많은 조각이 빈틈없이 새겨져 있다.

  

 

 

비쉬누 신의 세 번째 화신인 바라하

 

 

 

 

바라하 사원 앞에서 함께 사진을 찍은 아주머니들.

나도 사리 한 번 걸쳐 봤음 좋겠다. 

 

 

 

락쉬마나 사원에서 바라본 파르바티 사원과 비슈와나트 사원

 

 

 

 

서쪽 사원군을 둘러 보고 버스를 타러 가는 길, 익숙한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한식당이다. 인도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니 맛이 얼마나 한국식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먹고 싶었다. 간절하게...

 

 

 

 

 

자, 이제는 동쪽 사원군으로